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6.8℃
  • 구름많음강릉 12.5℃
  • 흐림서울 10.5℃
  • 흐림대전 9.8℃
  • 구름많음대구 10.1℃
  • 흐림울산 12.7℃
  • 흐림광주 12.4℃
  • 흐림부산 15.4℃
  • 흐림고창 9.0℃
  • 제주 18.4℃
  • 흐림강화 8.7℃
  • 흐림보은 7.4℃
  • 흐림금산 7.9℃
  • 흐림강진군 12.3℃
  • 구름많음경주시 9.9℃
  • 흐림거제 12.2℃
기상청 제공

새벽 4시에 319석, 190석 전좌석 매진?...경찰, '그대가 조국' 순위 조작 의혹 수사 나서

경찰 영화 멀티플렉스, 배급사 박스오피스 조작 의혹 수사
조 전 장관 부부 지지와 검찰, 언론, 법원 판결 비판하는 내용 담은 다큐멘터리

 

경찰이 영화 멀티플렉스와 배급사의 박스오피스 조작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가운데 조국 사태를 다룬 ‘그대가 조국’도 수사선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최근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사 영화관과 쇼박스, 키다리스튜디오, 롯데엔터테인먼트 등 배급사 3곳 본사를 업무방해 혐의로 압수 수색했다. 경찰은 순위 조작이 의심되는 영화 목록에 ‘그대가 조국’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그대가 조국’은 조국 전 장관 취임과 검찰 수사, 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재판 등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조 전 장관 부부를 지지하는 목소리와 검찰, 언론, 법원의 판결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작년 5월 개봉해 누적 관객 수 33만3633명, 누적 매출액 31억원을 기록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보면, ‘그대가 조국’은 개봉 첫날 2만4455명의 관객을 모으며 일간 박스오피스 3위를 기록했다. 그러다 지난해 7월 4일 관객수 21명, 일간 박스오피스는 55위까지 떨어졌는데, 이틀 뒤 갑자기 일간 박스오피스 순위가 8위(987명)까지 치솟으며 ‘역주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7월 10일까지 10위권대를 유지하다가 같은 달 11일 이후로는 상영 점유율이 0%대로 주저앉았다.

 

새벽 4시에 시작한 ‘그대가 조국’이 매진된 사례도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해 5월 한 네티즌은 영화 커뮤니티 익스트림무비 게시판에 “새벽 4시에도 영화를 상영한다”며 글을 올렸다. 해당 영화는 ‘그대가 조국’으로 글쓴이는 “상영시간 보고 1차로 놀라고, 매진이라 2차로 놀랐다”고 전했다.

 

 

글쓴이가 올린 사진을 보면 지난해 6월 1일 메가박스 신촌의 ‘그대가 조국’ 상영관 2개 모두 매진됐다. 319석 규모의 3관과 190석의 5관의 전(全) 좌석이 팔렸는데, 상영 시각은 오전 4시부터 오전 6시 4분까지였다.

 

새벽 4시에 영화가 상영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경우다. 현재 박스오피스 1위 영화인 ‘범죄도시 3’의 경우 24시가 가장 마지막 상영시간이다. 

 

그대가 조국 배급사인 엣나인필름의 정상진 대표는 관객 수 조작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많은 분이 좌석 후원을 해주셨고, 이분들의 후원금은 상영관 확보에도 도움이 됐다”며 “후원인을 위한 시사 상영의 경우 관람환경이 좋지 않은 좌석은 배급사에서 지불했다”고 했다.

 

경찰은 이 외에도 2021~2022년 개봉한 ‘비상선언’ ‘비와 당신의 이야기’ 등 70~80여편의 순위가 조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각각의 상영 정보 등을 분석한 뒤 상당한 혐의가 있다고 판단되면 배급사 등을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