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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위원장 "아내, 자식 빼고 다 바꿔야…통합 추진"

- 박근혜 당선인 인수위원회 부위원장 재직하며 정치 시작
- 與 "인 교수, 혁신위원장 적임자…쓴소리 해주기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의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국민의힘이 인요한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교실 교수 겸 국제진료센터 소장을 당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의 진정한 변화를 만들어 갈 혁신위원장으로 인요한 교수를 모시고자 한다"며 "(인요한 혁신위는) 위원회 구성·범위·기한·안건 등에 있어서 전권을 갖고 자율적이고 독립적으로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인 교수를 당 쇄신의 적임자로 평가했다. 김 대표는 인 교수가 지난 8월 당 공부모임인 '국민공감' 당시 강연자로 나선 것을 언급하면서 "정곡을 찌르고 가감없는 쓴소리를 전해주신 바 있다"며 "정치 개혁의 필요성에 깊이 공감하고 투철한 의지를 갖고 계신 만큼 우리 국민의힘을 보다 신뢰받는 정당으로 재탄생시키는 데 인 교수가 최적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가람 최고위원도 "오늘 우리는 또 한 번의 변화를 나선다. 그와 그 가족은 대한민국 역사의 변곡점에서 기여해 왔다"며 "대한민국은, 국민의힘은 다시 한 번 변곡점 위에 서 있다. 다시 한 번 변화와 혁신을 선택한다"고 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실무자가 포함된 자리에서 브레인 스토밍할 때 아이디어로 던져졌다"며 "인재 풀을 제공받을 수 있는 상황이지만 지금과 같은 오해가 있을 수 있어 전혀 그런 것도 하지 않을 정도로 당 내부에서 움직였다"고 말했다. 대통령실과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인 교수는 전남 순천 출생으로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1987년 한국 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했다. 1991년부터 32년간 신촌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장으로 근무해 왔고, 의료 지원을 위해 29차례 방북한 경력도 있다.

 

특히 의대 재학시절 5·18 민주화운동 현장에 잠입해 통역을 맡아 당시 광주 상황을 외신을 통해 알리면서 당시 군사정권의 감시 대상이 되기도 했다. 또 오늘날 119구급차의 모태가 된 '한국형 구급차'를 개발해 지역 응급시스템을 개선한 공로로 2012년 '대한민국 1호 특별귀화자'가 됐다.

 

정치와의 인연은 2012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회에서 국민대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으면서 시작됐다. 당시 인 교수는 "국가가 사업을 하면 물론 잘하는 부분도 있다"며 "의료보험은 소외된 계층 위주로 가고 서비스를 더 제공하려면 반드시 영리법인(병원)을 도입해야 한다"고 발언해 보건의료단체연합 등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인 교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가장 존경하는 인물 중 하나로 꼽는다. 특히 인 교수가 김 전 대통령을 직접 치료하고 동교동을 드나들면서 친분이 깊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에 대해 "한 인간으로서 용서와 화합을 실천한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오늘날 이런 포용의 정신과 존경받는 행동을 하는 김대중 대통령의 제자가 내 눈엔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교수에서 혁신위원장이 된 인요한 위원장은 아내와 자식을 제외하고 모두 바꿔야 한다는 과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일화를 소개하며 공천 등 당의 대폭 변화를 예고했다. 인 위원장은 국민의힘 당사에서 "통합을 추진하려고 한다"며 "사람 생각은 달라도 미워하지 말자, 이런 통합"이라고 밝혔다.

 

혁신위원장직에 인 교수를 인선하며 첫발을 뗀 국민의힘 혁신위가 위원 구성 등 실무 절차를 거쳐 조만간 출범할 예정인 가운데, 추후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김태훈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