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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비평

[신문읽기, 이생각 저생각]이철규 인재영입위원장 임명에 조선 경향 한겨레 이례적으로 같은 비판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이상한 인사""친윤에게 공천 맡기나" 지적
경향은 "대통령실 인사 영입 전초전?", 한겨레는 김웅 의원 등 당내 불만 보도에 비중.
동아일보는 '친윤 서울 출마' 공론화한 인요한 위원장 발언에 비중 높여

 국민의힘이 강서구청장 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사무총장직에서 물러난 이철규 의원을 당 인재영입위원장으로 2일 임명한 데 대해 조선 경향 한겨레가 사설 등으로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조선과 경향 한겨레가 정치권 움직임에 대해 비슷한 입장을 보이는 경우는 보기 드문 사례다. 동아는 친윤 핵심 의원들에게 서울 출마를 공론화한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발언의 여파를 짚었다.

 

조선일보는 3일 오전 인터텟판에서 사설 <선거 지고 혁신한다는 당에서 또 나온 이상한 인사>를 통해 “지도부는 ‘이 의원이 사무총장으로서 인재 영입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업무 연속성을 감안했다’고 했지만 궁색한 얘기란 것은 본인들이 잘 알 것”이라면서 “당내에선 핵심 친윤 인사에게 공천을 맡기겠다는 뜻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선거에 지고 혁신을 하겠다는 당이 패배 책임을 지고 물러난 사람을 한 달도 안 돼 다시 요직에 기용한 것도 납득하기 어렵지만, 틈만 나면 친윤, 비윤으로 편을 가르는 행태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면서 “국민의힘은 2016년 ‘진박 논란’으로 민심을 잃은 경험이 있다. 찐박, 대박, 범박, 변박, 쪽박, 탈박 등 각종 파생어가 난무한 논란에 국민은 피로감을 넘어 혐오감을 느꼈다”고 꼬집었다.

 

사설은 “지금 국민의힘에서도 비슷한 일이 되풀이될 조짐이 보인다. 이미 이준석 전 대표는 탈당을 공언했다”면서 “본격적으로 공천 문제가 논의되고 친윤 논란이 벌어지면 원심력은 더 커질 것이다. 영남 중진 수도권 차출론, 동일 지역구 3연임 초과 금지 등이 거론되자 벌써 반발하는 사람들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사설은 “집권당이라면 국민의 지지가 있어야 당면한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고 나라의 미래를 바꿀 개혁이 가능하다. 그러려면 구성원들이 인내와 절제, 타협을 해야 한다”면서 “이를 이끌어낼 힘을 가진 사람은 현실적으로 대통령뿐”이라고 못박았다.

 

조선일보는 이어 <‘메가 서울’ 기획한 친윤 이철규, 영입위원장으로 귀환><與사무총장 사퇴 19일 만에 복귀>이라는 제목의 해설 기사에서 “이철규 의원은 사퇴 후에도 인요한 혁신위원장 영입과 최근 수도권 민심을 흔들고 있는 ‘메가 서울’ 구상에도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비윤계는 반발했지만 여당 핵심들은 ‘현실적이고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 기사는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회전문 인사’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최종적으로는 인재 영입에 대한 결과로 여러분께 평가받겠다’고 했다”며 “이 의원은 김기현 당대표가 선출된 직후 사무총장을 맡으며 총선 공천과 인재 영입 업무를 주도해 왔다. 인재 영입의 시작부터 이 의원이 해왔기 때문에 마무리까지 그에게 맡기고, 그 평가는 총선에서 심판받겠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기사는 “이 의원은 인 위원장의 영입도 적극 추진했다고 한다”며 “경기도 김포시의 서울 편입 등 ‘메가 서울’ 구상도 이 의원과 1기 지도부에서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 연구원장을 지낸 박수영 의원이 주도했다”고 보도했다.

 

기사는 “그러나 당 안팎에선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후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을 교체하고 혁신위를 띄웠지만 당의 주류는 그대로라는 지적”이라면서 “인요한 위원장은 이날 친윤 핵심들에 대해 ‘그분들 서울에서 출마하면 어떠냐’고 했다. 친윤 핵심들에 대한 희생을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경향신문도 2일 오후 인터넷판에 올린 사설 <‘윤핵관’에 인재영입 맡긴 여당, 강서 참패 반성한다더니>에서 “이철규 전 사무총장은 당헌·당규를 무시하고 보선 원인 제공자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를 공천하는 데 앞장섰다”면서 “선거 참패 후 ‘당의 안정과 발전적 도약을 위해 사임하겠다’고 한 이 전 총장이 20일도 안 돼 인재 영입이라는 중책을 맡아 전면 복귀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사설은 “이 전 총장 임명으로 내년 총선 공천의 요직을 모두 ‘친윤계’가 차지하게 됐다. 김기현 대표와 이만희 사무총장이 그 범주”이라면서 “이 전 총장은 지난 8월 ‘배에 구멍을 내는 승객은 승선 못한다’며 ‘친윤 감별사’ 역할을 자임했다. 친윤 인사를 대거 공천하려는 구상이란 의구심이 당내에서부터 움트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통합·쇄신 알맹이는 빠진 채 혁신위는 겉으로만 혁신을 외치고, 당 내부는 ‘친윤 독주·회전문’ 인사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여당은 보선에서 왜 참패했는지, 그 후 어떤 다짐으로 시민들에게 고개를 숙였는지 무겁게 성찰하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경향신문은 2일 오전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에 ‘윤핵관’ 이철규···대통령실 인사 영입 전초전?>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철규 의원의 복귀는)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내년 총선에서 영남 중진 의원의 수도권 출마를 논의하는 가운데 그 자리에 대통령실 참모와 검사 출신을 배치하려는 수순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고 풀이했다.

