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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오는 22일∼내달 1일 사이 위성발사 계획” 일본에 통보

미 국무부, 북한 정찰위성발사 계획에 “러시아 기술 이전 우려”

 

북한이 오는 22일에서 다음 달 1일 사이에 3차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하겠다고 일본 정부에 통보했다.

 

일본 당국은 북한이 21일 이런 내용의 메일을 해상보안청 해양정보부에 보냈다고 밝혔다.

 

낙하물 등이 우려되는 위험구역은 북한 남서쪽의 서해 해상 등 2곳과 필리핀 동쪽 태평양 해상 한 곳으로 모두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이다.

 

해상보안청은 이번 통보에 따라 항행 경보를 내리고 선박에 주의를 당부했다.

 

일본 총리실은 소셜미디어 X에 미국과 한국 등과 협력해 북한이 위성 발사를 강행하지 않도록 “강력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일본 방위성은 20일 북한이 지난 5월과 8월 두 차례 군사위성 발사에 실패한 데 이어 세 번째 발사 시도 의지를 표명했다며, 이에 대비해 “파괴 조치 명령”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지스 레이더 시스템과 패트리엇(PAC-3) 지대공 요격 시스템을 갖춘 자위대 함정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국제해사기구(IMO)도 북한이 오는 22일부터 내달 1일 사이 인공위성 발사 계획을 통보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이날 IMO가 공개한 북한의 통보 내용에 따르면 북한은 협정세계시(UTC)를 기준으로 오는 22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위성용 로켓을 발사한다. 북한은 발사체의 발사물을 A, B, C 지점으로 나눈 뒤 각각의 지역에 해당하는 좌표를 4개씩 모두 12개로 명시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각 좌표를 확인한 결과 첫 번째 로켓 추진체가 떨어질 것으로 추정되는 A 지점은 한국 충남 태안군에서 서쪽으로 약 253km 떨어진 지점으로 나타났다. B 지점은 전라남도 진도군에서 서쪽으로 284km 떨어졌으며, C지점은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동쪽으로 약 830km 떨어진 곳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통보된 위험구역은 모두 앞서 지난 5월 1차 발사와 8월 2차 발사 당시와 같다.

 

앞서 국립해양조사원은 일본 해상보안청에 제공된 항행경보사항을 토대로 A지점을 북한의 1단 로켓 낙하 지점, B지점과 C지점을 위성 덮개인 페어링과 2단 로켓 낙하 지점으로 추정했다.

 

북한의 위성은 이들 지역 상공을 비행하면서 순차적으로 1단 로켓과 페어링, 2단 로켓을 각각 낙하시킬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5월과 8월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예고하고 첫날 발사를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특히 2차 발사 직후 국가우주개발국이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 대책을 세운 뒤 3차 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공언했던 10월을 넘기면서 11월 말까지는 3차 발사라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현재 유엔 안보리는 우주발사체를 포함해 탄도미사일 기술이 이용되는 북한의 발사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한편 미 국무부는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 계획에 대해 러시아의 기술이 북한에 이전됐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 계획에 대한 질문에 일반적인 원칙임을 전제로 북러 기술이전 가능성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밀러 대변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다른 군사 프로그램에 대한 우리의 우려는 잘 알려져 있다”며 “러시아와 북한 간 기술 이전에 대한 우리의 우려도 잘 알려져 있다. 러시아가 북한에 기술을 제공하든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든 우려한다”고 했다.

 

그는 북러 간 기술 이전은 러시아가 찬성한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사용할 수 있는 무기를 공급해서는 안 된다”며 “이것은 미국이 전 세계 모든 국가에 대해 가진 입장”이라고 말했다.

 

밀러 대변인은 “불안정을 초래하는 북한의 행동을 감시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역내 동맹국들과 함께 계속해서 면밀히 추적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양연희 기자 takahe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