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조금동두천 25.5℃
  • 흐림강릉 25.6℃
  • 구름많음서울 28.2℃
  • 흐림대전 27.4℃
  • 흐림대구 27.1℃
  • 구름많음울산 25.4℃
  • 흐림광주 26.8℃
  • 구름많음부산 28.4℃
  • 흐림고창 25.8℃
  • 제주 27.2℃
  • 구름많음강화 24.6℃
  • 흐림보은 24.6℃
  • 흐림금산 24.9℃
  • 흐림강진군 26.3℃
  • 구름많음경주시 24.9℃
  • 흐림거제 26.6℃
기상청 제공

"임성근 알지도 못하는데 웬 구명"… '이종호 녹취 파일' 조작 가능성

의혹 당사자 '도이치 공범' 이종호 씨, 다수 언론에 "임성근 모르는데 무슨 구명이냐"
"내가 VIP 언급? B씨와 통화한 걸 옮겼을 뿐… B씨가 평소 김계환 사령관을 VIP라 불러"
녹취파일 공수처에 제출한 A씨 의도도 의문… 이종호 "A씨가 지난해 VIP 언급하며 접근"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공범 이종호 씨가 ‘VIP’에게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 구명 로비를 하려 했다는 의혹. 이 의혹은 변호사 A씨가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제출했다는 녹취파일을 입수한 MBC·JTBC·한겨레 등 언론이 앞다퉈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그런데 최초 의혹 보도 후, 의혹의 당사자인 이씨가 내놓은 입장을 고려하면 녹취 파일 조작 가능성이 의심돼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이씨는 이 의혹이 보도되자마자 녹취가 ‘편집된 짜깁기’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게다가 이씨는 여러 언론의 인터뷰 요청에 적극 응하면서 자신의 입장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씨가 지금까지 언론을 통해 내놓은 설명을 종합하면 ‘VIP’는 이씨가 직접 언급한 것이 아니라 해병대 출신 지인인 전직 경호처 직원의 말을 옮긴 것뿐이다. 또 이씨는 아예 임 전 사단장을 알지도 못하는 사이다. 임 전 사단장도 이씨를 모른다고 거듭 밝혔다. 결국 이씨와 임 전 사단장이 서로 모르는 사이로 하자며 입을 맞췄거나, 이씨가 녹취가 진행되는 중에 거짓말을 했거나, 녹취 파일 자체가 거짓이란 뜻이 된다.

 

녹취 파일에는 이씨가 “내가 VIP한테 얘기하겠다”라며 실제 ‘VIP’를 언급한 것으로 나온다. 그런데 이씨는 10일 “(VIP 언급이) 마치 내가 한 이야기처럼 보도가 됐는데 같은 (카카오톡) 방에 있던 B씨와 통화한 것을 A씨에게 전달한 것뿐”이라고 동아일보에 말했다. 또 B씨가 평소 김계환 사령관을 VIP로 불렀기 때문에 녹취에 나오는 ‘VIP’ 역시 윤 대통령이 아니라는 게 이씨의 설명이다. 

 

이씨가 언급한 ‘A씨’는 공수처에 녹취파일을 제출한 인물이다. B씨는 전직 청와대 경호처 직원으로 알려졌는데, 이씨와 A씨·B씨 모두 해병대 출신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동아일보에 특히 A씨가 지난해 VIP, 도이치모터스 등을 먼저 언급하며 자신에게 접근했다면서 “내가 도이치 사건과 얽혀 있지만 않았어도 A씨가 이런 식으로 저에 대해 모함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억울해 했다. 

 

이씨는 한겨레 인터뷰에서도 똑같이 설명했다. 이씨는 “어떻게 편집을 하고 유도를 해서 제가 그렇게 이야기를 한 것으로 녹취를 했는지 모르겠다”며 “VIP란 단어는 ㄱ변호사(A씨)가 먼저 썼고, 임성근 전 사단장은 알지도 못하고 구명운동 할 것(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B씨는 “‘임 전 사단장이 사표 냈다는데 참 안타깝다’ 정도로 이씨에게 이야기했고, 당시 이씨의 김 여사 인맥은 몰랐다”고 한겨레에 해명했다.

 

한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A씨가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경선에서 탈락한 김규현 변호사로 추정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변호사는 박정훈 대령 변호도 맡고 있다.
 

송원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