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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이재명의 뿌리깊은 대(對)중국 굴종 외교

22일 “왜 중국에 집적대나, 그냥 ‘셰셰’(謝謝·고맙다는 뜻)하면 된다”
작년 6월 중국 대사관에 불려가 싱하이밍 대사로부터 훈시들어
2021년 설 앞두고 중국에 새해 인사...문대통령 포함 정부 고위 인사들, 줄줄이 중국에 새해 인사 올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왜 중국에 집적대나, 그냥 ‘셰셰’(謝謝·고맙다는 뜻)하면 된다”고 말해 친중·굴종적 외교 태도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대표는 문재인 정권 시절에는 중국에 새해 인사를 올리는 등 뿌리깊은 대중국 굴종 외교 행태를 보여왔다.

 

이 대표는 이날 충남 유세에서 “이번 총선은 ‘신(新)한일전’”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왜 중국을 집적거려요”라고 말한 뒤, 두 손을 맞잡는 동작을 해보이며 “그냥 ‘셰셰’, 대만에도 ‘셰셰’ 이러면 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중국과 대만의) 양안 문제, 우리가 왜 개입하나. 대만해협이 뭘 어떻게 되든 우리가 뭔 상관있나”라고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한동훈 총괄 선대위원장은 24일 "이 대표의 셰셰 발언으로 민주당의 대중국 굴종 인식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이 대표가 그냥 웃기려고, 아니면 피곤해서 실수한 게 아니다"며 "이 대표는 지난 여름에도 이해할 수 없는 굴종의 모습을 보였다"고 짚었다.

 

이어 "(이 대표는) 주한 중국대사관을 직접 찾아가서 외교부 국장급에 불가한 싱하이밍 대사에게 훈시에 가까운 일장연설을 15분간 고분고분 듣고 왔다"며 "같은 시기에 법무부 장관이었던 저는 싱 대사로부터 만찬 요청을 받고 적절하지 않다고 봐서 사양한 바 있다"고 했다.

 

한 위원장이 언급한 사건은 작년 6월 8일 이 대표가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성북구 중국대사관저에서 만났을 때 벌어진 일이다. 이 자리에서 싱 대사는 “한국이 중국 핵심사항을 존중해야 한다”며 “한국 대중 무역적자는 탈중국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 제1야당 대표가 중국 대사에게 사실상 훈시를 당한 것이다.

 

당시 싱 대사는 이날 이 대표와 만찬에 앞서 이뤄진 모두발언에서 “현재 중한관계 많은 어려움 부딪혀. 저는 이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가슴이 아프다”며 “솔직히 그 책임은 중국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대만 문제는 중국 핵심 관심사항 중의 핵심이고 중한관계의 기초이기도 하다”며 “한국이 수교 당시 약속을 제대로 지키고 대만문제에 대한 중국의 핵심 우려를 확실하게 존중해주면 대단히 고맙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대한민국이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하나의 중국 원칙’은 국제사회에서 받아들여지는 ‘하나의 중국 정책’과는 별개로 ‘대만은 중국의 일부’라는 중국 중심적 외교 개념인데 이를 한국 제1 야당 대표가 마치 한국 공식 입장인 것처럼 전달한 것이다.

 

한동훈 위원장은 이 대표와 민주당을 향해 중국의 동북공정, 양안문제 등에 대한 입장도 요구했다. 또한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간첩죄(형법) 개정과 지방선거 투표권 제한(공직선거법)이 민주당의 반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박정하 중앙선대위 공보단장도 23일 논평에서 “중국을 대하는 굴종적 자세가 그대로 들어 있다”며 “종북, 중국 사대주의에 빠진 반국가 세력이 권력을 휘두르게 둘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박 단장은 “국제 사회에서 부당한 방식으로 자신들에게 베팅할 것을 요구한다면 앞에서 두 손 모으고 경청만 할 것이 아니라 잘못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이 대표 말 속에는 중국을 대하는 굴종적 자세가 그대로 들어 있다”고 했다.

 

이 대표가 이번 총선을 두고 ‘신 한일전’이라 한 것에 대해서도 박 단장은 “민생 살리기도 국익도 아닌 철 지난 친일 몰이가 총선의 화두라는 것”이라며 “최소한의 국제정세 이해도, 외교의 균형도 없이 중국엔 굴종이고, 일본은 무조건적 척결을 외치는 저급한 수준이 한심하다”고 했다.

 

박 단장은 “이런 수준이니 민주당을 숙주 삼아 국회에 진입하려는 종북 세력들에 탄탄대로의 길을 터준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종북, 중국 사대주의 인사들이 국회에 입성하는 것을 막아내겠다”고 했다.

 

이 대표의 친중 외교 행태는 뿌리가 깊다.

 

문재인 정권 시절인 2021년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는 설 명절을 앞두고 중국에 새해 인사를 올려(?) 물의를 빚었다.

 

그해 2월 17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망 한국어판 홈페이지에는 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의 새해 인사 영상이 줄줄이 올라왔다. 정세균 당시 국무총리, 이재명 경기지사, 박병석 국회의장뿐만 아니라 양승조 충남지사,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영상도 있었다.

 

이재명 지사의 신년 인사 영상은 인민망 많이 본 기사 5위에 올랐다. 이 지사는 "코로나19 위기는 공동체뿐만 아니라 국가 간에도 연대와 협력이 정말로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줬다"며 "감염병 대응뿐만 아니라 동북아 평화에도 한국과 중국이 힘을 모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 지사는 "한국과 중국은 역사적으로나 또 지리적으로나 문화적 경제적으로 매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며 "양국의 국민들이 서로 자유롭게 오가고 정답게 함께할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당시 문 대통령도 2018년 중국에 신년 인사를 올려 논란을 일으켰다.

 

문 대통령은 그해 2월 15일 중국중앙방송(CCTV)를 통해 중국인들에게 새해 인사를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CCTV의 아침 뉴스 프로그램인 조문천하(朝聞天下)를 통해 “따지아 하오(大家好)!”라는 중국어로 인사한 뒤, "중국 국민들께 우리 국민이 보내는 따뜻한 새해 인사를 전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 한국은 오랜 시간, 문화와 전통을 함께 해오며 닮아 왔다”며 "우리 국민들도 중국과 마음을 나누고 우정을 키우고자 합니다"라고 했다. 또한 2022년 북경동계올림픽을 언급하며 "한국 국민들이 많이 방문해 힘이 되어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중국인들을 향해 "늘 건강하십시오"라며 인사를 올렸다.

 

양연희 기자 takahe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