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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방송노조, 우장균 사장 홍보성 프로그램 출연에 "마케팅을 빙자한 해괴한 일탈"

YTN방송노동조합 1일 입장문 발표
"광고 제품명은 안 나왔지만, ‘너무나 단도직입적인’ 내용은 사실 낯 뜨겁기도 했다"

 

YTN방송노동조합이 우장균 YTN 사장이 홍보성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에 대해 "마케팅을 빙자한 사장과 측근들의 해괴한 일탈"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지난 1일 입장문을 통해 "'난세의 용자' 우장균의 ‘쿠바 외유 사태’가 더욱 엽기적인 결말로 치닫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조는 우 사장이 출연한 프로그램에 대해 "광고 제품명은 안 나왔지만, ‘너무나 단도직입적인’ 내용은 사실 낯이 뜨겁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또 노조는 "YTN 사장이 광고주를 거의 열흘 일정으로 쿠바에 초청한 것도 모자라, 광고주가 광고 제품을 조달하고 있는 쿠바 정부 관계자를 만나 ‘건강 리포터’를 하며 제작물에 출연까지 한 것"이라면서 "이것이 우장균 당신이 말한 "1호 영업사원"의 정상적인 영업활동인가"라고 맹공했다.

 

 

다음은 입장문 전문이다. 

 

[YTN방송노동조합] 우장균의 '이중생활'?…그는 왜 '건강 리포터'가 됐나?

 

‘난세의 용자’ 우장균의 ‘쿠바 외유 사태’가 더욱 엽기적인 결말로 치닫고 있다.

 

YTN은 지난주 토요일 저녁 특집프로그램 '쿠바에서 찾은 장수인자 HDL'을 방송했다.

TV광고를 YTN에 ‘올 인’하고 있다는 레이델코리아가 제작 후원한 프로그램이었다.

 

애초 ‘우장균의 쿠바 외유’에 대해 문제 제기했을 때는 전혀 해명에 없던 제작물이라 당황스럽기도 했거니와 광고 제품명은 안 나왔지만, ‘너무나 단도직입적인’ 내용은 사실 낯이 뜨겁기도 했다.

 

우리 몸 속에 좋은 콜레스테롤 HDL이 많이 생성될수록 건강에 좋은데, 특히 쿠바산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폴리코사놀이 HDL 생성 효과가 탁월하고, 그래서 쿠바는 국민들에게 무료로 폴리코사놀 알약을 나눠주고, 국민들은 행복하게 장수하고 있다는 그런 내용이다.

과학적으로 시시비비를 가릴 생각은 없다. 

 

암튼 건강에 좋다는 건데 시청률엔 안 좋았다.

진짜 문제는 아래의 프로그램 화면이다.

YTN에선 유명하신 사장님, 우장균이다!

 

목소리는 안 나오지만, 쿠바 국영 바이오제약회사 부대표에게 

질문을 하고 답변을 듣고 있다. 

 

영락없는 ‘건강 리포터’의 모습이다. 

우장균의 옆에는 광고주 레이델코리아의 대표와 관계자가 앉아있다.

 

YTN 사장이 광고주를 거의 열흘 일정으로 쿠바에 초청한 것도 모자라, 광고주가 광고 제품을 조달하고 있는 쿠바 정부 관계자를 만나 ‘건강 리포터’를 하며 제작물에 출연까지 한 것이다.

 

대한민국 방송사의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이것이 우장균 당신이 말한 "1호 영업사원"의 정상적인 영업활동인가?

 

방송노조가 앞서 우장균의 어처구니없는 쿠바행을 지적했을 때 

마케팅국은 우장균과 광고주 등 4명이 동행했다고만 해명했다. 

‘건강 리포터’ 우장균을 화면에 담아준 외주 제작 인력은 왜 밝히지 않았나? 

도대체 뭐가 그리 비밀 투성이인가?

출장 일정은 왜 또 안 밝히나?

워싱턴에서의 2박 3일은 왜 쉬쉬하나?

 

서울에서 워싱턴까지 너무너무 피곤하셔서 2박 3일 쉬었다 쿠바 갔다고 치자. 

그런데 광고주 일행은 워싱턴에 왜 동행해야 했나?

 

회사 돈을 도대체 얼마나 어디에 쓴 건가?

과연 회사 돈만 쓰고 다니긴 한 건가?

 

이쯤 되면 보직이 날아간 스포츠부 모 기자의 일탈은 애교 수준에도 못 미친다.

과연 누가 누굴 징계해야 하나?

 

우장균의 쿠바 외유 사태는 당국의 수사가 진행 중이니 곧 법의 판단이 내려질 것이다.

 

하지만 마케팅을 빙자한 사장과 측근들의 이런 해괴한 일탈이 중앙 언론사에서 벌어진 것에 대해선 모두가 분노하고 있다. 

사원들이 당장 입 닫고 있으니 문제없을 거라 착각 말라.

 

켜켜이 쌓인 분노가 이미 임계점을 지난 지 오래다.

 

2023년 8월 1일

YTN방송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