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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오염수 진실’ 아나운서가 국힘 소속? 김영호, 사실 확인 않고 ‘가짜뉴스’ 퍼뜨려

국회의원이 국회에서 총리 상대로 가짜뉴스 유포
박보경 아나운서, 국민의힘 입당 사실 없는 것으로 밝혀져
박 아나운서, "공개 석상에서 그냥 제기해 보고 말면 수습은 누가 하나"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이 정부가 제작한 ‘후쿠시마 오염수의 진실’ 동영상에 출연한 아나운서를 ‘국민의힘 당원’이라고 몰아 특혜 의혹을 제기했으나, 이 아나운서는 국민의힘에 입당한 적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의원이 기본적인 사실확인조차 하지 않고, 의혹부터 제기하면서 ‘가짜뉴스’ 확산에 앞장섰다는 비판이 나온다.

 

김 의원은 지난달 30일 국회 예산결산특위에서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안전 영상에 출연한 프리랜서 출신 박보경 아나운서가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이 아나운서를 포털에서 찾아보니 정말 놀라운 기록이 나왔다”며 “현재 국힘 당무위원이고 정치가로 분류가 돼있다. 국비를 쓴 콘텐츠의 소개자에 여당 당직자를 쓴다는 건 문제 아니냐”고 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에 당무위원이란 당직은 없다. 당무위원은 민주당에 있는 당직명이다.

 

이어 “이분이 윤석열 대통령과 어떤 관계인지 모르지만 일감 몰아주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석열이형TV 메인MC, 윤석열 대통령 취임 행사 사회자, 대한민국 언론인 총연합회 창립총회 사회자, 대통령이 참석한 202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사회자, 한국자유총연맹 69주년 기념식 사회자, 후쿠시마 오염수 오염수의 진실 출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 사회자를 맡겼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 4일 회의에서도 같은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국민의힘에 문의해서 당직자나 당원이 아닌 것으로 확인했는데 무슨 포털을 말하는 거냐”고 했다. 김 의원은 “위키(피디아)”라고 답했다. 김 수석은 “이 분이 가짜 뉴스로 인해 당원이라고 ‘좌표’가 찍힌 것”이라며 “전혀 관계없는 일반인이 갑자기 당원으로 둔갑돼 피해를 봤다”고 했다.

 

박 아나운서는 김종인 비대위 시절(2020년 6월~2021년 6월) 당 중앙윤리위원으로 활동했다. 국민의힘 당규에는 당 중앙윤리위는 위원장 포함 위원의 3분의 2 이상은 당외인사로 하게 돼 있고, 박 아나운서는 당외인사였다. 당시 박 아나운서는 당적을 보유하지 않은 외부 윤리위원으로 국민의힘을 견제, 감시하는 역할을 했다.

 

국민의힘 핵심 당직자는 월간조선에 "팩트가 없는 의혹 제기"라며 "전형적인 가짜뉴스 공세"라고 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바로 직전 정권을 잡아 본 분들이 어떻게 이런 의혹을 제기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정부 행사가 얼마나 많으냐. 하루에 하나씩만 있다고 가정해도 365개인데, 이 중 10개 남짓 출연한 게 일감 몰아주기냐"고 반문했다.

 

박 아나운서도 조선일보에 “정당은 지금껏 가입해 본 적이 없고,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 중 사회자가 필요한 행사가 취임 이후 300개가 넘는데 그 중 나는 11개를 했다”며 “내가 무슨 범법 행위를 저지른 것처럼 의원이라는 사람이 공개 석상에서 그냥 제기해 보고 말면 수습은 누가 하나. 한 번만 확인해 봐도 알 수 있는 건데 너무 무책임한 것 아니냐”고 했다.

 

양연희 기자 takahe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