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조금동두천 25.5℃
  • 흐림강릉 25.6℃
  • 구름많음서울 28.2℃
  • 흐림대전 27.4℃
  • 흐림대구 27.1℃
  • 구름많음울산 25.4℃
  • 흐림광주 26.8℃
  • 구름많음부산 28.4℃
  • 흐림고창 25.8℃
  • 제주 27.2℃
  • 구름많음강화 24.6℃
  • 흐림보은 24.6℃
  • 흐림금산 24.9℃
  • 흐림강진군 26.3℃
  • 구름많음경주시 24.9℃
  • 흐림거제 26.6℃
기상청 제공

[오늘의 가짜뉴스 팩트체크]성남시청 정진상 사무실 내 CCTV는 가짜?

"사무실내 CCTV로 돈받을 수 없었다""검찰, 작동되지 않는 가짜 모형"
유동규 "정 씨도 작동 안한다고 말해"

 

   대장동 사건에서 뇌물 수수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사진)에 대한 29일 첫 재판에서 정씨 변호인이 ‘정씨가 근무했던 성남시청 사무실은(CCTV가 있어) 돈을 받을 환경이 아니었다’고 주장했으나 검찰에 따르면 이는 가짜뉴스로 밝혀졌다.

 

   30일자 조선일보 A1면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재판장 조병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정 씨의 변호인은 “성남시청 사무실은 뇌물 제공 자체가 불가능한 구조”라며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현 민주당 대표)은 뇌물을 가져오는 것을 막기 위해 (성남시청 사무실에) 소리까지 녹음되는 CCTV를 설치했다”고 주장했다. 정 씨는 성남시 정책비서관이던 2013~2014년 성남시청 2층 사무실에서 유동규(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씨에게 3000만원을 수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정씨 사무실에 설치됐던) CCTV는 가짜”라고 했다. 검찰은 “성남시청에 확인한 결과, 그 CCTV는 회로가 연결되지 않아 촬영 기능이 없는 모형이었다”면서 “성남시청 내 CCTV에는 관리 연번이 부여되는데, 정씨 사무실 CCTV는 연번 자체가 없었다. 모두 확인된 사실들”이라고 했다. 검찰은 “다른 직원들도 이를 알고 민원인들이 항의 방문을 하러 왔을 때도 휴대전화 카메라로 동영상을 촬영했다”며 “정씨 자리는 구석이라 CCTV가 작동한다고 하더라도 비추는 것이 각도상 불가능한 자리”라고도 했다.

 

  조선일보는 또 정씨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기소된 유동규씨도 이날 취재진과 만나 “정씨에게 ‘CCTV가 시장님(이재명 대표)에게 불편하지 않겠느냐’고 예전에 물어본 적이 있는데 정씨가 ‘저거 작동 안 한다’고 말한 적도 있다”며 “성남시청에 CCTV를 뒀다는 건 (이재명 당시 시장의) 대국민 사기극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유 씨는 CCTV에 대해 “최소한 시장실에 있는 건 가짜고 제가 알기로는 비서실에 있는 CCTV도 가짜가 있다고 들었다”고도 했다.

 

  중앙일보도 관련 기사에서 29일 오전 재판 중 검찰이 “작동하지 않는 것”이라고 하자 정 전 실장 측 변호사가 ‘언제부터 작동하지 않았는지 확실치 않다‘는 취지로 언성을 높여 논란이 일단락됐으나 검찰이 이후 “확인 결과, 해당 CCTV는 회로 연결이 안 돼서 촬영 기능이 아예 없는 모형으로 할당된 관리 번호가 없다”고 재반박했다고 전했다. 정 전 실장 측은 “우리도 물증이 있다”며 향후 변론하겠단 취지로 마쳤다.

 

  경향신문은 이날 재판장이 “가짜였냐”고 묻자 정 전 실장 측 변호인은 “작동하지 않는지 어떻게 아냐”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겨레신문도 이날 기사에서 “정 전 실장의 변호인은 “(CCTV가 진짜라는 것을)입증할 물증이 있다고 반박했다. 다만 이날 재판에서 물증을 제시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