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2020년 한 해 배출한 삼중수소의 총량이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의 50배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한국과 가장 가까운 동부 해안에 원전을 추가로 늘리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에서 원전 사고가 발생하면 한국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가 7일 중국이 2021년 발간한 중국핵능연감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 내 원전에서 2020년 배출한 삼중수소 총량은 1054테라베크렐(TBq)로 확인됐다. 이는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과정에서 배출량 과정에서 배출량 제한 기준으로 계획하고 있는 연간 22TBq의 약 50배에 달한다.

중국의 삼중수소 배출량은 매년 빠르게 늘고 있다. 2010년에는 215TBq, 2018년에는 832TBq, 2019년에는 907TBq를 기록했다. 세계원자력협회(WNA)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3위의 원전국으로 총 55기의 원전을 가동하고 있다. 특히 중국 원전 대부분은 서해와 맞닿아 있는 동부 연안에 몰려 있어 한국이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있다.

정용훈 카이스트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중국 원전 사고 시 한국에 영향이 미칠 수 있는 만큼 유럽처럼 한중일 3국 간 안전성 목표를 정하거나 원전 사고·고장 시 실시간으로 투명하게 정보를 제공하는 협력 체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하며 중국 원전이 한국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시사했다.

이에 정우택 국회 부의장은 “왜 민주당은 북한과 중국의 오염수 방류엔 침묵하나”라고 일침을 가했다. 정 부의장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 처리수 방류에 대한 민주당의 당리당략용 무책임한 국민공포선동이 계속되자, 수산업계가 가짜뉴스와 선동을 막아달라고 읍소하고 나섰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정 부의장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 처리수 방류에 대한 선전ㆍ선동에 대해 “고유가와 어업생산량 부족으로 가뜩이나 수산업계가 어려운 상황에 자칫 민주당의 비과학적 공포괴담으로인한 수산물 소비 기피로 어민은 물론 횟집과 수산시장 상인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잠깐의 달콤한 정치적 이득을 위해, 국민을 속여 피해까지 입게 하다니 참 무책임하고 악질적”이라면서 “윤석열 정부는 일본의 방류에 찬성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 민주당의 당리당략 공포ㆍ괴담선동에 반대할 뿐이다”고 단언했다.

이어 정 부의장은 "북한 평산 광산에서 채취한 우라늄 원석에 화공약품을 부어 나오는 오염수 및 핵물질, 연변 원자로에서 나오는 고체와 액상의 핵폐기물, 서해 유입에 대해서는 왜 아무런 문제를 제기하지 않냐"면서 "중국이 2020년 방출한 삼중수소가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방류 연간기준치 50배에 달한다는 분석인데, 삼중수소가 정말 국민안전에 문제라면 여기에 더 강력히 문제를 제기해야 맞지 않나"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