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K콘텐츠에 25억 달러(한화 약 3조3375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를 오독하고 윤석열 대통령을 비난하는 글을 작성했다가 급히 삭제했다. 명백한 팩트를 자신이 믿고 싶은대로 잘못 해석하여 일종의 '자가발전 가짜뉴스'를 만들었다가 부랴부랴 없앤 경우이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24일(현지시각) 한미 국빈 방문 첫 일정으로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 테드 서랜도스와의 만남을 가졌다. 넷플릭스는 이 자리에서 앞으로 4년간 K콘텐츠에 한화로 약3조34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보도가 나간 직후 양이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넷플릭스에 3조3천억원 가량을 투자하기로 했다는 뉴스가 나온다”라면서 “지금 해외에 투자할 때인가요? 투자를 끌어와야 할 때 아닌가요?”라고 윤 대통령을 비난했다. 또 “이런 때에 난데없이 넷플릭스 투자라니. 생각없이 퍼주기 할까봐 불안불안하다”라고 지적했다. 넷플릭스의 K콘텐츠 투자 소식을 오독하고 글을 올린 것이다.
해당 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양이 의원은 급하게 글을 삭제했다. 이후 양이 의원은 “거꾸로 오해했는데 다시 확인했다”라며 다시 글을 올렸다. 양이 의원은 이전 글에 올린 잘못된 정보를 정정하는 한편 “이미 넷플릭스는 우리나라 콘텐츠 시장에 작년에만도 올해 8천억원 투자를 결정했다”라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이미 결정된 투자 건으로 넷플릭스와 사진 찍으러 가신 것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양이 의원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에 일각에선 “이런 사람들 때문에 가짜뉴스가 나온다”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안병길 의원도 ‘민주당식 ’무지성 반대‘의 민낯’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안 의원은 “한국이 미국에 투자한 것이 아니라 미국이 한국에 투자한 것”이라면서 “민주당 말대로라면, 윤 대통령이 방미 첫 일정부터 미국으로부터 퍼주기를 받은 것인데, 결과적으로 민주당 스스로 윤 대통령의 외교 성과를 인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초등학생도 쉽게 알 수 있는 기초 사실조차 제대로 구분을 못하면서, 그저 윤석열 정부가 한 일이라면 무조건 폄훼하고 반대하는 민주당식 '무지성 반대'의 민낯”이라면서 “민주당의 비판에는 지성도, 국민도, 국익도 없습니다. 그저 정쟁만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장예찬 청년최고위원도 “우리가 넷플릭스에 투자하는 게 아니라 넷플릭스가 대한민국에 투자하기로 결정한 것”이라면서 “양이원영 의원은 무조건 비난하고 보겠다는 못된 심보로 기초적인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고 글을 올렸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국회의원의 무게감을 생각할 때 글삭튀로 끝날 문제가 아닙니다. 공식적인 사과와 정정 게시글을 올려야 한다”라면서 “민주당 정치인들은 한미정상회담과 미국 국빈 방문에서 성과가 없기를 기도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에 서랜도스 시이오가 투자하겠다고 밝힌 금액은 넷플릭스가 한국에 진출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에 투자한 총금액에 2배 가까운 규모로 추정된다. 윤 대통령은 25일 공동 언론 발표를 통해 “이번 투자는 대한민국 콘텐츠 사업과 창작자, 그리고 넷플릭스 모두에게 큰 기회가 될 것”이라며 “넷플릭스의 파격적인 투자 결정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서랜도스 시이오는 “앞으로 4년간 한국 드라마·영화 그리고 리얼리티쇼의 창작을 도울 것”이라며 “파트너십을 저희가 지속함으로써 한국의 창작사업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 한국의 이야기꾼들이 전 세계적으로 팬들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저희가 계속 함께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