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25.2℃
  • 구름많음강릉 24.8℃
  • 구름조금서울 26.9℃
  • 구름조금대전 27.6℃
  • 구름조금대구 27.3℃
  • 구름조금울산 25.7℃
  • 구름조금광주 25.3℃
  • 맑음부산 28.0℃
  • 구름조금고창 26.1℃
  • 맑음제주 27.4℃
  • 구름많음강화 24.0℃
  • 구름조금보은 24.9℃
  • 맑음금산 26.1℃
  • 구름조금강진군 26.0℃
  • 구름조금경주시 25.5℃
  • 맑음거제 27.7℃
기상청 제공

추석 전 여야의정협의체는 불발… 의협 "총리가 아직도 전공의에 막말"

13일 최안나 대한의사협회 대변인 "정부의 태도 변화가 없어 협의체 시기상조"
전날 한덕수 총리 "의료 공백 책임 정부"란 지적이 "전공의에게 먼저 책임" 발언


13일 대한의사협회 등 의료계 단체가 의정 갈등 해소를 위한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 요구에 대해  “시기상조”라고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의협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제안한 협의체에 대해선 긍정적이라고 했지만 의정갈등의 책임을 의료계에 묻고 있는 정부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

 

최안나 의협 대변인은 이날 오후 공동 브리핑을 통해 “여야 정치권은 물론 국민들께서 이미 전향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남은 것은 정부의 태도”라며 “정부의 태도 변화가 없는 현 시점에 협의체 참여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의협의 이번 결정에는 전국의과대학교수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대한개원의협의회 등 의료계 8개 단체가 연석회의로 참여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의대 증원 등을 논의하는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할 것을 의료계에 거듭 촉구했지만 의료계가 추석 전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공식 밝힌 것이다.

 

최 대변인은 한 대표의 입장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봤다. 최 대변인은 "전날 한 대표가 응급의료체계 점검 당정협의회 발언에서 '지금 누가 '옳으냐'가 아니라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얘기해야 할 때고 여야의정 협의체가 그 통로가 될 것이다'라고 한 것에 대해 바람직한 방향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정부는 여전히 요지부동"이라면서 "국무총리가 지금도 전공의들에게 함부로 말하고 현실을 완전히 왜곡하는 태도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날 한 총리는 국회에서 의료 공백 사태와 관련해 “가장 큰 책임이 정부에 있는 것 아니냐”는 야당 국회의원의 질문에 "전공의에게 첫 번째 책임이 있다”고 말했는데, 이걸 문제삼은 것이다.

 

최 대변인은 "정부의 폭압적인 의대증원에 좌절한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이 수련과 학업을 포기하면서 잘못된 정책을 멈춰달라고 호소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정부는 협의를 하자면서 추석을 앞두고 전공의 소환조사를 지속적으로 강행해 아무 죄 없는 전공의들을 겁박하면서 협의체로 들어오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대화 제의가 아니고 의료계에 대한 우롱"이라면서 "의료계와 대화하길 바란다면 정부는 즉각 전공의 사직 관련 수사를 중단해 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최 대변인은 2025학년도 의대 증원에 대해서도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수험생들이 겪어야 할 혼란을 생각하면 매우 안타깝고 가슴 아프지만 정부의 계획대로 진행하면 의대생들은 학교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면서 "내년에 3000여 명 가르치던 환경에서 아무 준비 없이 7500여 명의 학생들을 교육해야 하는데 이는 불가능하고 향후 30년간 혼란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대 정원 문제는 지금과 같은 의료대란을 일으키며 무리하게 강행하지 말고 교육이 가능한 증원 규모와 의료비 증가 등 의사 수 증가가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해서 결정해야 한다"면서 "정부가 잘못된 정책을 인정하지 않으면 이 사태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했다.

 

또 "추석을 앞두고 아수라장이 돼 버린 응급실, 이어서 닥쳐올 중환자실 위기를 비롯해 각 진료과 문제 등 우리가 의료현장에서 매일 겪고 있는 의료시스템의 붕괴는 실로 심각하다"면서 "정치권 여야는 물론 국민들께서 이미 전향적인 모습을 보여주셨기 때문에 남은 것은 정부의 태도 변화 뿐"이라고 말했다.
 

송원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