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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의원, 양문석 막말에 “선거 도와달라고 할 땐 ‘형님’ 하더니”...한탄

양문석 당선인 “맛이 간 기득권, 맛이 간 586. 우상호 따위가...”라고 비난하자, 우 의원은 “임기 이틀 남기고 그런 독설에 대응하고 싶지 않아"라고.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양문석 당선인이 자신을 향해 "맛이 간 586"이라고 막말한 데 대해 “선거 유세를 도와달라고 요청했을 때는 ‘형님’이라고 했는데 이렇게 말할 수 있냐”며 개탄했다. 양 당선인은 최근 우 의원이 당원권 강화(국회의장과 원내대표 선출 참여 등)에 반대 의사를 밝힌 데 대해 “맛이 간 기득권, 맛이 간 586”이라며 막말로 비난했다. 

 

 앞서 양 당선인은 국회의장과 원내대표 선거에 당심을 반영하자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주장에 동조해 '의원 50%, 당원 50% 룰'까지 제안하며 적극 지지했다.  하지만 우 의원이 당원권 강화 취지엔 공감하지만 원내직은 의원들이 뽑는 게 맞다고 반대하자 양 당선인이 발끈한 것이다. 

 

 양 당선인은 25일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구태정치~맛이 간 우상호 따위'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맛이 간 기득권, 맛이 간 586, 그중 우상호 따위가, 시대정신이 20년 전 기준으로 멈춰 산 작자들이 민주당 전통 운운하며 원내대표와 국회의장 후보는 국회의원 몫이라고 우겨대며 또 내부 총질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구태정치질은 좀 지겹다"며 "공부 좀 하면 좋겠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우 의원은 28일 SBS 유튜브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에 출연해 "국회의원 임기 마지막 이틀을 그런 분의 독설에 대응하며 끝내고 싶지 않아 대응을 안 한다"면서도 양 당선인이 과거 경남 통영에 출마했을 때 지원 유세를 갔던 일화를 꺼냈다. 

 

 우 의원은 “과거 통영에 양 당선인이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했을 때 제가 일부러 통영까지 가서 지원 유세했다”며 “그때는 ‘형님 형님’ 하면서 도와달라고 요청해서 도와줬던 사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런 인연 자체가 별로 소중하지 않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며 “아예 몰랐던 사람이 (그런 말을) 했으면 차라리 ‘저 사람 누구지’ 이러면 되는데, 너무 잘 아는 후배가 이렇게 말하니까 되게 당황스럽고 놀라웠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양 당선인이 '당원 중심 정당에 반대한다'는 취지로 자신을 비판한 것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당원 중심의 정당을 만드는 건 찬성이다. 근데 그걸 왜 국회의장을 뽑는 선거에 당원이 참여하는 것으로 해결하려고 하느냐"며 "2년에 한 번 있는 국회의장 선거에 당원 지분을 10% 줬다고 해서 당원 중심 정당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오히려 상시적으로 민주당의 운영과 흐름을 감시하고 보고를 받을 수 있는 정당 체제를 만드는 것이 당원 중심 정당"이라며 "양 당선인의 주장은 허위 의제다. 그걸 안 주면 당원 중심 정당이 아닌 것처럼 이야기하면, 진짜 당원 중심 정당을 만들기 위한 과제가 묻힌다"고 맞섰다.

 

 우 의원은 "저런 주장을 (37세인) 김동아 당선인이나 20~30대가 했다면 기분이 굉장히 좋았을 것 같다. 다선 의원이나 선배의 권위에 기죽지 않고 새롭게 치고 올라오려는 청년 세대들이 우리 당에 있다는 것 아니냐"며 "하지만 (58세인) 양 당선인은 (62세인) 저와 세대 차이도 크게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양 당선인은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해 "실패한 불량품"이라고 비난하고, 비이재명(비명)계를 겨냥해 "개쓰레기", "돌대가리", "바퀴벌레"라는 비하 표현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김한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