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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비평

[신문읽기, 이생각 저생각]인요한 위원장에 대한 신문들의 주문은 '실천'과 '할말하는 여당'

신문들, '대통령실의 일방 통행' '국힘 기득권과의 싸움'에서 혁신위의 험한 앞날 예상
한겨레 경향은 인 위원장의 과거 발언과 행적 놓고 사상 검증하기도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어디까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23일 국민의힘이 임명한 인 위원장이  취임 일성으로 ‘통합’과 ‘(이건희 식) 쇄신’을 강조한 데 대해 좌 우파 신문들은 한결같이 ‘실천’과 ‘대통령실과의 관계 설정’에 방점을 뒀다. 

 

혁신위가 대통령실의 일방 통행, 국힘의 기득권 세력과 맞씨름을 해야 하는 만큼 앞날이 험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겨레와 경향신문은 인 위원장의 과거 발언을 사상 검증하듯 비판하기도 했다. 인 위원장은 19세기 미국에서 온 선교사 유진 벨의 증손자로 2012년 특별귀화 1호의 주인공이 됐으며 전남 순천 출신이다.

 

한겨레신문은 24일 오전 인터넷판에서 <‘통합’ ‘낮은 자세’ 강조한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과제는?>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통합과 당 체질 개선을 포함해 총선 공천 제도 정비 등 정치를 해본 적이 없고 32년 동안 의료원에서 의사로 일한 인 위원장 앞에 놓인 과제들은 녹록잖다”고 지적했다.

 

이 기사는 “(인 위원장의 통합은) 친윤계와 비윤계로 나뉜 당내 갈등을 해소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연말 신당설을 언급한 유승민 전 의원이나 이준석 전 대표도 국민의힘이라는 테두리 안에 포용하겠다는 뜻을 담은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면서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를 거치며 윤석열 대통령과 결별하다시피 한 이들을 인 위원장이 얼마나 화해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기사는 “(인 위원장은) 국민의힘에 있는 많은 사람이 내려와서 들어야 하고, 듣고 변하고 희생할 각오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면서 “기득권 세력이라는 국민의힘의 이미지를 실용과 탈권위, 민생 쪽으로 전환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기사는 “혁신위가 공천 문제를 어디까지 다룰지 미지수이지만 총선을 여섯달 앞둔 상황에서 공천 혁신을 피해 가기는 어렵다”면서 “현역 의원과 원외 인사들의 정치생명이 걸린 공천 문제를 세심하게 다루지 못하면 인 위원장이 강조한 통합과 민생 중심, 낮은 자세도 의미가 퇴색한다”고 지적했다.

 

기사는 “인 위원장은 김 대표와 한 면담에서 ‘김 대표가 무서울 정도로 권한을 많이 부여해줬다. 아주 거침없이 들어와서 우리의 편견이나 뜻을 따르지 말고 올바른 방향을 찾아나갈 수 있도록 진정으로 도와달라고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겨레신문은 이어 <국힘 혁신위원장에 인요한 “아내·아이 빼고 다 바꿔야”><국민의힘 혁신 키 잡은 인요한…‘김대중·박정희 둘다 존경’><외증조부 때부터 한국살이…호남서 출생·유년 보내> 등으로 관련 기사를 내보내면서 인 위원장의 과거 발언을 비판했다.

 

이 신문은 “인 위원장은 평소 김대중 전 대통령을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꼽았지만 정치권과의 인연은 보수정당에 더 가까웠다”면서 “2012년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및 박 당선자의 대통령직인수위에서 활동했다. 윤 대통령 취임식에 ‘국민대표 20인’ 자격으로 참석했고 지난해 국가보훈처 정책자문위 위원장을 지내며 보훈처의 보훈부 격상에 힘을 보탰다”고 전했다.

