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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거짓 정보 저항성' 유럽서 1위… 비결은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유년기부터 고등학교까지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성인·고령층 대상 교육과정도
매년 유럽 41개국 대상 조사하는 ‘미디어 리터러시 지수’에서 지난해까지 6년 연속 1위

 

가짜뉴스의 폐해가 전 세계적인 화두가 된 가운데, 유년기부터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를 교육하는 핀란드의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거짓 정보 판독법을 가르침에 따라 핀란드 국민들이 거짓 정보에 대한 판별력이 유럽 어느 나라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27일 조선일보와 AFP에 따르면, 2013년 유럽에서 가장 먼저 미디어 리터러시(매체 이해력)를 국가 교육정책으로 채택한 핀란드는 유년기부터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모든 교과과정에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하고 있다. 학교와 별개로 성인·고령층을 대상으로 비정부 기구, 도서관, 박물관 등이 마련한 교육과정도 있다고 한다. 

 

즉 모든 연령대와 생애 전 주기에 걸쳐 미디어로 전달되는 정보를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가르치는 것이다. 교육의 목표는 시민들이 미디어 콘텐츠에 비판적으로 접근해 거짓 정보를 식별하고, 자신의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는 역량을 기르는 것이다. 

 

안데르스 아들레르크레우츠 핀란드 교육장관은 “미디어 리터러시는 사회적 회복력을 기르기 위해 필수적이며 핀란드는 그 사실을 일찍이 깨달았다”며 “전통적 미디어는 점점 더 우리가 접하는 정보의 일부분만 담당하게 되기 때문에, 읽는 내용을 비판적으로 평가하는 능력이 특히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교육의 효과는 지표로도 확인된다. 핀란드는 매년 유럽 41국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미디어 리터러시 지수’에서 지난해까지 6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불가리아의 비정부 기구 열린사회연구소에서 집계하는 미디어 리터러시 지수는 교육의 질, 미디어의 자유, 사회에 대한 신뢰 등을 바탕으로 각국의 ‘거짓 정보 저항성’을 점수로 환산해 순위를 매긴다.

 

정통 미디어나 사회적 제도에 대한 핀란드의 사회적 신뢰가 아직 다른 나라에 비해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미디어 리터러시 정책을 담당하는 국립시청각연구소 레오 페칼라 부소장은 핀란드의 점수가 높은 이유에 대해 “핀란드인은 여전히 군과 경찰, 정부, 정치인과 언론에 대한 강력한 신뢰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송원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