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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 “이재명, 정권 무너뜨리고 법적 처벌 피해 살아남겠다 생각”

“尹, 끝까지 진실된 대통령으로 남아야… 진실이 이긴다”

 

김형석(103) 연세대 명예교수는 1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 정권을 무너뜨리고 나는 법적 처벌을 피해 살아남겠다’는 생각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며 야당에 먼저 손 내밀기는 아직 이르다고 했다.

 

김 교수는 ‘야당에 먼저 손 내밀어야 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아직은 이른 것 같다”며 “왜냐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 정권을 무너뜨리고 나는 법적 처벌을 피해 살아남겠다’는 생각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고 했다.

 

그는 “지금 야당과의 긴장 관계엔 이재명 대표의 책임이 있다”며 “100년을 살아보니 때가 해결해주는 것이 사람의 노력으로 해결하는 것보다 크다”고 했다.

 

또한 “제가 북한의 공산치하를 직접 겪어봐서 아는데, 좌파엔 진실이 없다”며 “언론까지 통제해 진실을 조작해서라도 이기려는 게 좌파”라고 했다. 이 교수는 “문재인 정부에서 공무원들이 통계 조작했던 사실이 최근 드러났는데 정말 상상도 못할 일”이라며 “마약 문제도 심각한데 지난 정부 5년간 손도 안 댄 거 같다”고 했다.

 

그는 “미안한 얘기지만 운동권들은 싸워 쟁취하는 데만 도사일 뿐 전혀 공부를 안 했다”며 “법조계 인사들은 공부도 많이 한 편이니 운동권보다 낫지만 국제적 감각이 뒤떨어지는 게 단점”이라고 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한일관계 회복에 적극 나섰다며, ‘대통령으로서 제일 잘한 일 중 하나가 일본과 관계 개선하며 자유주의 진영으로 돌아온 것’이라고 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나라가 병든 상태에서 중책을 맡았다며 “인기에 연연하지 말고 전 정부가 남긴 사회의 질병들을 잘 고쳤으면 한다”고 강도했다.

 

김 교수는 윤 대통령을 처음 만났을 때 “그릇이 크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그래서 해준 말이 첫째, 당신을 향한 국민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으니 앞으로 나라를 위해서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지금보다도 더 보람 있게 살아봐라. 둘째, 당신의 ‘마음 그릇’이 비어 있다면 정치해도 괜찮다. 셋째, 정치를 한다면 전문가들의 의견을 적극 받아들여라. 정치는 혼자 하는 게 아니다”였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21년 3월 임기를 4개월 앞두고 “이 사회가 어렵게 쌓아올린 정의와 상식이 무너지는 걸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며 검찰총장을 중도사퇴했다. 이후 첫 공식일정으로 이 교수를 찾았다.

 

김 교수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처음부터 끝까지 진실된 대통령으로 남아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며 “‘내로남불’만은 결코 없는 정부가 되어라, 그 말을 해주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양연희 기자 takahe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