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25.4℃
  • 흐림강릉 27.3℃
  • 흐림서울 27.2℃
  • 대전 24.8℃
  • 대구 26.7℃
  • 흐림울산 29.3℃
  • 광주 26.3℃
  • 흐림부산 29.7℃
  • 흐림고창 26.9℃
  • 제주 27.1℃
  • 흐림강화 26.4℃
  • 흐림보은 25.3℃
  • 흐림금산 25.2℃
  • 흐림강진군 25.7℃
  • 흐림경주시 27.9℃
  • 흐림거제 29.0℃
기상청 제공

미 연구소 “북, 러시아에 포탄 50만발 전달...최대 한 달 사용 분량”

남포항 유류저장시설은 확장

 

북한이 최근 화물선을 통해 컨테이너 1천 개 분량의 무기를 러시아에 지원한 사실을 미 백악관이 발표한 가운데, 이들 컨테이너에 최대 50만 발의 포탄이 있었을 것이라는 미국 민간 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4일 보도했다.

 

미 전쟁연구소(ISW)가 23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에스토니아 방위군(EDF) 정보센터 앤트 키비셀그 대령은 “북한이 러시아에 최대 1천 개의 탄약을 컨테이너에 선적했다는 보고가 있다”며 “각 컨테이너에 300~500개의 포탄이 들어갈 수 있기에 북한이 러시아에 30~50만 개의 포탄을 제공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러시아에 보낸 포탄은) 러시아가 현재 하루에 약 1만 발의 포탄을 소비하는 비율로 계산하면 최대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이라며 “러시아에 아직 400만 개의 포탄이 남아 있기에, (북한이 지원한 포탄 등으로) 최소 1년 동안 ‘저강도(low intensity)’ 전쟁에 사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군사 분석가 페트로 체르니크 대령도 보고서에서 “러시아군이 현재 하루에 1만~1만 5천 발의 포탄을 발사하고 있다”며 “이는 2022년 여름 당시 하루 4만 5천~8만 발을 발사했던 때보다 훨씬 낮은 수치”라고 밝혔다.

 

ISW는 “러시아와 북한이 9월에 공식적인 군사기술 협력을 시작한 이후 주로 포탄으로 구성된 것으로 보이는 북한의 수송량이 급증했다는 것이 소식통과 위성 사진을 통해 확인되고 있다”며 “북한이 러시아에 추가로 포탄을 전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또한 ISW는 “러시아의 국내 포탄 생산과 북한으로부터의 포탄 수입 증가로 인해 러시아군은 2022년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긴 하지만 2024년에도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훙분한 화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메이슨 클라크 ISW 수석 연구원은 25일 RFA에 “북한이 러시아로 선적한 화물의 정확한 내용물을 독립적으로 확인할 방법은 없지만 이러한 화물에는 구 소련 시기 생산된 포탄이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북한이 제공한 포탄은 평균보다 높은 실패율을 가질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러시아군에 유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의 상업위성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촬영한 위성사진에 따르면 북한 남포항에서 지난 7월 이후 석 달 사이에 3개의 유류 저장고가 새로 지어졌고, 추가 예정 부지도 5곳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RFA는 전했다.

 

남포항 일대 원형의 유류 저장고는 지난 7월까지 총 32개였는데, 최근 3개가 새로 지어지면서 2023년 10월 현재 35개로 늘었고, 조성된 부지에 5개의 저장고가 추가되면 총 40개가 될 전망이다.

 

RFA는 “남포한 유류시설 확장은 이곳은 북한의 중요한 석유 수입항임을 증명하는 동시에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유류 공급이 원활치 않은 가운데 지속적인 불법 환적으로 들여온 석유를 비축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양연희 기자 takahe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