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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 유엔연설서 북한·러시아 규탄...중국엔 ‘톤 다운’

제78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서 “우리는 북한의 지속적인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을 규탄한다”
“러시아만이 이 전쟁에 책임이 있고, 러시아만이 이 전쟁을 즉시 끝낼 힘을 가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의 거듭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을 규탄했다. 또한 러시아에 전쟁을 즉시 중단할 것을 촉구하면서 전 세계가 러시아를 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제78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서 “우리는 북한의 지속적인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을 규탄한다”며 “그러나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외교에 전념하고 있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은 약 28분 동안 이어졌다. 이날 유엔총회 회의장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롯해 세계 각국 정상과 대표 등이 참석했다. 북한에서도 한 명의 대표가 참석해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을 지켜봤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연설에서도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를 시작하려는 우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유엔결의를 노골적으로 계속 위반하고 있다”며 북한을 규탄했다. 또한 취임 첫해인 2021년에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를 추구한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러시아만이 이 전쟁에 책임이 있고, 러시아만이 이 전쟁을 즉시 끝낼 힘을 가지고 있다”며 “러시아의 평화에 대한 대가는 우크라이나의 항복과 우크라이나의 영토, 그리고 우크라이나의 아이들이기 때문에 러시아만 홀로 평화로 가는 길을 막고 있다”고 했다.

 

이어 “러시아는 세계가 지쳐서 어떤 대가도 치르지 않고 우크라이나를 잔인하게 다루도록 놔둘 것으로 믿고 있다”며 “그러나 나는 당신에게 묻는다: 만일 우리가 침략자를 달래기 위해 유엔 헌장의 핵심 원칙을 포기한다면 유엔의 어떤 회원국이 자신이 보호받고 있다고 확신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만일 당신이 우크라이나의 분할을 허용한다면 과연 어떤 나라의 독립이 안전하게 지켜지겠는가”라며 “이에 대한 대답은 ‘노’”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오늘 이 침략에 맞서고 내일 있을 또 다른 침략자를 저지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중국에 대한 비판은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언급했던 ‘대만해협’이나 중국의 ‘현상 변경 시도’와 관련된 메시지는 올해 연설에서 등장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과 관련해 나는 명확하고 일관되고 싶다”며 “우리는 양국 간 경쟁이 갈등으로 치닫지 않도록 이를 책임있게 관리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전에 말한 것처럼 우리는 중국과 디커플링이 아니라 디리스킹을 하려는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공동의 노력에 달린 사안의 진전을 위해 중국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양연희 기자 takahe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