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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비평

[신문읽기, 이생각 저생각]청문회 퇴장 논란 낳은 김행 장관 후보자 임명 여부는 부정적?

동아, "대통령실 고심중"이라며 "빨리 손절해야"라는 '천광암 칼럼' 게재
한겨레는 "김행 위키트리가 코인 받으려 여혐기사 수백건 올려"
조선 중앙은 "대통령실, 국회 상황보며 결정할 듯"이라고 한발 뺀 보도

 ‘청문회 퇴장’ 논란을 일으킨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임명될 수 있을까? 10일 인터넷판에 오른 관련 기사들은 보면 부정적이라는 의견이 많다. 대통령실이 고심 중이고, 여권에서도 임명 철회 또는 사퇴 언급을 거론하는 기사가 많고, 한겨레는 '(김 후보자가 운영하는 위키트리가) 코인 받으려고 여혐 기사 수백건을 올렸다'는 또다른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동아일보는 이날 <대통령실, ‘김행 임명’ 놓고 고심… 與 일각 “강행 땐 악재될 것”>이라는 제목과 <“강서구청장 선거 악영향” 주장에 “청문 절차 마무리돼야” 말 아껴><野, 공직후보 청문이탈 방지법 예고>라는 부제로 관련 사안을 정리했다.

 

이 기사는 “대통령실이 국회 인사청문 절차가 끝나면 임명한다는 원칙을 아직 유지하는 분위기이지만, 여권 일각에서조차 내년 총선에 악재 요소가 될 수 있다며 임명 철회를 거론하는 의견이 제기되자 숙고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기사는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제대로 검증도 안 된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여론 몰이하는 것에 끌려가면 안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면서도 “그럼에도 대통령실은 신원식 국방부 장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임명 때와 달리 고심하는 기류”이라고 보도했다.

 

기사는 “여권 고위 관계자는 ‘임명 강행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더해 하반기 국정 운영에서 두고두고 악재로 작용할 것을 우려하는 기류도 여당에 존재한다’고 말했다”면서 “전여옥 전 의원은 ‘김 후보자 임명을 거둬들이는 것이 진정한 정면돌파’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기사는 또 “더불어민주당은 김 후보자의 청문회 퇴장 논란과 관련해 ‘인사청문회를 무단 이탈하지 못하도록 하는 일명 김행랑(김행+줄행랑) 방지법을 10일 발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동아일보는 이보다 앞선 9일 <신원식-유인촌 이어 김행도 임명할듯… 野 “金은 철회를”>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으나 10일 기사에서 대통령실의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동아일보는 8일에는 천광암 칼럼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김행 장관후보자를 빨리 ‘손절’해야 하는 이유>를 조목조목 밝히기도 했다. 이 칼럼의 부제는 <김행, 청문회 사상 첫 ‘36계 줄행랑’><“선정·성차별 기사”로 돈벌이 논란><조국 배우자 정경심과 형평 시비까지> 등 이었다.

 

조선일보는 10일 인터넷판에서<野, ‘김행랑 방지법’ 발의… 청문회 무단 이탈·자료 제출 거부 징계>라는 기사에서 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대표 발의한 법안을 전하면서 “신 의원은 ‘김 후보자가 이탈해서 검증받을 의지가 없다고 판단한 만큼, 지금으로써는 사퇴가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조선일보는 9일에는 <신원식·유인촌 장관 임명… 김행은 국회 상황 보며 결정할 듯>이라는 기사를 게재한 바 있다.  이 기사는 “김 후보자 임명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막판에 국민의힘 의원들과 퇴장하면서 파행한 만큼 국회 논의를 좀 더 지켜보자는 의견도 일부 있다”고 풀이했다.

 

중앙일보는 <청문회 자리 뜬 김행…남은 건 국회 이탈 진실공방>에서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도망’ 의혹 후폭풍이 거세다”고 못박았으며 <野 '김행랑 방지법' 발의…청문회 불참·중도퇴장 땐 사퇴 간주> <'사라진 김행' 도망이냐 퇴장이냐…그밤 국회 550호선 무슨 일> 등 관련 기사를 게재했다.

 

한겨레는 10일 오전 <김행 위키트리, 코인 받으려 ‘여혐 기사’ 수백건 게시>라는 단독 기사를 실었다.

 

이 기사는 “김 후보자가 창업해 부회장을 맡고 있는 인터넷 매체 ‘위키트리’가 가상화폐를 보상으로 받기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여성혐오’ 기사를 대거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성폭력 정책 주무부처 장관 후보자가 운영하는 미디어 회사가 ‘성폭력 피해자 2차 가해’ 등의 기사를 생산한 것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가상화폐 수익까지 얻었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기사는 “한겨레가 블록체인 기반 에스앤에스인 ‘스팀잇(steemit)’을 확인해 보니, 위키트리는 2018년 2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스팀잇에 게시물 746건을 올렸다”면서 “스팀잇은 게시글에 업보트 수가 많을수록 가상화폐(스팀 등)를 보상으로 받는 서비스인데, 위키트리가 스팀잇에 올린 게시글 상당수는 자극적인 제목이 달린 여성혐오 기사였다”고 지적했다.

 

기사는 “위키트리는 스팀잇에서 가상화폐를 보상으로 받아, 현재 1만 5737.6스팀(STEEM), 251.280스팀달러 등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김 후보자는 문회에서 ‘저희 회사(위키트리)는 스팀잇 코인을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부인한 바 있다”고 꼬집었다.

 

기사는 “위키트리의 스팀 코인 거래 내역을 보면, 위키트리는 게시물에 투표를 해주는 ‘보팅봇’에게 여러 차례에 걸쳐 스팀 코인을 보냈다”면서 “이는 가상화폐를 지불해 그 대가로 투표수를 인위적으로 올리는 방식”이라고 전했다.

 

한겨레는 이날 <김영희 칼럼 - 얼마나 더 여성을 모욕할 건가>에서 “인사청문회나 백지신탁 제도 취지 무력화만큼이나 심각하게 봐야 하는 건 위키트리가 여성 2차 가해 기사들의 생산기지 중 하나였다는 점”이라면서 “2019년 세상을 떠난 한 유명 여성 연예인에 관해 나흘간 73건의 기사를 쏟아냈는가 하면, 2022년 한 여성 비제이(BJ)의 죽음의 배경이 된 이른바 ‘사이버렉카’ 유튜브 영상들을 지속적으로 기사화한 매체로 지목받았다”고 지적했다.

 

이 칼럼은 “‘제가 왜 여기서 모욕을 당해야 되나? 저도 60이 넘었다”던 김 후보자의 말을 되돌려주고 싶다“면서 ”지금 그가 할 마지막 봉사는 물러나는 것뿐“이라고 했다.

 

한겨레는 이어 <김행 “스팀 코인 안 했다”더니 위키트리가 다량 보유중> 등의 관련 기사를 함께 게재했다.

 

경향신문은 <민주당, ‘김행 방지법’ 발의···신현영 “청문회 중 퇴장하면 사퇴 간주”>라는 기사와 함께 11일 강서구청장 보선을 둘러싼 여야의 총력전을 다룬 <확 굳히거나, 싹 바뀌거나…당권·총선·국정까지 ‘영향권’>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선거 결과와 더불어) 여권에서조차 지명 철회 요구가 제기되는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윤 대통령이 강행하느냐가 향후 국정 운영 방향을 짐작해볼 수 있는 지표라는 평가가 나온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