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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비평

KBS, 2022사업년도 경영평가보고서에 'KBS 보도 편파성' 지적한 부분 삭제

"KBS 시사보도프로그램이 불공정했다”라고 김백 경영평가위원이 기술한 내용 삭제
공언련 "마치 1980년대 과거 군부 독대 시절 계엄령 하에서 사전 검열 받아 군데군데 공란으로 발간된 신문같아"

 

KBS가 2022사업년도 경영평가보고서에서 “KBS 시사보도프로그램이 불공정했다”라고 김백 경영평가위원이 기술한 내용을 삭제하고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이에 공정언론국민연대(이하 공언련)은 “조작 내용으로 가득 채운 KBS 2022사업년도 경영평가는 모두 무효”라고 비판했다.

 

KBS는 지난 31일 홈페이지에 ‘2022사업연도 KBS 경영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그런데 공개된 보고서를 살펴보면 논란이 된 KBS 보도의 편파성을 지적한 공언련과 20대대선불공정방송국민감시단(이하 대불단) 등의 자료가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공언련은 1일 ‘편파 왜곡 내용 모조리 삭제한 경영평가보고서 방송’ 제하의 성명서를 통해 “삭제된 부분이 공란으로 남겨져 있어 마치 1980년대 과거 군부 독대 시절 계엄령 하에서 사전 검열을 받아 군데군데 공란으로 발간된 신문을 연상하게 한다”고 비판했다.

 

공언련은 자료를 포함시키지 않은 주체로 “민주당 추천 KBS 다수 이사들”을 언급했다. 공언련은 “민주당 추천 다수이사들은 어제 열린 이사회에서 소수 이사들이 모두 퇴장한 가운데 2022 사업연도 경영평가보고서에서 공언련과 대불단의 모니터 보고서를 인용한 부분을 삭제하고 공개하기로 최종 의결했다”면서 “KBS 시사 보도프로그램에 관한 편파왜곡사례가 자세히 적혀있는 두 단체의 모니터 보고서를 2022 사업연도 경영평가보고서에서 배제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외부 전문 평가위원이 기술한 부분을 이사회 결의를 통해 삭제한 일은 1990년 경영평가 제도를 도입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 “민주당이 추천한 다수 이사들에 의해 저질러진 반민주적 만행”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KBS가 지난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얼마나 많은 편파왜곡 보도를 했으며 대선 이후에도 불공정 보도가 얼마나 극심했는지는 공언련과 대불단의 모니터 지적 외에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작년 1년 동안 수시로 KBS 내부에서 공개되었던 KBS 노동조합 성명서, KBS 공영노동조합 성명서에서도 유사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언련은 KBS가 발표한 방송 적자의 원인도 허위라고 주장했다. KBS는 <2022 경영평가 결과> 방송에서 작년 118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원인 가운데 하나로 제작비 증가를 들었다. 그러나 공언련에 따르면 경영 평가 과정에서 제작비는 오히려 배정된 예산보다 288억 덜 집행됐기 때문에 적자 요인이 아니라 적자를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사실을 여러 차례 지적됐다고 전했다.

 

공언련은 “민주당 추천 KBS 다수이사들의 횡포는 평가자의 독립성을 보장한 평가지침을 위반한 월권이자 위법한 행위”라고 맹공했다. 또 “평가지침을 위반하고 다수이사들과 KBS 집행부의 구미에 맞는 내용만 담으려면 외부 전문가의 경영평가를 왜 받는가”라고 꼬집었다. 이에 공언련은 “2022사업년도 평가보고서에서 삭제된 불공정 기술 부분을 되살리고, KBS 경영평가 조작 6적의 불법 행위에 대해 책임을 묻는 모든 조치를 강구하고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