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예전에 당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여야 대표 회담을 제안했다가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나오자 피했었다”고 발언한 것은 ‘거짓’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 의원은 지난달 25일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진행자의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일대일 토론에 대해 참여 의사가 있는 것 같다”는 취지의 질문을 받았다.
그는 “예전에도 당시 국민의힘 대표인 김 의원이 제안을 했다가 저희들이 적극적으로 하니, 제 생각에는 뒤로 피하더라”라며 “그때 로텐더홀에서라도 하자고 하니 피했다”고 말했다.
미디어 감시단체인 공정언론국민연대와 협력하고 있는 공정미디어연대는 지난 10일 팩트체크 보고서를 통해 한 의원의 해당 발언에 대해 거짓이라고 밝혔다. 공미연은 포털뉴스 검색을 통해 팩트체크를 검증했다.
공미연에 따르면, 2023년 5월 2일 당시 국민의힘 당 대표인 김 의원이 민주당 대표실에 회동을 제안했지만 민주당은 현안을 주제로 한 공개 토론을 요구했다. 양당은 협상을 이어갔으나 진척되지 못했다. 이후 동년 동월 26일 민주당이 ‘정책 대화’를 제안하자, 이번에는 국민의힘에서 양당 대표의 공개 TV토론’을 역제안했다. 이는 KBS의 <김기현-이재명, ‘정책 대화’ 합의…“TV토론” 역제안도>라는 기사를 통해 알 수 있다.
양당은 회동 방식에 대해 이견을 보이다가, 2023년 6월 26일 당시 김 대표는 이 대표의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에 대해 “양당 대표가 만나 회담하면서 불체포특권 포기에 공동 서명하자”고 제안했다. 해당 내용은 중앙일보의 <김기현, 이재명 압박…"만나서 불체포특권 포기 공동서약하자">는 기사를 통해 보도됐다.
이후 이 대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결국 양당은 회담 방식 등을 두고 계속해서 이견을 보이다가 끝내 회담은 개최되지 않았다.
공미연은 “이와 같이 당시 김 의원이 여야 대표 회담을 제안했다가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나오자 피했다는 한 의원은 왜곡했다”며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결론을 내렸다.
심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