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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비평

KBS, 수신료 분리징수 관련 자사에 유리한 보도만… 방심위 '주의'

방심위, 15세 이상 시청임에도 음주 미화한 MBC '나 혼자 산다'에 '주의'
과도한 상품 광고한 SBS '두시탈출 컬투쇼'도 '주의'
모자이크·화면 멈춤 없이 인사사고 상황 전체 반복적 재생한 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에 '관계자 의견진술'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수신료 분리징수에 대해 자사의 입장에 유리한 보도만 전했다는 이유로 KBS '뉴스 9'(2023년 6월 7일, 8일 등 총 12일 방송)과 KBS창원 ‘KBS 뉴스 7 경남’·KBS진주 ‘KBS 뉴스 7 경남’(2023년 6월 19일 방송)에 법정 제재인 ‘주의’를 의결했다.

 

방심위는 18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KBS 측의 관계자 의견진술을 들었다. KBS 측은 “수신료 분리징수는 오랫동안 이슈가 됐고, 정부가 여러 경로를 통해 장점에 대해 전달했다”며 “KBS뿐 아니라 공영방송에서 수신료의 가치를 시청자들에게 알리고자 했다”고 해명했다.

 

김정수 방심위원은 “자사의 이익과 관련된 보도를 할 땐 반론에 대해서도 충분히 전하며 균형감 있게 보도해야 한다”며 “수신료 분리징수에 대해 반대하는 단체, 협회의 입장만 보도를 하며 마치 공영방송이 무너지는 것처럼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사의 이익만 보도한 다른 방송사에 대해서도 법정제재를 한 적 있다”며 ‘주의’ 의견에 대해 설명했다.

 

강경필 위원도 “똑같은 내용으로 6차례 반복해서 보도를 했고, 창원과 진주에서 편집해서 보도를 했다”며 “내용 자체가 정부의 입장이나 찬성하는 입장에 대한 보도는 생략하고 KBS 자체의 의견을 중심으로 만들어서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류희림 방심위원장은 “스마트폰 등을 통해 TV 시청을 안 하는 가구들도 있다”며 “수신료 분리징수로 인해 마치 공적인 방송이 안될 것처럼 보도했다”고 비판했다.

 

그밖에 MBC '나 혼자 산다'(2023년 7월 14일, 15일, 8월 18일, 9월 1일, 10월 13일 방송)에 대해서도 ‘주의’를 의결했다. 해당 방송은 15세 이상 시청가 등급임에도 음주 장면을 반복적 노출하고, 음주 모습을 지나치게 미화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류 위원장은 “음주에 대한 경각심을 알려야 하는 공영방송에서 시종일관 음주를 미화하고, 술이 모든 피로의 회복제처럼 방송했다”고 비판했다. 강 위원도 “밋밋한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음주 장면을 넣은 것 같지만 음주에 대해 무감각한 것 같다”며 “음주 장면이 6회 방송에 반복될 정도로, 안건이 가볍지 않다”고 지적했다.

 

관계자 의견진술에 참석한 MBC 측은 “관찰 프로그램이다 보니 제작진의 개입은 줄이고 진솔하게 보이고자 하지만 일부러 음주 장면을 촬영한 것은 아니다”라며 “방심위에 민원이 들어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받아들이는 시청자 입장에서 음주를 미화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민원 이후 개선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또한 방심위는 SBS '두시탈출 컬투쇼'(023년 7월 11일, 17일, 24일, 8월 3일, 10일 방송)에 대해 ‘주의’를 의결했다. 해당 방송은 상품명을 소개하고 관련 단어로 2행시를 읽는 ‘앞광고 백일장’이라는 코너에서 지나치게 상품을 노출시킨다는 지적을 받았다.

 

의견진술에 참석한 SBS 측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살리기 위해 어떻게 하면 협찬처가 원하는 효과를 낼 수 있을까 생각을 하다가 과한 방송을 만들게 됐다. 앞으로는 더 조심하겠다”며 “특정 업체를 홍보하기보다는 소상공인에게 하나라도 더 도움을 주려고 했다. 의도가 좋기 때문에 ‘방심위에서 봐주지 않을까’라는 안일한 생각을 했다”고 해명했다.

 

강 위원은 “의미는 있을 수 있지만 광고에 대한 규정을 우회적으로 회피하고, 규정이 무력화될 수 있다”며 “차라리 정식 광고 계약을 맺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은 “소상공인들의 어려움 처지와 소상공인들을 위했다는 그 정신만큼은 높이 사고 이해가 된다”면서도 “다만 지상파 방송에서 특정 상품을 노골적으로 홍보한 것은 지상파 방송의 한계를 넘어선 부분이 있다”고 했다.

 

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6월 25일 방송)도 방심위로부터 ‘관계자 의견진술’ 의결을 받았다. 해당 방송은 음주 운전자가 행인을 들이받은 영상을 모자이크나 화면 멈춤 없이 상황 전체를 수차례 반복 재생했다. 이에 대해 피해자의 고통스러운 모습을 방송 소재로만 소비하는 것이 불편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심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