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25.4℃
  • 흐림강릉 27.3℃
  • 흐림서울 27.2℃
  • 대전 24.8℃
  • 대구 26.7℃
  • 흐림울산 29.3℃
  • 광주 26.3℃
  • 흐림부산 29.7℃
  • 흐림고창 26.9℃
  • 제주 27.1℃
  • 흐림강화 26.4℃
  • 흐림보은 25.3℃
  • 흐림금산 25.2℃
  • 흐림강진군 25.7℃
  • 흐림경주시 27.9℃
  • 흐림거제 29.0℃
기상청 제공

미 백악관 “북한, 지난달 컨테이너 1천개 분량 군사장비·탄약 러시아에 제공”

 

북한이 지난달 컨테이너 1천개 분량의 군사장비와 탄약을 러시아에 제공했다고 미 백악관이 밝혔다. 북한은 그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전투기와 탄도미사일 생산 장비 등을 받으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3일(현지시간) “우리는 북한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할 무기를 전달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우리 정부에 따르면 최근 몇 주 동안 북한은 러시아에 컨테이너 1천개 이상 분량의 군사장비와 탄약을 제공했다”며 북한이 선박을 통해 러시아로 보낸 컨테이너들이 이동하는 정황이 담긴 사진 자료를 공개했다.

 

백악관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7일과 8일 북한 나진항에 약 6m 표준 규격의 해상 운송 컨테이너 약 300여개가 적재돼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후 12일에는 러시아 선적 앙가라(Angara)호가 컨테이너를 싣고 러시아 동부 두나이항에 정박한 모습이 포착됐다.

 

또한 이달 1일에는 컨테이너를 실은 열차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인 티호레츠크 탄약고에 도착한 것이 확인됐다.

 

이들 자료를 종합하면 지난달 7일부터 이달 1일 사이에 러시아 선박이 북한 나진항에서 군수물자가 담긴 컨테이너를 러시아 동부 두나이 지역으로 옮겼고, 여기서 컨테이너는 열차에 실려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290km 떨어진 러시아 동남부 티호레츠크의 탄약고로 옮겨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커비 조정관은 “우리는 우크라이나 도시를 공격하고 민간인을 학살하며 러시아의 불법 전쟁을 더욱 확대하는 데 사용될 군사 장비를 러시아에 제공한 북한을 규탄했다”며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추가 무기 선적에 대해 계속 감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커비 조정관은 러시아가 이 같은 군사 장비 제공에 대한 반대급부를 북한에 제공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며 계속 주시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커비 조정관은 “우리는 또한 북한에 대한 러시아의 지원에 관해 점점 더 우려하고 있다”며 “북한이 지원에 대한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전투기와 지대공 미사일, 전차, 탄도미사일 생산 장비, 기타 물자 및 첨단 기술을 포함한 군사적 지원을 받고자 하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러시아가 북한에 이러한 물자를 제공할지 여부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미 러시아 선박이 북한에서 컨테이너를 하역하는 것을 목격했고, 이는 러시아로부터 인도한 초기 물량의 일부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커비 조정관은 이 같은 러시아와 북한 간 기술 이전을 포함한 군사 협력 확대는 역내 안정과 국제 비확산 체제를 약화시킨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에 대응해 미국은 동맹 및 파트너들과 함께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커비 조정관은 미국이 지난 3월, 7월, 8월, 그리고 9월에 북러 무기 거래와 관련해 개인과 단체를 제재한 사실을 상기시켰다.

 

이어 “우리는 이 같은 기존 제재가 적절했다고 판단하며, 북러 간 무기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자들에 대해 새로운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이러한 무기 이전은 일련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직접 위반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동맹 및 파트너들과 함께 유엔에서 이러한 무기 거래 문제를 계속 적극적으로 제기하려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이 비밀리에 러시아의 전쟁 수행을 위한 무기를 지원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무기 거래에 대해 계속 폭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연희 기자 takahe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