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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경의선 인근 폭파 도로에 11m 토성 쌓아… 우리軍 "군사적 의미 없어"

10월 5일 폭파한 경의선·동해선 남북연결 도로에 11월2일 구조물 설치 작업 완료
합참 "군사적 효용성 전혀 없고 보여주기식 공사… 언제든 허물 수 있는 구조물"

 

북한이 지난달 폭파한 경의선과 동해선 연결도로에 11m의 토성 등 구조물 설치 작업을 끝낸 것으로 우리 군이 확인됐다. 하지만 군사적 효용성은 전혀 없다는 게 군의 판단이다.

 

4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군은 지난 10월 15일 폭파시킨 경의선·동해선 남북연결 도로에서 다수의 병력과 중장비를 투입해, 11월2일 구조물 설치 작업을 완료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해당 기간 경의선과 동해선에서는 북한군 병력 300~400명이 작업에 투입됐다. 이들은 굴착기 등 중장비를 동원해 작업을 이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그 결과 기존 철도와 도로가 있던 곳에 길이 120~160m, 폭 10m, 깊이 3~5m의 콘크리트 대전차구(전차의 기동을 차단하기 위해 판 구덩이)가 건설됐다.

 

북쪽 뒤편으로는 흙을 쌓고 나무를 심어 높이 5~11m규모, 낮은 언덕 형태의 성토지를 만들었다. 성토지는 길이 120~180m, 약 50m의 폭으로 지어졌다.

 

성토지 정면으로는 1m 높이의 콘크리트 옹벽이 세워졌다. 이 옹벽은 성토지가 흘러내지기 않게 하기 위해 건설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성토지 위에는 나무가 심어졌다고 한다. 

 

작업을 끝난 지난 2일 동해선에서는 북한군이 인공기를 게양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북한군은 인공기를 꽂은 뒤 사진을 찍고, 몇시간 뒤 바로 철수했다. 다만 경의선에서는 아직 인공기를 걸지 않았다고 한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이 주장하는 '남북연결 완전차단' 조치를 완료하였다는 '보여주기식 공사'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군은 이번 공사가 군사적으로 전혀 효용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토산과 대전차구 정도는 북한이 언제든 금방 허물수 있는 간단한 구조물이기 때문이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이 성토지를 밀어 대전차구를 메우고 남침루트를 만드는 것은 짧은 시간에 가능하다"며 "우리 군은 해당 지역 북한군의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0월 15일 12시(정오)경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 군사분계선(MDL) 이북 일부 구간을 폭파했다. 북한의 폭파 이후 우리 군은 MDL 이남지역에 대응사격을 실시했다.
 

송원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