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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성인들에게도 급증… 차이점 용인하는 문화로 치유해야” 英이코노미스트

"영국 인구의 4%인 200만명이 ADHD 환자… 더이상 장난꾸러기 아이들 문제만 아냐"
"경증 환자는 약물보다는 환경 변화가 치료약… 일할 때 노이즈캔슬링 헤드폰 착용도 대안"

 

일반적으로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ADHD)는 어린이들의 병증으로 치부돼 왔던 게 사실이다. 수업 시간에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고 항상 문제를 일으키는 장난꾸러기 남학생들에게 ADHD 진단이 내려지곤 했던 것이다. 그런데 최근 ADHD 진단 건수가 모든 연령대에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젊은 여성과 중년 여성에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31일 <ADHD는 장애로 취급돼선 안 된다> 제목의 기사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매체에 따르면, 영국 싱크탱크 누필드 트러스트는 “영국 인구의 4%에 해당하는 약 200만 명이 ADHD를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고했다. 

 

ADHD 증상은 자폐증, 난독증을 비롯해 뇌의 발달과 관련된 다른 증상과 유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린이의 경우는 10~15%가 이런 증상을 가지고 있다.

 

ADHD는 지금까지 ‘병증이 있거나’ 또는 ‘없거나’ 둘 중 하나로 판단돼 왔다. 하지만 과학의 발달은 이런 이분법적 진단이 더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걸 보여준다고 매체는 전했다. ‘ADHD 뇌’ 같은 건 없다는 것이다. 통상 주의력 장애, 충동적 성격, 정리정돈을 못하는 문제 등 ADHD의 증상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다른 병과 마찬가지로 경증이 있고 중증이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중증 환자의 경우 적절한 약물 치료를 통해 환자가 학교 또는 직장에서 더 잘해나갈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런데 경증 ADHD 환자의 경우는 약물보다는 환경을 변화시키는 게 더 효과적인 방식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학교에 등교하는 시간, 직장에 출근하는 시간을 해당 환자의 성격에 맞게 적절히 조정하면 러시 아우어 때 과민해지고 지친 감각 반응을 달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학업이나 근무 중 노이즈캔슬링 헤드폰을 끼도록 하거나, 조용한 구석자리를 제공하는 것, 수업 내용을 요약한 메모를 제공하는 것 등도 경증 ADHD 환자들이 그들의 강점을 발휘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코노미스트는 “차이점을 용인하고 규칙을 유연하게 적용하는 문화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을 성취하고 삶에서 더 많은 것을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는 병원에서 ADHD 진단을 받기 위해 줄을 서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송원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