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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러 외무 만나 “미래지향적 백년대계 구축”

라브로프 “북·러관계, 새로운 전략적 수준에 도달"
"내달 10차 북러 경제공동위원회서 북한 친구들이 필요로 하는 지질 탐사와 연료 공급계획 등 논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조로(북러) 수뇌회담에서 이룩된 합의들을 충실히 실현하여 안정적이며 미래지향적인 새시대 조로관계의 백년대계를 구축”하자는 뜻을 밝혔다.

 

김정은은 지난 19일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북한을 방문 중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이렇게 밝혔다고 북한의 관영 선전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김정은은 “그 위력으로 두 나라 인민들의 복리를 증진시키며 강대한 국가건설위업을 강력히 추동”하자고 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회동에 대해 “두 나라가 굳건한 정치적 및 전략적 신뢰관계에 토대하여 복잡다단한 지역 및 국제정세에 주동적으로 대처해나가며 공동의 노력으로 모든 방면에서 쌍무적 연계를 계획적으로 확대해나가는 것을 비롯해 호상(상호) 관심사로 되는 중요한 문제들에 대한 허심탄회한 의견이 교환됐으며 견해일치를 보았다”고 했다.

 

이날 접견에서 김정은은 “조로 친선의 역사에 괄목할 자욱을 새긴” 지난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감회 깊이 회고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접견에는 안드레이 루덴코 외무차관과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대사도 참석했다.

 

한편 이날 최선희 외무상과 러브로프 외무장관의 회담도 진행됐다.

 

회담에서는 지난달 북러정상회담 합의에 기초해 “국가 간 관계를 새시대와 현 정세의 요구에 맞게 보다 높은 단계에 올려세우며 경제, 문화, 선진과학기술 등 각 분야에서의 쌍무 교류와 협력 사업을 정치외교적으로 적극 추동하기 위한 실천적 방향과 방도”가 논의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또한 회담에서 “조선반도와 동북아시아지역 정세를 비롯한 여러 지역 및 국제 문제들에서 공동 행동을 강화할데 대한 심도있는 의견 교환을 진행하고 견해 일치를 보았다”고 했다.

 

통신의 거듭된 ‘공동 노력’ ‘공동 행동’ 등 언급은 ‘한미일 대 북중러’의 갈등 구도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북러 간 연대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단독 기자회견에서 “이곳(한반도)에서 미국, 일본, 한국의 군사활동 증대와 핵을 포함한 미 전략 인프라의 한반도 이전 노선 등이 우리와 북한 동료들의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고 주장했다.

 

회담에서는 북한과 러시아 외무성 사이 2024~2025년 교류계획서도 체결돼 향후 양국 교류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내달 평양에서 10차 북러 경제공동위원회(조로 정부 간 무역, 경제 및 과학기술협조위원회) 개최가 예고됐다.

 

북러 외무성 간 교류계획서 체결이 북한의 주요 매체를 통해 보도된 것은 2019년 이래 처음이다.

 

통신은 라브로프 장관이 이날 방문 일정을 성과적으로 마치고 평양에서 출발했다고 전했다.

 

한편 러시아 타스 통신은 라브로프 장관이 최선희 외무상과의 회담에서 “지난 9월 13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지도자와의 역사적인 정상회담 이후, 이러한 관계가 질적으로 새로운 전략적 수준에 도달했다고 우리가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이미 무역, 경제 및 과학, 기술 협력 (북러) 정부 간 위원회 제10차 회의가 다음달에 열린다고 밝혔다”며 “북한 친구들이 필요로 하는 지질 탐사와 연료 공급계획 등”이 의제라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북러 수교 75주년(10.12)’을 맞아 두 나라 관계에 있어 김일성 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값진 공헌을 기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연희 기자 takahe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