 

이 기사는 “이 의원이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으면서 인재 영입을 통한 혁신 가능성이 불가능해졌다는 우려가 나온다”면서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영남 중진들의 빈 자리에) 권력에 가까운, 친분관계 때문에 공천받는 사람들이 들어가지 않을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는 게 혁신위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한겨레신문은 3일 오전 인터넷판에 <인재영입위원장에 ‘윤핵관’ 앉힌 국힘…혁신한다더니><이철규, 사퇴 19일 만에 ‘공천 요직’><당내서도 불만 고조…“유권자 희롱”>이라는 제목과 부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 의원의 복귀를 꼬집었다.

 

이 기사는 “국민의힘 쇄신의 핵심 과제로 ‘대통령실과 당의 수직적 관계 타파’가 꼽히는 상황에서 윤핵관의 당직 복귀로 혁신 의지가 퇴색했다는 비판이 나온다”면서 “혁신위원회가 내부 통합과 영남 물갈이에 집중한 채, 대통령실을 향한 목소리는 내지 않고 있는 점을 두고도 당내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사는 “김웅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심기에 거슬리면 같은 당 의원도 내쫓겠다고 겁박하는 이철규 의원이 과연 어떤 인사를 영입하겠느냐. 시키는 대로만 하는 윤심 100% 인사만 영입하겠다는 것’이라고 썼다”며 “허은아 의원도 대통령께 할 말 하겠다는 다짐은커녕 최소한의 국민 눈치도 못 보는 현실 인식이다. 이번 인사를 보니 김기현 대표는 내려오셔야 할 것 같다‘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동아일보도 3일 오전 <與 인재영입위장에 ‘찐윤’ 이철규… 당내 반발에 “불가피한 조치”><‘보선패배 사태’ 19일 만에 복귀><당내 “돌려막기 인사” 비판 나와><“尹, 총선 공천 키 잡겠다는 뜻” 해석> 등의 제목으로 관련 사안을 전했다.

 

이 기사는 “윤 대통령의 핵심 측근 및 여권 실세로 꼽히는 이 의원은 권성동, 장제원, 윤한홍 의원 등 이른바 ‘초기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그룹은 아니지만 이들이 갈등하며 부침을 겪은 것과 달리 조용히 물밑에서 움직이며 이제는 “찐윤(진짜 친윤)”이라 불리면서 가장 핵심 실세로 부상했다“고 이 의원의 알려지지 않은 면모를 보도했다.

 

기사는 “이 의원은 ‘티 나지 않게 움직이면서도 대통령실과 여당을 잇는 역할을 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윤 대통령으로부터 신뢰를 얻았다고 한다”면서 “서로 사이가 좋지 않은 친윤 세력을 오가면서 막후 조정자 및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이 의원이 대통령 뜻을 정확히 전달하고, 이를 왜곡하거나 와전시키지 않는다는 점에서 신뢰를 받는 점도 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동아일보는 또 <인요한, 친윤 핵심 향해 “서울서 출마하면 어떠냐”><“새로운 충격” 친윤 콕집어 제안><장제원-권성동-이철규 등 주목><친윤 “그게 이기는 공천이냐” 반발> 등 여러 제목을 통해 친윤 의원을 겨냥한 인 위원장의 서울 출마 권유를 비중있게 보도했다.

 

기사는 “인 위원장이 영남 중진 의원들에게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구한 데 이어 친윤 핵심을 콕 집어 서울 출마를 요구한 것”이라며 “한 친윤 핵심 의원은 ‘선거를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반박했다”고 전했다.

 

기사에 따르면 친윤 핵심은 김기현 당 대표(4선·울산 남을)를 포함해 권성동 의원(4선·강원 강릉)과 장제원 의원(3선·부산 사상), 윤한홍 의원(재선·경남 창원마산회원), 이철규 의원(재선·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 등이 꼽힌다. 이들은 윤 대통령이 대선 경선 캠프를 꾸릴 때부터 함께한 의원들이다.

 

기사는 “한 친윤 핵심 의원은 통화에서 ‘(인 위원장 방식이) 이기는 공천이 맞느냐. 선거는 임명직 임명하듯이 할 수 없다. 그 사람이 표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공천해야 한다’고 말했다”면서 “권 의원과 장 의원은 혁신위가 논의 중인 ‘동일 지역구 3선 초과 금지’에도 해당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기사는 “인 위원장이 친윤 핵심의 서울 출마를 공개적으로 요구하면서 희생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질지도 관심”이라며 “당내에선 ‘친윤 핵심들이 대통령과 가깝다는 이미지 때문에 총선에서 불출마 등 희생을 요구받는 위치로 내몰릴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 가운데 인 위원장이 이를 공론화하고 나섰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중앙일보는 2일 오전 일찍 인터넷판에 <인재영입위원장에 이철규 내정…김웅 "윤심만 영입하겠단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김웅 의원의 비판글을 상세히 전한 뒤 같은 날 오후에는 <인요한 영입도, 김포 편입도 그가 짰다…실세 이철규의 부활>이라는 기사로 이 의원 복귀의 배경을 맞붙였다. 3일 오전에는 <‘친윤’ 이철규 인재영입위원장으로 복귀…인요한 “윤핵관, 서울 출마하면 어떤가”>라는 기사로 관련 사안을 종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