 

신문은 “인 위원장은 지난해 10월 박정희 전 대통령 43주기 추도식에서 ‘한국 민족한테는 링컨보다 더 훌륭한 분이 박정희 대통령’이라고 말했다”면서 “같은 해 8월엔 고성국씨의 유튜브에 출연해 백선엽 장군에 대해 ‘(백 장군이 친일을 했다는) 그런 논리로 따지면 미국이란 나라도 잘못 출발했다.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도 영국군이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인 위원장은 5·18 민주화운동 ‘가짜 유공자 의혹’에 공감하기도 했다”면서 “고성국씨의 유튜브에서 ‘5·18 유공자에 대해서 의문이 많다. 그거 한번 봐야 하지 않겠느냐. 5·18에 대해 의문이 많으니까 정말 기여한 사람이 예우받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경향신문은 사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 ‘용산 출장소’ 오명부터 벗어야>라는 제목으로 윤 대통령에 대한 인 위원장의 비판 역할을 주문했다.

 

이 사설은 “정치 경험이 미미한 의대 교수여서 정당 혁신을 주도할 수 있을지에 대한 당내 우려도 나온다”면서 “‘혁신 코스프레’가 아니라면 국민 눈높이에 맞춘 정치·정책·공천 혁신이어야 한다. 무엇보다 ‘인요한 혁신위’는 ‘대통령실 여의도 출장소’라는 집권당의 오명을 벗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여당이 이렇게까지 무기력·무능력할 수 있냐고 비판받는 것은 ‘친윤’ 지도부가 대통령실에 종속돼 윤석열 대통령에게 찍소리도 못하기 때문”이라면서 “인 위원장은 최우선 과제로 ‘통합’을 꼽았는데, 비주류의 건강한 비판을 수용할 수 있는 언로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사설은 또 “여당 혁신위원회는 국정 운영에도 목소리를 내야 한다. 윤 대통령이 다른 길로 간다면 얘기해야 한다”면서 “혁신위가 쇄신의 한계를 정해놓거나 대통령실·당 지도부의 입김에 휘둘린다면 그 결과는 볼 것도 없다”고 못박았다.

 

경향신문은 <여당 혁신위원장에 인요한…당내선 ‘반신반의’><보선 참패 12일 만에…인 위원장 “와이프와 아이 빼고 다 바꿔야”><김기현 “전권 가질 것”…일각 “대수술 집도할 수 있을까” 의구심> 등의 제목을 내세운 기사에서 “당내에서는 ‘불편한 것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카드’(천하람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당협위원장), ‘대수술을 집도할 수 있을까’(윤상현 의원) 등 의구심이 제기됐다”며 비판적 시선을 앞세웠다.

 

이 기사는 <“많은 사람 내려와야” 일성…‘공천룰 건드나’ 촉각 세운 여당><‘전권’ 쥔 인요한 혁신위 “생각 달라도 미워 말고 통합”><장예찬 “지도부 등 기득권 포기 각오를”…조해진, 실행 강조><천하람, 대통령실 관여 제기…윤상현 “집도 두고봐야” 온도차><보건의료노조 “부유층 위한 사보험 도입 주장한 인사…참담”> 등의 중간 제목으로 인 위원장에 대한 다양한 반응을 요약했다.

 

기사는 이어 “김희서 정의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용산 눈치 보기, 민생 외면, 여전한 기득권 정치 옹호는 계속하면서 혁신을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성역과 알맹이는 쏙 빠진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쇼로는 더 이상 국민을 속일 수도 없고, 물결치는 민심 이반도 막을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기사는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성명을 통해 ‘국민건강보험을 사회주의적이라고 비판하고 부자들을 위한 의료서비스를 강화하자고 주장하는 인사가 여당의 혁신위원장이라는 사실이 참담하다”고 비판했다“고 덧붙였다.

