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정국에서 MBC가 공영방송으로서 중립적이지 않고 친야당적 보도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오정환 전 MBC 보도본부장은 “MBC ‘뉴스데스크’는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보도로 도배하면서,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불리한 기사에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 전 본부장은 2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탄핵정국 공정보도 양태와 문제점 토론회’에 발제자로 참석했다. 그는 ‘탄핵소추 이후 언론의 왜곡 편파-MBC를 중심으로'라는 발제를 통해 “지난 14일은 윤 대통령이 탄핵 소추된 지 한 달째 되는 날로, 그 이전 사흘 동안 지상파 3사 메인뉴스의 탄핵 관련 보도 중 MBC는 다른 방송사에 비해 확연하게 많은 비중으로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오 전 본부장에 따르면, 지난 12일 KBS ‘뉴스9’의 전체 기사 16건 가운데 탄핵 관련 기사가 6건이었고, SBS ‘8뉴스’는 16건 가운데 7건을 보도했다. 하지만 MBC ‘뉴스데스크’는 전체 14건 중 13건을 탄핵 관련 기사로 방송했다.
지난 13일에는 KBS가 전체 24건 중 10건, SBS는 전체 22건 중 12건, MBS는 25건 중 21건이었다. 또한 지난 14일에 방송에서 KBS는 25건 중 14건, SBS는 24건 중 13건, MBC는 22건 중 16건이었다.

오 전 본부장은 “이렇듯 MBC의 경우 메인뉴스를 거의 탄핵 기사로 도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심지어 지난 12일은 우크라이나군이 북한군 포로 2명의 영상을 공개한 날임에도 기사가 아닌 단신으로 처리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MBC는 공수처의 윤 대통령 체포가 경호처의 저항으로 무산되자,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앞두고 경호처 직원들을 협박하거나 회유하는 듯한 기사들을 쏟아냈다”며 “'경호처만 고립됐다' '체포 막다 처벌되면 연금도 못 받는다' '상사의 위법한 명령은 거부해도 된다' 등의 내용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마치 MBC가 공수처나 민주당 대신 윤 대통령 연행을 위한 사전 작업을 해주는 것 같았다”고 밝혔다.
오 전 본부장은 “이 대표는 서울고법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 재판 관련 서류를 받지 않아 결국 법원이 특별송달로 전달했고, 변호인을 선임하지 않아 재판부가 국선변호인을 선임했다는 내용을 당일 다수의 언론이 보도했는데도, MBC '뉴스데스크'는 한 마디 언급조차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또한 “지상파 3사 가운데 KBS '뉴스9'은 지난 12일 ['카톡 계엄령'·'특검 외환죄'…여야 정면 충돌]이라는 제목 아래 정치궈 소식의 하나로 '카톡 검열' 문제를 보도했다”며 “SBS '8뉴스'도 같은날 ['카톡 검열' 공방… "검열 정치" vs "조작 대응"]이라는 제목으로 해당 기사를 보도했다. MBC만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MBC는 '민주당이 카톡 내용에 따라 일반인들을 고발할 예정이다' 라는 기사를 지난 15일 '뉴스데스크'는 물론 아침 '뉴스투데이'에서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유정화 변호사(행동하는자유시민 상임대표)는 토론을 통해 탄핵정국에서 쏟아지는 가짜뉴스에 대해 설명했다. 유 변호사는 “가짜뉴스의 목적은 단순한 정보 조작을 넘어 심리적 작업이 목적이라 할 수 있다”며 “탄핵 인용의 용이성과 대통령 지지자들마저 허위 정보에 휩쓸리도록 여론을 움직이고, 대통령을 방어할 진영이라는 방패를 제거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또한 “아무 관심 없는 국민들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반복적으로 주입하고 대통령의 도덕적 결함과 이상한 사적 주제를 국정 비화와 연결하여 강조함으로써 탄핵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을 국민들에게 확산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는 국민의힘 미디어특위가 주최하고, 자유언론국민연합이 주관했다. 토론회의 진행은 박인환 변호사가 맡았고, 오 전 보도본부장과 황근 선문대 교수는 발제를 했다. 또한 강명일 MBC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장, 박상범 KBS 기자, 유 변호사, 김우석 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이 토론을 맡았다.
심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