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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이 완장 체질 기자? 노컷뉴스, 미디어윤리 저버렸다”… MBC3노조 규탄 성명

노컷뉴스,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 비판기사 내며 "주변인들과 못 어울려" 썼다 삭제
MBC3노조, 잇달라 비판 성명… "노컷뉴스와 권영철 기자는 전체 기사 삭제하고 사과해야”
이 후보자측 “허위 사실 근거로 기자로서 성격과 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보도는 명예훼손"

 

MBC노동조합(제3노조, 비상대책위원장 오정환)은 6일과 7일 연달아 성명을 내고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해 허위 보도한 CBS 노컷뉴스 권영철 기자를 비판하고 보도 내용을 반박했다. 권 기자는 6일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 '최초의 여성 종군기자'에서 '방송장악 선봉장'으로 변신?>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이 후보자에 대해 “1987년 5월 입사 한 달 만에 문화부 국제부 사회부 3차례 인사 발령이 있었으며, 이는 주위 사람들과 불화를 일으켜서다”며 “부처 출입을 못 했다, 입사 동기나 주변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다” 등을 보도했다가 사실관계에 문제가 일자 일부 부분을 수정 및 삭제했다.

 

MBC3노조는 같은 날 <‘MBC 기자 이진숙’을 모욕하지 마라>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노컷뉴스와 권 기자가 이 후보자를 ‘주변과 어울리지 못하는 기자’ ‘완장 체질 기자’라고 확인되지 않은 허위 내용을 유포했다”며 “이 후보자는 기자 시절 ‘특종 기자’로서 MBC 기자들 사이에 귀감이 되어 많은 후배기자들이 그를 배우려 했고 그의 열정을 높이 평가해 왔다. 언론사 기자들이 당연히 생각하며 담론화하지 않았던 문제들을 지상파 메인뉴스에 ‘특종’으로 터뜨렸던 ‘스타 기자’였다”고 반박했다.

 

노조는 “이 후보자는 1986년 MBC 기자로 입사해 문화부로 발령받아 약 6개월간 근무했고, 1987년 말경에 국제부로 이동한 것으로 당시 기자들이 기억하고 있다. 권 기자가 보도한 것처럼 87년 5월 입사 한 달 동안 문화부, 국제부, 사회부 3번 발령받았다는 것은 명백한 오보”라며 “국제부 이동은 88년 올림픽을 대비해 외대 통역대학원 한영과 출신인 이 후보자의 학력을 보면 매우 자연스러운 인사이동이었다. 이를 MBC 내부 사람들과의 불화 원인으로 보도했다면 이는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7일에는 <노컷뉴스 권영철 기자의 보도는 사실이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권 기자는 이 후보자가 기자 시절 부처 출입을 못 했다는 허위 사실도 보도했다가 삭제했다”며 “권 기자의 초기 보도와 달리 이 후보는 보건복지부, 사회부, 공항 출입 기자를 하면서, 다수 단독과 특종을 했다. 이처럼 가짜뉴스로 한 사람의 인생을 재단했으면 당연히 기사 전체를 삭제하고 당사자에게 사과하는 ‘사과문’을 올리는 것이 ‘미디어 윤리’”라고 직격했다.

 

노조는 “권 기자는 또 이 후보가 입사 동기나 주변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다고 보도한 바 있는데 이 부분도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며 “통상 기자와 PD의 교류는 직종 간의 차이로 잘 이뤄지지 않지만, 간부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것이 통상적인 경우다. 이 후보자는 홍보국장과 기획홍보본부장, 보도본부장을 하면서 당연히 타부문 인사들과 많은 교류를 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단일노조일 경우 유니언숍이 적용돼 자동 가입이 된다’면서 MBC가 ‘노영방송’이 아니라는 권 기자의 보도에 대해서 “MBC는 2011년 복수노조 체제가 도입되기 전에도 입사한 뒤 반드시 노동조합에 가입해야 하는 ‘유니언숍’ 제도를 운영한 사실이 없다. 많은 직원들이 비노조원의 신분으로 생활하였고 아무런 불이익을 받지 않았다”며 “MBC는 보직 부장을 달거나 심지어는 국장, 본부장의 보직에 올라도 언론노조 조합원 신분을 유지한다. 그래서 노영방송이라고 비판을 받는 것이다”고 반박했다.

 

노조는 “전체 148명의 보직자 중에 132명이 민노총 언론노조원 신분을 유지하고 있어 2023년 5월에 부당노동행위로 고발되어 노동청 조사가 진행 중이므로 확인하길 바란다. 현재도 보직자-언론노조원 비율이 매우 높게 유지되고 있다”며 “이렇듯 사실이 명백히 다르면 팩트 앞에 겸손해지고 충실히 반론보도와 정정보도에 나서는 것이 예의이다. 그런데 권 기자가 이러한 기자로서의 소임을 다했는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노조는 “권 기자가 MBC와 노동조합 제도와 관련해 사실과 다른 부분을 정정하지 않으면 언론중재위원회를 거쳐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할 예정임을 분명히 해 둔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 후보자도 6일 입장문을 내고 노컷뉴스에 대해 “이러한 허위 사실을 근거로 개인과 기자로서 성격과 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보도는 명예훼손이며, 관련 언론중재위원회 제소 및 명예훼손 고소 등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컷뉴스 권 기자는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 '최초의 여성 종군기자'에서 '방송장악 선봉장'으로 변신?>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이 후보자에 부정적인 MBC언론노조 출신 인사들의 주장과 입장만을 인용해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 검증 보도를 했다.

 

김한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