미디어를 비판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역량인 ‘미디어 리터러시’는 30대에 가장 높고, 40대부터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학력이 높을수록 미디어 리터러시가 높았고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지방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10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 따르면, 고흥석 군산대 미디어문화학과 교수 연구진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의 ‘미디어 리터러시 역량의 지역 격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미디어 리터러시란 미디어(Media)와 리터러시(Literacy)를 합친 단어다. 미디어를 이해하고 매체가 전달하는 내용을 분석해 평가하는 능력을 뜻한다. 또한 미디어를 비판적으로 읽고 해독하며, 창의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역량도 포함한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디어에 대한 비판적 이해 역량은 30대가 5점 만점에 3.23점으로 가장 높았고, 20대가 3.21점으로 2위에 올랐다. 이어 40대(3.10점), 50대(3.00점), 60대(2.68점) 순으로 조사됐다. 70대 이상은 1.99로 가장 낮았다. 지난해 한국미디어패널의 조사 데이터 가운데 만 19세 이상 응답자 9057명의 답변을 분석한 결과다.
미디어에 대한 비판적 이해 역량은 '사실인지 아닌지 살펴본다', '타당한 근거를 제시하는지 살펴본다', '상업적 의도를 담고 있는지 판단해본다', '정치적 의도를 담고 있는지 판단해본다', '관련해서 다양한 입장들을 알아보기 위해 추가 정보를 찾아본다' 등 5개 문항을 1∼5점 척도로 측정해 그 평균값을 분석에 활용했다.
미디어 리터러시는 교육 수준(최종학력 기준)이 높을수록, 소득이 많을수록 높게 나타났다. 대학원 재학 이상이 3.47점, 대졸 이상이 3.18점, 고졸 이상이 2.83점, 중졸이 2.21점, 초졸이 1.83점으로 나타났다. 소득에 따라서는 월평균 개인 소득 400만원 이상 집단이 3.27점으로 가장 높았고, 월 100만∼200만원(2.13점)으로 100만원 미만(2.69점)이나 소득이 없는 집단(2.73점)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3.07로 가장 높았고 경기(2.94점), 광역·특별자치시(2.90점), 그 외 지역(2.53점) 순으로 조사됐다. 남녀 성별로 비교하면 남성(2.91점)이 여성(2.74점)보다 소폭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앞서 비교한 교육 수준이나 소득 수준과 연관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성별이나 연령에 따른 비판적 이해 역량의 차이는 서울, 경기 이외 지역에서 차이가 더 크게 나타났다.
양연희 기자 takahe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