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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바른언론시민행동 창립

지난 2월22일 창립 심포지엄을 갖고 공식 출범
허위정보 및 언론의 왜곡 보도 감시, 바른 언론 생태계 조성 위해

 

 

사단법인 바른언론시민행동은 지난 2월22일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창립 심포지엄을 갖고 공식 출범했다.

 

바른언론시민행동은 건전한 여론 조성과 언론의 왜곡 보도 및 허위정보 감시를 위해 발족한 시민사회단체이다. 바른언론은 가짜뉴스 아카이브 시스템을 활용해 언론 모니터링, 가짜뉴스 피해 구제 등 가짜뉴스 근절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게 될 예정이다.

 

공동대표인 오정근 전 경제학과 교수, 김형철 전 대한경제·이데일리 대표이사는 창립 선언문을 통해 “정파에 휩쓸리지 않고 불편부당하고 공정하게 가짜뉴스를 모니터링 감시하고 투명하고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방식으로 진실여부를 검증 식별하여 진실을 널리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바른언론이 준비하는 팩트체크 매체 '트루스가디언'은 한국일보 기자 출신으로 국회 홍보기획관을 지낸 홍윤오 씨가 대표와 편집인을 겸한다.

 

심포지엄에서 손병두 전 KBS 이사장은 격려사를 통해 “끊임없이 우리 사회의 분노를 일으키는 가짜뉴스 근절을 위한 희생에 도울 수 있는 모든 것을 돕겠다”라고 말했다.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은 앨립 토플러의 <부의 미래>에 나오는 ‘무용지식(obsoledge)’을 예로 들면서 “잘못된 정보를 걸러내는 장치의 유무에 따라 국가·개인의 운명이 달라진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가짜뉴스가 살을 파고들어 좌우 진영을 가르고, 가짜가 분명한데도 믿고 따름으로써 자유민주주의 위기마저 우려된다”라면서 “첫 시작은 맨발의 가시밭길 이겠지만 “의미 있는 시민 운동이 제대로 뿌리내려 언론과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날 심포지엄에 앞서 이경락 박사가 인공지능(AI)와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팩트체크 시스템인 ‘가짜뉴스 아카이브’를 소개했다. 이 박사는 “정치인들의 발언을 빅데이터 형식으로 저장하기 위해선 10명의 인력으로 총 3~4개월 시간이 걸린다”라고 말했다. 반면 “가짜뉴스 아카이브 기술을 활용하면 AI를 통해 한시간 짜리 영상을 5분만에 텍스트로 변환 가능하다”라며 “가짜뉴스 아카이브 기술을 통해 단순히 기사를 팩트체크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가짜뉴스를 생산하고 선전·선동으로 이끌어가는 세력들을 박멸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정근 이사장을 좌장으로 ‘가짜뉴스와 자유민주주의의 위기’라는 주제로 토론회가 진행됐다. 첫 발제에 나선 윤석민 서울대 언론 정보학과 교수는 “가짜뉴스는 새로운 형태의 뉴스가 아니라 질 낮은 보도, 무책임한 정치인의 발언 또는 근거없는 루머를 지칭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것들을 뉴스라고 부르기 시작하면 마치 언론의 일종처럼 보이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언론이 가치와 규범을 보다 잘 지켜 나가는 것은 필요조건에 불과할 뿐 충분조건이 될 수 없다”라면서 “공영방송 거버넌스 개선 등을 통해 우리 사회가 이 충분조건을 만들어 가야한다”라고 강조했다.

 

두 번째 발제를 한 양준모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가짜뉴스와 권력을 주제로 “권력과 언론은 이 유언비어를 고치지기 위해 고민했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권력이 유언비어를 만들고 언론이 이를 퍼뜨린다”라고 했다.

 

그는 또 “신뢰할 수 있는 사람, 신뢰해야 하는 사람들이 나와 가짜뉴스를 퍼뜨린다”라고 지적하며 “특히 통계를 왜곡하여 진실을 감추고 논란을 진실로 만들어 버린다”라고 말했다. 이에 “진실을 아는 사람들에게 진실을 말할 기회를 주는 것이 언론의 기회”라며 언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토론에 나선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모스크바 3상 회의에서 미·영·소가 한반도의 미래에 대해 대화를 나눌 때 광화문에서는 찬탁·반탁을 가지고 옥신각신 다툼을 벌였다”라며 “여전히 이러한 관성에 머물러 눈 앞에 소리에 치우치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 같다”라고 말했다.  또한 “정치 권력이 아닌 시민단체가 가짜뉴스에 대응하는 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자유 민주주의의 본성”이라고 강조했다.

 

손영준 국민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전파 매체, 영상 매체, 뉴미디어 등의 분류를 넘어 가짜뉴스와 진짜뉴스에 대한 분류법 및 규범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진짜·가짜뉴스에 대한 분별보다 우리 진영에 도움이 되는가로 뉴스를 바라보기 때문에 가짜뉴스가 만연하다”라고 말했다.

 

조경엽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기업은 1류, 경제는 2류, 정치인은 3류”라고 언급하며 “정치와 언론을 같이 본다면 어쩌면 언론은 3류 이하의 4류로 볼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후 “바른언론 시민행동이 페이크 뉴스에 철퇴를 내려 뉴스 위기의 시대에 촛불을 내리길 바란다”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조동근 명지대학교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가짜 뉴스의 예시로 “우리나라의 상당히 소득 분배가 잘 된 나라로 분류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통계로 인해 소득 불평등이 심각하다고 선전되고 있다”라는 것을 언급하며 “정부가 정책 추진을 위해 통계를 조작하여 국민들을 선동하고 있다”라고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