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근 (바른언론시민행동 공동대표)
독일의 역사학자 라이너 지텔만 (Rainer Zitelmann)이 “반자본주의자들의 10가지 큰 오류”라는 책을 2022년에 독일에서 독일어와 영어로 출간했다. 이 책이 한국에서 “반자본주의자들의 10가지 거짓말”이라는 서명으로 금년 5월에 번역출간되었다.
그는 일관되게 자본주의를 공격하는 반자본주의자들의 주장은 철저히 오류와 거짓말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잘 못된 것임을 역사학자답게 역사적 사실을 들어 확실하게 논박하고 있다.
예를 들어 중국에 1949년 공산당 정권이 들어선 후 마오쩌둥(毛澤東)의 주도하에 1958년부터 1960년 초 사이에 추진되었던 ‘대약진운동‘은 사유재산을 몰수하고 소련의 소비에트와 유사한 집단농장인 인민공사를 2만 4,000개 설치해 평균 8,000명, 많게는 최대 2만 여명을 수용해 집단으로 일을 하도록 한 결과 대기근이 확산되어 4,500여 만명이 아사하는 참상이 벌어진 것으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참담한 결과에 몇 년 쉬었다 다시 시작한 것이 1966~76년 중 실시되었던 문화대혁명이었다. 대약진운동의 실패를 유산계급과 유식계급 탓으로 분석해 수많은 지식인들과 유산자들이 농촌으로 가는 하방을 당했다. 이 역시 수많은 희생자를 낸 후 마침내 1976년 마오쩌둥이 사망하면서 그 광기의 공산주의 혁명은 중단되었다.
어이가 없는 일은 한국에서 1980년대 당시 386들이 문화대혁명을 찬양한 리영희의 “전환시대의 논리” “8억인과의 대화” 등을 읽고 이미 실패한 중공의 하방운동을 모방하여 대거 ‘농활’, ‘공활’과 같은 하방운동을 했다는 점이다. 당시 하방운동을 무슨 훈장처럼 달고 지금도 586이 되어 세도를 부리는, 권력집단화되어 있는 운동가들도 있다. 이들의 친중성향은 아마도 이때부터 비릇된 것이리라.
구 소련에서도 볼세비키 혁명 후 1921-22년 중 500~1,400만 명이 아사하고 이어서 스탈린이 농업을 사회주의식으로 집단화하면서 다시 600~800만 명이 아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1,100~2,200만 명이 아사하는 참상이 발생한 것이다.
1989년에 동독을 비릇한 동유럽 공산국가들도 서유럽에 비해 형편없이 낮은 소득에 신음하다 붕괴되어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국가로 편입되고 공산주의 종주국 소련도 더 이상 지탱하지 못하고 1990년에 붕괴되었다. 중국도 1978년 등샤오핑 집권 후 개혁개방의 길로 들어섰다. 베트남도 1986년부터 도이모이정책을 채택했다.
이처럼 공산주의가 국민을 형언할 수 없는 참담한 질곡으로 몰고 가고 마침내 국가마저 붕괴시키고 있는데도 지텔만이 28개 국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아직도 응답자의 56%가 자본주의는 이익보다 해를 더 많이 끼치는 것으로 믿고 있다는 것이다.
이 대부분이 좌파 공산주의자들의 거짓선동 때문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공산주의들은 선동을 중시해서 마오쩌둥은 국공내전 중에도 선동선전물을 인쇄할 인쇄기를 들고 다녔다는 것이다.
지텔만이 지적하고 있는 10가지 반자본주의자들의 거짓말은, 자본주의는 △기아와 가난에 책임이 있다 △불평등을 확대한다/ △환경을 파괴한다 △경제위기를 반복시킨다 △비민주적이다 △독점을 조장한다 △이기심과 탐욕을 부추긴다 △불필요한 소비를 조장한다 △전쟁을 일으킨다 △언제나 파시즘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등이다.
이 주장의 대부분이 역사적인 분석을 토대로 볼 때 오류이고 거짓말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인류가 유사 이래 수천년 동안 하루 1달러도 안되는 적은 소득으로 시달려오던 기아와 가난은 산업혁명 후 자본주의가 발전하면서 1820년 경부터 소득이 급등하면서 해소되기 시작했다는 지적이다.
이는 “트루 리버럴리즘”의 저자 디드러 매클로스키 (Deirdre Nansen MaCloskey)의 ‘대풍요( great enrichment)’ 주장과 상통하는 주장이다. 통계적으로 보면 불평등도 자본주의국가에서보다 공산주의국가에서 더욱 심하고 환경파괴도 공산주의국가에서 더욱 심하다는 것이다. 독점과 이기심은 슘페터의 주장처럼 경제혁신의 원동력이 되어 경제발전을 촉진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산주의국가가 더욱 전체주의 독재국가라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한국도 1962년 경제개발 전에 1인당 소득이 100달러 (하루 0.3 달러)도 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3만 달러를 넘어 G7을 넘보고 있다. 그런데도 아직도 좌파의 거짓 선동이 활개치고 그러한 거짓 선동을 지지하는 팬덤들이 넘쳐나고 있으니 유구무언인 실정이다.
특히 SNS 인공지능의 발달로 거짓 선동이 더욱 날개를 단 듯 범람하며 활개를 치고 있으니 거짓을 밝혀내고 진실을 확산시키는 일이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