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문재인입니다’가 문재인 전 대통령 임기 중인 2021년 영화제작 지원사업에 선정돼 1억원을 지원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무료 관람 및 할인 쿠폰 사용 건수도 매우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이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영화 ‘문재인입니다’가 지난 2021년 11월 25일 전주국제영화제의 영화제작 지원사업 ‘전주시네마프로젝트’에 선정됐다. 영화 ‘문재인입니다’는 ‘엠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지난 2021년 10월 20일 하반기 전주시네마프로젝트 공모사업에 신청했고, 해당 공모에는 총 30편의 작품이 접수됐다. 기획서에는 이창재 감독과 문 전 대통령의 인연을 ‘감독특장점’으로 기재했다.
조직위는 선정 사유로 "정치적 색깔이 반복되는 작품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전주국제영화제의 색깔", "정치에 대한 가치관과 태도로 장편 영화가 흥미로울 수 있을지 우려가 있지만 사전 기획이 탄탄하고 준비 시간이 많아 작품의 완성도가 기대된다" 등을 꼽았다.
그런데 영화 ‘문재인입니다’ 제작진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임기 중에 제작하는 것으로 계획한 제작기획서를 제출했다. 또 당시 선정위 내부 심사위원은 총 6명이었는데,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지난해 2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에 대한 영화인 253명 지지 선언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심사 역시 심사위원 전체가 참여하는 토론 심사 형식인데 별도의 선정 기준이나 평가표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김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은 ‘잊혀진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는데 영화 촬영을 위해 청와대와 협의한 정황이 있고, 전주국제영화제 공모 선정 과정에서도 공정성에 의구심이 있다”고 밝혔다.
개봉된 영화 ‘문재인입니다’의 성적도 매우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3일 이용 국민의힘 의원실이 영화진흥위원회를 통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영화관 3사(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가 지난 19일까지 발행한 ‘문재인입니다’ 무료 관람 및 할인 쿠폰 중 사용된 쿠폰은 29%(8,977장)에 불과했다.
CGV의 경우 같은 날까지 선착순 1만원 할인 쿠폰이 1만260장 발행됐으나 사용 건수는 1,862장이었다. 선착순 무료 쿠폰은 2,058장 발행됐으나 사용 건수는 0건이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0일 개봉한 ‘문재인입니다’는 지난 22일 누적 관객수 10만6,171명으로 다소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이용 의원은 “무료 쿠폰을 뿌리면서까지 흥행에 몰두하지만 영화관 관객들의 선택은 냉정한 법”이라며 ”잊히고 싶다던 대통령의 말씀처럼 이제 그만 잊혀지시기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