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27.5℃
  • 흐림강릉 25.6℃
  • 흐림서울 30.1℃
  • 흐림대전 29.3℃
  • 흐림대구 30.5℃
  • 구름많음울산 27.2℃
  • 구름많음광주 30.9℃
  • 구름조금부산 28.9℃
  • 구름조금고창 30.2℃
  • 제주 26.8℃
  • 구름많음강화 25.6℃
  • 구름많음보은 26.7℃
  • 구름많음금산 25.5℃
  • 흐림강진군 25.0℃
  • 구름많음경주시 27.9℃
  • 구름조금거제 28.2℃
기상청 제공

주요뉴스

고민정 의원 종부세 폐지 주장에 “분탕질 말고 국힘 가라” 비난 쇄도...고 의원 “건강한 토론 이어져야”

최민희 민주당 당선인 “동의하지 않는다” 공개 비판, “왕수박 탄생”, “국힘 가라” 등 민주당 지지자들의 비난 이어져.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의 종합부동산세(종부세) 폐지 주장에 당내 여론이 들끓고 있다. 같은 당 소속 최민희 당선인이 공개 비판한 데 이어 지지층 비난이 더해지면서 파장이 커지는 분위기다. 고 의원은 24일 출간된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종부세 폐지’를 주장했다.

 

 고 최고위원의 종부세 폐지 주장이 알려진지 이틀이 지났지만 당 안팎에서 비난 여론이 거세다.  25일 고 의원이 지역구 행사에 방문한 뒤 올린 페이스북 게시물 댓글에는 “왕수박(비명계의 멸칭) 탄생 축하” “배신 좀 하지 마라” “탈당하고 국힘으로 가라” “분탕질 하지 마라” “서민 뒤에 서지 말고 부자 앞에 서라” 등 고 의원을 비난하는 댓글이 대부분이었다.

 

 최민희 민주당 남양주갑 당선인은 24일 페이스북에 "고 의원의 종부세 폐지 주장에 동의하지 않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부동산, 금융 등 자산 불평등 심화를 막고 공정사회를 실현한다'는 문구가 적힌 민주당 강령을 게재했다. 최 당선인은 25일에도 고 최고위원을 겨냥해 "보수 언론에 동화된 생각이 표출되면 민주당의 역사에 대한 가벼운 접근으로 여겨져 머릿속에 오래 남아 있는다"고 날을 세웠다.

 

 친명 성향 유튜버인 김용민 씨도 페이스북에 “고민정같이 정치가 쉬운 사람이 민주당에 있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당내 비판이 거세지자 고 최고위원은 26일 페이스북에 2022년 12월 국회 본회의에 종부세를 완화하자는 내용의 종부세 개정안이 상정됐을 때 “주거 사다리가 작동되려면 정부의 개입으로라도 집값의 심리적 마지노선을 무너뜨리면 안 된다는 생각 때문에 반대했다”며 자신은 결코 종부세 취지를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종부세 폐지’를 거론한 건 “월세에서 전세로 그리고 자가로 이동할 수 있는 주거 사다리를 복원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며 “(민주당이) 이념 정당이 아닌 실용 정당이 되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종부세는 여러 예외 조건과 완화 조치로 조세부담의 형평성 제고, 지방재정의 균형발전이라는 목적을 이루기엔 누더기가 돼 버렸다”며 지적했다.

 

 또 “약자를 자본의 규모로, 선악의 프레임으로만 정의할 수 없다”며 “종부세를 우리가 꼭 지켜야 할 성역으로만 여기지 말고 젊은 세대가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게 하기 위해선 어떤 제도설계가 필요한지 실용적 관점에서 바라보자”고 주장했다.

 

 고 최고위원은 자신에 비판적인 여론에 대해선 “상대방에 대한 혐오의 말이 아닌 건강한 토론이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내에서 종부세 폐지를 거론한 것은 고 최고위원이 처음이 아니다. 5월 10일 박찬대 원내대표도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실거주 1주택자에 대한 종부세 폐지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여론을 의식해 곧바로 “검토가 필요하다는 얘기”라며 몸을 낮췄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25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고 최고위원의 '종부세 폐지' 주장에 대해 "보도로만 접해 잘 모르겠다"며 "당에서 공식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한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