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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강기정 "독일 베를린에는 여전히 마르크스 동상이 건재"?

베를린에 마르크스-엥겔스 동상 존재하지만 동서독 통일 후 레닌 동상 전부 철거
“이론은 사상의 자유로 보호할 수 있지만 좌익혁명을 주도한 불법행위는 보호할 수 없다는 의미”

 

조선노동당에 가입하고 중국 인민해방군가와 북한의 조선인민군 행진곡을 작곡한 정율성을 기념하는 공원을 시민 혈세로 48억원을 들여 조성하면서 강기정 광주 시장은 “독일 베를린 도심 한 복판에는 여전히 마르크스와 엥겔스 동상이 있고, 마르크스 거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것이 과연 팩트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부분적으로는 사실이지만, 진실이라고 할 수는 없다.

 

독일 베를린 시에는 마르크스와 엥겔스 동상이 여전히 존재한다. 베를린에 위치한 ‘마르크스-엥겔스 포럼’ 공원에는 1848년 공산당 선언의 공저자이자 공산주의의 창시자인 마르크스와 엥겔스 동상이 서 있다. 이 공원은 1986년 동독 공산정권(GDR: German Democratic Republic)이 조성했다.

 

그러나 1989년 동서독 통일 후 베를린에 있던 레닌 동상은 논쟁의 대상이 됐고, 결국 철거됐다. 레닌 동상은 1970년 4월 19일 ‘레닌 탄생 100주년’을 맞아 동독 쪽 베를린 프리드리히스하인의 옛 레닌 광장에 세워졌다. 19m에 달하는 거대한 조형물이었다. 우크라아산 붉은색 화강암이 주재료로 두상 무게만 최대 3.86톤에 달했다.

 

동상 해체 작업은 베를린 장벽 붕괴 2주년인 1991년 11월 8일부터 시작돼 이듬해 2월까지 진행됐다. 결국 레닌 동상은 129개로 해체돼 인근 쾨페닉 숲에 묻혔다. 레닌 동상이 해체된 후 동상이 있던 ‘레닌 광장’은 ‘연합군 광장’으로 이름을 바꿨다. 그러나 지난 2015년 슈판다우성(城)은 레닌의 두상을 발굴해 이듬해부터 슈판다우 성채에 베를린의 영구 정치 기념물로 보존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독일통일정보연구소 박상봉 대표는 23일 페이스북에 “이론은 사상의 자유로 보호할 수 있지만 좌익혁명을 주도한 불법행위는 보호할 수 없다는 의미”라고 했다.

 

박 대표는 “독일에는 좌파당이라는 공산당도 있지만 범법행위를 자행했을 때는 가차없이 사법적 단죄가 이루어진다‘며 ”정을성, 그가 조선노동당에 가입하고 많은 인민군가를 작곡해 남침을 도운 사실은 불법이며 적대행위로 단죄받아 마땅하다’고 했다.

 

이어 “독일은 동독 남부 도시 칼마르크스 시를 통일 후 캠니츠(Chemnitz)로 개명했다‘며 ”도시 전체에 이런 이름으로 남길 수 없다는 의미’라고 덧붙엿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