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연 외신기자클럽 기자 간담회에서 민주당의 과도한 친일몰이 사례를 ‘괴담’이라며 부인했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이제는 전 세계를 상대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날 한 일본 기자는 ‘민주당에서 ‘독도를 일본에 바친다’는 식의 플래카드를 내걸고 선전전을 해서 친일몰이라는, ‘광우병 시즌2′라는 지적이 나온다’라고 질문했다. 이에 이 대표는 “독도를 일본에 바친다는 현수막을 내걸었다고 하는데 그건 팩트 확인이 필요한 일 같다. 오히려 그런 것 자체가 괴담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온라인 게시판에는 민주당에서 실제로 내걸었던 ‘독도까지 바칠 텐가’라고 적힌 플래카드 사진들이 올라와 있는 상태다.
미국 언론의 한 기자는 “이 대표 측근 중에서 5명이 지금까지 사망했다. 이재명이라는 인물을 ‘위험 인물(dangerous man)’로 봐야 하느냐”고 물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제 주변 분들이 검찰 수사를 받게 됐고, 수사 과정에서 유명을 달리한 점에 대해 참으로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저는 그들의 사망에 대해 어떤 영향도 미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자신에 대한 검찰의 기소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보통 사람들은 평생 한 번 당할까 말까 한 압수 수색을 언론에 공표된 것만 해도 339번을 당했다. 결과는 아무런 물적 증거가 없었다는 것”이라며 “저로서는 대한민국 법원을 믿고 법적 대응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외신 기자들의 쏟아지는 수사 관련 질문에 곤혹스러운 기색을 보이며 “집안 문제는 가급적 집안에서 해결하는 게 좋은데 그렇게 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후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소된 데 대해 ‘정치적 기소라는 의견에 동의하느냐’는 질문도 나왔고 이 대표는 “재판·기소에 대해선 아까 말한 것으로 대체하겠다. 특별히 더 드릴 말이 없다”고 답변했다.
이 대표는 잇따른 검찰 수사 관련 질문에 “외신 기자 회견에서 이런 질문과 답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 참으로 수치스럽다”라고 답했고 이어 곤혹스런 질문이 계속되자 “청문회 하는 느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한일 정상회담에서 나온 ‘제3자 변제안’ 해법에 대해 “얻은 것은 없고 잃은 것만 많아서 우리 국민이 매우 실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다음 대선에서 집권한다면 ‘제3자 변제안’ 해법을 무효화할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 정부의 일방적 제안이었고 쌍방 간 합의 사항이 아니었기 때문에 무효화 할 사안도 아니다”라며 “물잔 절반을 일본이 채워줄 것으로 기대하고 절반 채워 제시했는데 그 물잔은 엎어지고 말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대표 자신이 구상하는 해법은 무엇이냐는 물음엔 “즉답할 수 있을 정도의 답이 있었다면 이 문제가 이렇게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미국 정보기관의 용산 대통령실 도·감청 의혹에 대해선 “사실이라면 신뢰에 기반한 한미 동맹을 훼손하는 매우 실망스러운 사태”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한국 정부가 발표한 것처럼 이게 사실이 아니고 문서 위조의 결과이기를 바란다”면서도 “객관적 상황들을 보면 실제로 도청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