 

경향신문은 <미 선교사 유진 벨 증손자, 자칭 “순천 촌놈”…의료 봉사 공로 ‘특별귀화 1호’><한국형 구급차 개발 ‘목련장’> 등의 관련 기사에 이어 <“건보는 사회주의” “백선엽 장군은 구국 영웅”…인요한 위원장 과거 말말말>이라는 기사에서 인 위원장의 사상 검증을 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인 위원장은 과거 ‘국민건강보험은 사회주의적’ ‘백선엽을 존경한다’ ‘성경 말씀에서 이탈하면 에이즈 걸린다’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인 위원장은 2021년 ‘일요서울TV’ 유튜브 방송에 전남 순천 국회의원을 지낸 이정현 전 의원과 함께 출연해 “1980년도 5·18, 데모만 하는, 거기에 머물러 있으면 안 된다. 인권도 중요하지만 치안이 얼마나 중요한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인 위원장은 SR타임스 인터뷰에서 “백선엽 장군 잘 아시죠? 6·25 때 이 나라를 지켜낸 영웅 아닌가”라며 “일부 국민들은 일본 사관학교를 나왔고, 또 일제강점기 장교를 했다고 친일파 군인이라고 깎아내린다”고 주장했다. 2017년 기독일보에 소개된 강연에서는 “링컨 대통령이 박정희 대통령보다 백배 더 독재했다”며 “미국 사람들은 링컨이 잘못한 부분은 땅속에 묻어버렸다. 남 잘된 것을 축복해주고 축하해주고 그런 문화로 좀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유튜브 채널 ‘Park Dong Hyun목장드림뉴스’에 올라온 2016년 한 교회 특강에서는 “한국 남자는 60이 넘으면 별로 쓸모가 없다”며 “그냥 어디 장례식이나 결혼식에 가족 대표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도 사설 <인요한 “국힘, 통합하고 희생하고 다 바꿔야” 관건은 실현>이라는 제목에서 ‘실천 의지’에 방점을 찍었다.

 

이 사설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는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실망감이 누적된 결과였다. 실망의 가장 큰 이유로는 윤 정부의 통합적이지 않은 일방적 태도가 꼽히고 있다. 대통령의 인사도 국민 시선을 무시하는 경우가 잦았다”면서 “인 위원장이 말하는 통합은 이런 문제의식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국민의힘의 통합 부족은 지역적으로도 심각한 상황이다. 이번 보선에서 중도층이 등을 돌린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면서 “그런데도 선거 후 첫 당직 개편에서 총선 공천과 선거 실무를 책임지는 사무총장에 또 영남 출신을 기용했다. 당대표, 원내대표, 사무총장이 전부 영남 출신”이라고 꼬집었다.

 

사설은 “젊은 층의 국민의힘 외면도 도를 넘어섰다. 한때 국민의힘은 젊은 층의 지지를 받았지만 지금은 과거에 그런 적이 정말 있었느냐고 생각될 정도로 상황이 바뀌어버렸다”면서 “지금까지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젊은 층을 내쫒다시피 했다. 인 위원장이 통합을 생각하고 있다면 이 문제 역시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생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사설은 “지금 국민의힘은 공천만 받으면 무조건 당선되고 4년 동안 편하게 의정 생활을 해도 되는 영남권 의원들이 주축이다. 큰 폭의 인적 쇄신이 불가피하다”면서 “국민의힘을 이 지경으로 만든 데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는 이른바 ‘실세’들도 책임지고 희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사설은 “관건은 인 위원장 약속의 실현이다. 인 위원장의 통합, 희생, 변화 추진은 모든 고비마다 거센 당내 기득권의 반발을 부르게 된다”면서 “결국 어느 순간에 대통령 앞에 이 반발과 갈등이 다 모일 가능성이 있다. 당장 어려움을 모면하려고 흉내만 내는 혁신위인지, 아니면 이대로면 경제 사회 개혁을 해보지도 못하겠다는 위기감 속에 진심으로 하는 개혁인지가 드러나면 국민은 그것을 보고 내년 총선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직격했다.

