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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비평

英이코노미스트 “홍수와 가뭄 2중고의 중국… 물 수요 줄여야 산다”

중국 남부는 폭우 빈번, 북부는 유엔이 정한 '물 부족' 지역… 가뭄과 홍수를 동시에 겪는 나라
남부 양쯔강 물을 북부로 이동하는 수로 건설했지만 이동 가능 수량 여전히 부족한 실정
이코노미스트 "중국의 물대책은 공급 확충에만 치중, 수요 조절 없으면 문제 점점 심각해져"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근호(7월 8일 발간)는 중국이 홍수와 가뭄 2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매체는 “도시의 최첨단 데이터 센터와 시골의 농장에 이르기까지 많은 지역이 물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남북 지역이 서로 물 문제가 극명히 갈린다. 인구의 40%가 거주하는 북부 지역은 유엔(UN)이 정한 ‘물 부족’ 기준치 아래로 떨어지는 곳이 다수다. 반면 남부 지역은 폭우가 빈번하다. 지난달에만 수십명이 목숨을 잃었고 수천명 이재민이 발생했다. 그런데 지난 3년 동안에는 남북 지역을 막론하고 가뭄 피해도 상당했다. 

 

문제는 앞으로 중국이 더 긴 홍수, 더 긴 가뭄에 빠질 것이란 관측이 과학자들에게 나온다는 데 있다. 중국이 전 세계 인구 20%를 차지하지만 사람이 먹을 수 있는 담수는 전 세계의 6%에 불과하다. 물론 중국은 그동안 수량이 충분한 곳에서 부족한 곳으로 물을 옮길 수 있는 인프라를 계속 건설해 왔지만, 물 수요는 점점 증가하는데 날씨에 대한 예측은 점점 어려워져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찍이 원자바오 전 총리는 “물 부족은 국가의 생존을 위협한다”고 경고했다. 이코노미스트는 그가 걱정한 건 국가의 운명이 아니라 ‘공산당의 생존’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시진핑 현 주석도 수자원을 보호할 필요성을 자주 언급하고 있다. 

 

그간 중국은 물 공급을 늘리는 데 방점을 두어 왔다. 북부 지역 물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중국은 수백억 달러를 지출했다. 양쯔강과 그 지류에 있는 물을 북부로 이동시키기 위해 2개의 수로를 건설했는데, 이동할 수 있는 물의 양이 충분하지 못하다고 한다. 또 작년에만 물 기반 시설에 1379억 달러를 썼다. 또 많은 해안도시들이 해수담수화 시설을 짓고 있다. 중국은 내년까지 하루 300만 입방미터의 물을 담수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 공급 확대에만 치중하는 반쪽짜리 대책… 수요 조절이 더 중요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이처럼 물 공급 문제에는 신경을 쓰고 있지만, 물 수요를 줄이는 정책은 소홀히 한다고 지적한다. ‘반쪽짜리 대책’이란 것이다. 매체는 ”물이 부족한 중국 북부 주민들은 물이 풍부한 미국 남부 사람들보다 수도요금을 적게 낸다. 심지어 중국 농부들은 공짜로 물을 쓸 때도 많다”고 지적했다. 이런 수요 정책 때문에, 물 소비량이 많은 중국 데이터센터 41%가 물 부족 지역에 그대로 위치하고 있다. ‘물 먹는 하마’인 석탄화력발전소도 여전히 물 부족 지역에 자리하고 있다. 

 

런던 소재 싱크탱크 ‘지정학적 전략’(Geostrategy)의 찰스 파튼 박사는 “중국이 물 가격을 올릴 것 같지 않다. 자칫 농업의 채산성이 크게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매체는 “중국은 파이프라인을 고치고 운하를 건설하는 데 더 관심이 있다”며 “하지만 기후가 점점 따뜻해지는데다, 에너지 부족 문제와 식량 가격 상승을 감안하면 근시안적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물 수요를 통제하지 못하면 문제는 점점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송원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