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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때 尹 찍은 10명 중 1명, 총선에선 민주당 찍어"...이유는?

대통령의 태도 문제 부각돼...‘일방적으로 자신의 의견만을 말한다’(56.6%)

 

지난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투표한 유권자 10명 중 한 명(10.1%)은 이번 4.10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를 찍은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

 

중앙일보가 여론조사업체 뉴피니언에 의뢰해 만 18세 이상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7~19일 진행한 MMS(multimedia messaging service) 방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대선에서 0.73% 포인트 박빙 대결을 벌였던 양당의 격차가 이번엔 5.4% 포인트(지역구 후보 득표 기준) 수준으로 늘어나게 된 건 윤석열 대통령 지지층 이탈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찍었다고 응답한 사람 가운데 83.8%만이 지역구 투표에서 국민의힘 후보에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10.1%는 민주당 후보를 선택했다. 일부 표심은 개혁신당(2.3%)과 새로운미래(1.2%), 녹색정의당(0.6%) 등으로 분산됐다.

 

윤석열 대통령 투표층 이탈 원인으로는 대통령의 태도 문제가 거론됐다. 2년 전 윤석열 대통령에게 투표했다고 밝힌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이 윤 대통령에 대해 ‘일방적으로 자신의 의견만을 말한다’(56.6%)라거나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다’(51.3%), ‘공감 능력이 떨어진다’(50.5%)는 진술에 동의한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도덕성에 대해선 여전히 굳건한 신뢰를 보냈다. 2022년 대선 윤 대통령 투표층은 ‘(윤 대통령이) 윤리의식이 약하다’는 진술에 동의 30.7%, 비동의 62.4%였다.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선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찍었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88.6%가 이번 총선에서도 민주당 소속 지역구 후보에게 투표했다. 국민의힘 후보를 찍은 사람은 5.8%에 불과했고, 개혁신당(0.8%), 녹색정의당(0.8%), 새로운미래(0.6%) 등 다른 야당으로 흩어진 규모도 상대적으로 작았다. 비례정당 투표에서도 과거 윤 대통령 투표층은 국민의힘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72.8%)외에 개혁신당(9.0%)과 더불어민주연합(5.2%), 조국혁신당(4.6%) 등으로 분산됐다.

 

지난 대선에서 이 대표에게 표를 던진 응답자들은 거의 모든 분야에서 이 대표에 대한 신뢰를 나타냈다. “(이 대표가) 공감 능력이 떨어진다”는 진술엔 74.6%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이 대표가) 일방적으로 자신의 의견만을 말한다’는 진술엔 69.3%가 동의하지 않았다. 이 대표를 겨냥한 검찰 수사와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도 ‘(이 대표가) 윤리의식이 약하다’는 진술에도 61.4%가 동의하지 않았다. 하상응 서강대 교수(정치학)는 “정권심판론과 그에 대한 수세적 방어로 특징 지워진 이번 총선에서 일부 유력 정치인들의 사법리스크는 변수로 작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구 후보 선택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된 사항은 ▶후보의 소속 정당(40.8%) ▶능력(22.5%) ▶공약(18.6%) ▶도덕성(14.5%) ▶지역 연고(2.9%) 순이었다.

 

비례대표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고려 사항은 ▶정당의 공약(30.5%) ▶정당(대표)의 도덕성(29.0%) ▶선호하는 지역구 후보의 소속(21.4%) ▶정당의 비례대표 후보(19.0%)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중앙일보가 주식회사 뉴피니언에 의뢰해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유권자 1000명(SKT·KT·LGU+ 통신 3사 가입자)을 대상으로 17~19일 모바일 웹조사(MMS) 방식으로 진행했다. 총 24개 문항으로 구성된 이번 여론조사의 응답률은 38.7%였다. 실시간 전화에 응답해야 하는 기존 선거여론조사와 달리,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에 발송된 설문에 응답자가 편한 시간에 답하는 MMS 방식으로 이뤄졌다. 조사 대상은 통신 3사(SKT,KT,LGU+) 가입자 중 정보 제공 수신 동의를 받은 6만6353명을 표집해, 2024년 3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에 맞춰 성별·연령별·지역별 비례 할당 방식으로 추출했다.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셀가중)을 부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