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궁은 24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을 일축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푸틴 대통령이 심정지로 심폐소생술을 받았다’는 의혹에 관한 질문을 받고 “대통령은 모든 것이 괜찮다”며 “이는 또 다른 가짜뉴스에 불과하다”고 부인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대역을 사용한다는 소문에 대해서도 “터무니없는 사기”라고 일축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는 많은 매체에서 끈질기게 주장해온 터무니없는 가짜뉴스 범주에 속한다”며 “이런 뉴스에 웃음만 나올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일부 외신은 반(反) 푸틴 성향 러시아 텔레그램 채널 '제너럴SVR'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22일 밤 모스크바 관저 침실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고 심폐소생술을 받은 뒤 의식을 되찾았다고 보도했다. 제러널SVR은 “밤 9시 5분쯤 푸틴 대통령의 보안요원들이 대통령이 침실에서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를 들었고, 침실로 달려가 푸틴 대통령이 침대 옆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이 채널은 “보안요원들은 푸틴 대통령이 바닥에서 경련을 일으키며 누워있는 것을 봤다”고 썼다.
특히 발견 당시 푸틴 대통령의 몸이 아치 형태로 휘어져 있었고 눈알이 돌아가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의료진은 푸틴 대통령에게 소생술을 시행했으며 그가 관저 내 특별 중환자실에서 의식을 되찾고 상태가 안정됐다고도 주장했다.
제너럴SVR은 이전에도 푸틴 대통령에 대해 암 수술설, 파킨슨병 진단설, 대역설 등을 제기한 바 있다.
같은날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러시아 북코카서스연방관구에 있는 연방자치공화국 카바르디노발카르의 수장 카즈베크 코코프와 회의하는 사진을 공개하고,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히며 이러한 의혹을 간접적으로 부인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시아·모스크바 외과의사 학술회의 개막식에 인사말을 보내기도 했다.
다음날인 24일 크렘린궁은 데니스 만투로프 러시아 부총리 겸 산업통상부 장관과 회의하는 푸틴 대통령의 사진을 추가로 공개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계속 공식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양연희 기자 takah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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