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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국빈' 푸틴, 베이징 도착..."대북 셈법 서로 다를 수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국빈방문으로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고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이 이번 방중 기간 베이징과 하얼빈 등 2개 도시를 방문한다. 푸틴 대통령은 하얼빈에서 제8회 러시아-중국 엑스포 개막식에 참석하고 하얼빈공업대학(HIT)에서 교사·학생과 만난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중은 5선 임기를 시작한 뒤 첫 대외 행보다. 지난해 10월 '일대일로 포럼' 참석을 계기로 베이징을 방문한 뒤 약 7개월 만이다.

 

두 정상은 작년 3월(모스크바)과 10월(베이징) 회동을 포함해 지금까지 40차례 넘게 만나면서 끈끈한 관계를 이어왔다. 중국 인민일보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그간 양자회담과 국제회의 참석 등을 포함해 총 22차례 중국을 찾았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 담당 보좌관은 15일 “양국 외교 협력의 가장 중요한 현안은 첫날인 16일 늦은 시각 열리는 비공식 회담에서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우크라이나 문제가 주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22년 우크라이나 무력 침공 이후 더욱 세심하게 ‘중국 공들이기’에 나서고 있다.

 

이번 중-러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은 중러 양자 차원의 협력 공고화 외에 시 주적에게 북중러 3각 협력 구도의 필요성을 언급할 가능성이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중러 연합군사훈련에 북한의 참여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북중러 3각 연대' 가동과 관련해 중국에 직간접적으로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나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실질적으로는 러시아와 정치·경제적 밀착을 강화했지만 직접 개입엔 공식적으로 거리를 두면서 외교적으로 중재자 역할을 자임해왔다.

 

에반스 리비어 전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수석 부차관보는 15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푸틴 대통령의 방중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문제와 양국 무역 관계,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지원과 함께 한반도 문제도 이번 정상회담의 의제가 될 것”이라며 “중국과 러시아는 모두 북한 지원과 관련해 공통의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고 했다.

 

리비어 부차관보는 “러시아와 중국은 한국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한국과 중국, 러시아의 관계 악화에 대한 논쟁에 주목하고 있다”며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그들의 핵심 목표 중 하나가 한국을 어떻게 조종하고 그들의 파트너인 북한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무제한적인’ 러시아와 중국의 파트너십은 잘 살아 있다”고 강조했다.

 

태평양 사령관을 역임한 해리 해리스 전 주한미국 대사도 이날 VOA에 푸틴 대통령의 방중과 관련해 “이는 중국, 러시아, 북한, 이란 간의 긴밀하고 위험한 동맹 관계를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라며 “이번 방문은 러시아가 군수산업을 구축하기 위해 중국의 군사 하드웨어와 특수 장비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고 했다.

 

데니스 와일더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이날 VOA에 “푸틴의 가장 큰 목표는 자신과 시진핑이 나토와 서방의 동맹에 맞서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는 것을 전 세계에 보여주는 것”이라며 “푸틴으로서는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을 계속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며, 중국은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러시아에 이중용도 품목(민간용으로 제조·개발됐지만 군사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품목)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와일더 전 선임보좌관은 이번 푸틴 대통령의 방중이 북중러 3국 협력의 강화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국은 북한과 관련해 러시아와 협력하기를 원치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중국은 북한에 대한 영향력, 자신들만의 영향력을 갖고 싶어한다”며 “그들은 3국 협력의 일부가 돼서 그 영향력을 잃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외교가 일각에선 푸틴 대통령이 방중 이후, 방북을 추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러시아 정부는 올해 들어 여러 차례 "방북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9월엔 김정은이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을 만났다. 만약 푸틴 대통령이 올해 방북하면 2000년 7월 이후 24년 만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