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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토요일 아침에 연습장 골프 후 저녁에 산불 났는데 KBS는 '산불 와중에 골프'라고 보도"

김진태, 허위사실 명예훼손 혐의로 KBS 고소,
"더는 실망을 주지 말고 진정한 공영방송으로 돌아오길 바란다"
KBS, MBC 후속 보도에 대해서도 입장문 통해 사실관계 입증

 

김진태 강원도 지사가 강원 홍천 산불 진화 작업 중 골프 연습을 했다고 보도한 KBS 취재기자 등을 허위사실 명에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김 지사는 지난 9일 강원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 지사는 “KBS 취재기자 등을 허위사실 명예훼손으로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고소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MBC 보도 때는 이유를 따지지 않고 무조건 사과했지만, 악의적 허위 보도의 경우는 다르다”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KBS가 보도한 ‘(3월) 18일 산불 에도 골프’ 제하 기사의 제목과 내용을 문제 삼았다. KBS는 이날 보도를 통해 5헥타르 이상 산림을 태운 3월 18일에도 김 지사가 골프 연습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지사는 "이걸 보는 사람은 산불이 나고 있는데 골프장에 간 사람으로 생각했을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나 김 지사는 "골프장이 아니고 연습장에 간 것"이라면서 "그 날은 토요일로 시간도 골프연습장은 오전 7시에 방문했고, 산불은 오후 4시 38분에 발생해 대략 9시간의 차이가 난다"고 반박했다.

이어 "KBS는 최초 보도 이후 무려 일곱 번이나 기사를 수정했고, 이는 앞에 쓴 기사가 잘못됐음을 시인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제목이 '산불 때→산불 난 날→산불 와중'으로 바뀌는데 이미 첫 기사로 인해 심각하게 실추된 명예가 회복되느냐"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골프 연습은 아침에 했고 산불은 저녁에 났는데 뒤섞여서 아주 부정적인 인식이 강해졌다"며 "애매한 표현을 써서 나중에 책임지지 않으려는 것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또 "수신료를 받는 KBS가 이럴 수는 없다“라면서 더는 실망을 주지 말고 진정한 공영방송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에 더해 KBS가 3월 18일의 행적과 함께 문제 삼은 3월 31일의 행적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른 점이 있어서 추가 고소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3월 31일 강원 고성에서 식목 행사를 마치고 춘천에 도착한 뒤 골프연습장을 찾은 일을 두고는 사과의 뜻을 밝혔던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조퇴를 신청해달라고 말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퇴근 시간 30분을 남기고 조퇴를 신청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MBC에서 취재가 시작되니 직원들이 규정에 맞게 조퇴로 처리를 한 모양이다. 제가 봐도 조금 이상했고, 그렇게 처리한 걸 다시 지우라고 할 수 없어서 내버려 둔 것"이라고 사실관계를 설명했다.

 

김 지사의 기자회견 직후 KBS는 9일 오후 ““KBS 기자 고소”…김진태 지사 주장과 사실은?“ 제하의 보도를 통해 반박했다. KBS는 ”(3월) 31일은 이미 김 지사가 업무 시간에 골프연습을 해 논란이 됐던 날이어서 취재팀은 18일에도 김 지사가 혹시 골프연습장에 간 게 아닐지 의구심을 가졌다“라고 밝혔다. 이어 ”골프연습장과 강원도청 관계자들을 현장에서 취재했고 3월 18일에도 골프연습장을 방문해 연습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정확한 시간을 알아내는 것은 쉽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에 KBS는 강원도청 관계자와의 대화를 토대로 지난 7일 보도된 기사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강원도청 대변인실은 지난 9일 입장문을 통해 “KBS 취재팀은 시간 확인도 없이 자극적인 제목을 뽑아 김 지사가 ‘산불 상황에서도 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한다"라고 비판했다. 대변인실은 “취재팀은 ‘김 지사 측 관계자가 골프연습 시간을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기사를 작성했다’고 주장하며, 18일 당일 골프연습장을 찾았다는 내용만을 언급”했지만 “당시 보도 제목은 '8일 산불 때도 ‘골프’' 로  ‘산불 상황에서 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하지만 사실 확인도 없이 아니면 말고 식의 질의에 대해 답변할 의무는 그 누구한테도 없으며 오히려 KBS 취재팀은 확인 미비의 책임을 타인에게 전가하는 행태를 보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강원도청 대변인실은 입장문을 통해 지난 9일 방송된 MBC "'또 바뀐 해명.. '사실 연가 신청도 없었다" 제하의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밝혔다. MBC는 이날 보도를 통해 ”김 지사는 연가를 신청해달라고 요청한 적이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강원도청 대변인실은 “당시 김진태 지사는 비서실 직원들에게 업무를 일찍 마치겠다는 이야기를 했을 뿐이며, 비서실 직원들이 이를 구두 연가(조퇴) 신청으로 이해해 연가 처리를 한 것”이라면서 “김진태 지사의 기자회견 당시 발언과 사실관계는 배치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