 

조선일보는 <인요한 “생각 달라도 미워 않는 통합 추진...내려와서 듣고 희생할 각오해야”> 등 관련 기사를 덧붙였다.

 

중앙일보는 <국힘 메스 쥔 인요한 "김한길과 엄청 친해, 매일 통화한다">는 제목으로 윤 대통령의 공개 신임 표명에 이어 신당창당설에 연루된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과의 친분을 돋보이게 내세웠다.

 

이 기사는 “인 위원장 발탁 소식이 알려지자 여권 비주류를 중심으로 ‘김한길 위원장이 추천한 게 아니냐’는 소문까지 돌았다”면서 “김 위원장과는 매일 전화를 하는 엄청 친한 사이다. 김 위원장이 따로 당부한 건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중앙일보도 사설에서 <인요한 혁신위, 말만 “전권 부여”로 끝나선 안 된다>고 주문하면서 <호남 출신 벽안의 한국인 “와이프·아이 빼고 다 바꿔야”><벌써 “공천은 별개”…최재형·김은경 혁신위 재판 우려도>라는 중간 제목으로 당내 우려의 분위기도 함께 전했다.

 

이 사설은 “중산층·청년층·중도층 모두에게 외면받은 선거 결과를 받아들고도 국민의힘은 친윤·영남 지도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면서 “인 위원장은 여당의 체질 개선을 주문한 적이 있는 정치권 외부 인사여서 눈길을 끄는 인선이긴 하다”고 전했다.

 

사설은 “인요한 혁신위가 여당의 환골탈태를 이끌어낼지는 회의적이다. 김 대표가 ‘전권을 위임할 것’이라고 했지만 믿는 이는 많지 않다. 김 대표에게 과연 위임할 ‘전권’이 있는지조차 알 길이 없다”면서 “총선 승리를 위해선 혁신위가 대통령실과 여당을 망라해 제대로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 그러려면 내년 총선 공천 개혁 방안에도 손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인 위원장은 공천 룰 관련 질문에 “솔직히 권한이 어디까지인지 모른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연명한 김기현 지도부가 인 위원장을 ‘얼굴마담’으로 내세워 이미지만 바꾸려 든다면 떠나간 민심은 더 악화할 것”이라며 “혁신위는 좌고우면 없이 윤 대통령의 일방통행식 국정 운영 스타일을 지적하고, 현장 여론을 정확히 전하는 여당의 견제 기능을 살려야 한다. 대통령실이 내리꽂는 공천보다 수도권과 중도층에 통할 새 인재를 발탁할 공천 방안 마련이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동아일보도 사설 <인요한 혁신위, 尹에 할 말 하는 여당 만들라>에서 “윤 대통령은 보선의 원인을 제공한 당사자를 사면·복권시켜 공천까지 밀어붙인 일방통행 리더십을 보였다. 민생정책을 추진하면서 제1야당에 대한 협치 노력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이러니 윤 정부의 국정운영 기조를 전면 쇄신하라는 요구가 나오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사설은 “존재감 없는 집권여당의 쇄신도 중요한 과제다. 여당 내에서도 대통령실의 독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대통령실 눈치만 살피는 무기력한 모습만 보여 왔다. 윤 대통령의 입김이 거세질 내년 총선 공천을 의식해 몸을 사린 탓”이라면서 “인요한 혁신위는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에게도 할 말 하는 여당으로 환골탈태할 수 있는 혁신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동아일보는 <與 혁신위원장에 인요한… “와이프-아이 빼고 다 바꿔야”><특별귀화자 1호… 호남출신><인요한 “與, 많은 분 내려와야”… 지도부 “총선 인재영입은 우리 몫”><인요한 “희생 없이는 변화 없어”><“희생 없이 변화 없다” 인적 쇄신 시사><당 지도부 “총선 인재 영입은 지도부 몫”><김한길 측 “인요한 국힘 혁신위원장 추천 안해”> 등의 제목으로 관련 기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