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23.5℃
  • 흐림강릉 21.9℃
  • 구름많음서울 26.7℃
  • 구름많음대전 26.0℃
  • 흐림대구 24.8℃
  • 박무울산 23.6℃
  • 맑음광주 26.9℃
  • 구름많음부산 27.0℃
  • 구름조금고창 26.4℃
  • 맑음제주 28.0℃
  • 구름많음강화 23.4℃
  • 흐림보은 23.7℃
  • 구름많음금산 24.5℃
  • 구름조금강진군 27.6℃
  • 흐림경주시 24.2℃
  • 구름많음거제 26.3℃
기상청 제공

논평/칼럼

이양승 군산대 교수 “이재명·조국에 대한 호남의 ‘묻지마 지지’가 전라도 발전 발목잡아”

“전라도가 발전하려면 다양성이 필요...정당 일극체제, 그 독점 상태가 변해야”

이양승 군산대 무역학과 교수는 2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에 대한 ‘묻지마 지지’가 과연 애향심이 맞느냐면서 전라도 지역 내 민주당 독재, 즉 정당 일극체제가 깨어져야 지역이 발전할 수 있다고 했다.

 

이 교수는 이날 ‘최보식의 언론’에 기고한 글에서 “이재명과 조국에게 지지를 몰아주는 게 올바른 지역주의이고 애향심의 발로냐. 솔직히 아닌 것 같다”며 “제발 타는 목마름으로 쓴다. 당신들이 만들어 놓은 일극체제가 전라도를 발목잡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전라도는 '정치 독점' 때문에 시장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았다”며 “민주당이 몇 십 년째거의 기초단체장 기초의회 광역단체장 광역의회 국회 지역구 모든 의석을 다 장악하면 그게 '일극 체제' 아니냐”라며 “게임이론 시각에선 시장 공급 일극체제가 독점이듯 정치 시장 일극체제가 독재”라고 했다.

 

이어 “독재인데 발전을 어떻게 하냐”라며 “제발 호소한다. 전라도가 발전하려면 다양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정당 일극체제, 그 독점 상태가 변해야 전라도 사람들 포함 모든 국민들의 전라도 정치에 대한 기대가 달라지고 그렇게 됐을 때 전라도 사람들의 고향 발전에 대한 기대가 비로소 실현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이양승 교수의 기고문 전문.

 

 

전라도 사람들에게 호소한다. 우리 좀 솔직해지자. 나 전라도 사람이다. 난 이 지역에서 나서 이 지역에서 공부하고 이 지역에서 이 지역 출신 청년들을 가르치고 있다.

 

난 그렇게 잘 난 사람도 아니고 훌륭한 사람은 더더욱 아니며 돈이 많은 사람도 아니고 돈을 많이 벌 재주가 있지도 않는 평범한 사람 중에 평범한 그런 사람이다.

 

얼떨결에 외국 유학 갔다가 없는 재주에 생각보다 외국 체류 시간이 길어지면서 십년이 넘는 세월을 북미지역에서 유랑하듯 살다 우여곡절 끝에 '꿈엔들 잊힐리가...' 내 고향 전라도에 돌아왔는데, 반가움 그리움의 정서들이 가라앉고 가만히 주변을 관찰해보니 이 지역 전라도가 '꿈에 그리던 고향' 같은 곳이 아니란 걸 깨닫게 됐다.

 

그러면서 문제 의식이 싹트기 시작하더라. 가장 큰 문제는 발전은 고사하고 변화 자체가 없다는 것이다. 발전의 필요조건은 변화다. 정확히 말하자면, 발전은 '좋은 방향의 변화'일 것이다. 이 동네는 변화 자체가 없다. 왜일까?

 

처음엔 '전설'로 이 지역에 구전 동화처럼 내려오던 '지역차별'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나 또한 예산을 많이 주지 않는 중앙정부가 나쁜 놈이라고 생각했었다. 전설에 따르면 '호남 홀대론' 훈요십조에 전라도인들을 중용하지 말라고 해서 전라도 사람들은 장관도 못되고 요직에 못 올라가고 출셋도 못 하고 그런다고 하더라.

 

그런 줄 알고 있었는데.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 이 지역에서 출세한 사람들은 넘쳐난다. 아직도 대통령 한번 안 나오던 지역들 쌔부렀다. 전라도는 어떻냐? 대통령이 안 나왔나. 총리가 안나왔나? 지금 총리(한덕수)는 몇대째 연달아 하고 있지 않나. 장관이 안 나왔나? 국회의원 수가 부족하나?

 

전북 인구가 180만명이 안된다. 실제 유동인구는 160만명 조차 안 될 수도 있다. 그런데 지역구가 10석이고 출향해 출세해 수도권에서 국회의원 완장 찬 이들도 수두룩하다.

 

그런데 전라도는 왜 그렇게 발전이 없냐? 출세한 사람들이 없어서 중앙에 올라가 큰 목소리 내줄 사람들이 없고 예산이 안 내려와서 지방이 발전을 못한다고...또 그렇게 말하려는 모양인데...

 

솔직히 예산은 항상 모자라는 것이다. 예산을 많이 내려주면 뭐 하냐? 써야할 때 안 쓰고 끼리끼리 자기들 호주머니 채우려고 지 네들 집값 올리려고 잔머리 굴려서 예산 쓰고 하면, 그런 게 지역발전과 무슨 상관이 있냐?

 

광주가서 지하철 한번 타봐라. 무슨 지하철이 사람 많은데만 피해 다니냐. 버스터미널 역 야구장 시청 대학교 등만 피해다니더라. 물론 전북은 그런 인프라조차 없지만...

 

문제는 이것이다. 전라도는 '정치 독점' 때문에 시장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아서다. 민주당이 몇 십년째 거의 기초단체장 기초의회 광역단체장 광역의회 국회 지역구 모든 의석을 다 장악하면 그게 '일극 체제' 아니냐? 독재는 아니라고 입에 거품을 물겠지.

 

게임이론 시각에선 시장 공급 일극체제가 독점이듯 정치 시장 일극체제가 독재이다. 독재인데 발전을 어떻게 하냐? 제발 호소한다. 전라도가 발전하려면 다양성이 필요하다.

 

정당 일극체제, 그 독점 상태가 변해야 전라도 사람들 포함 모든 국민들의 전라도 정치에 대한 기대가 달라지고 그렇게 됐을 때 전라도 사람들의 고향 발전에 대한 기대가 비로소 실현될 수 있는 것이다.

 

지금 이재명 조국을 '묻지마 지지'하는 이들에게 묻고자 한다. 당신들 그거 '애향심' 맞냐? 지역주의는 있는 게 당연하다. 미국이건 캐나다건 다 있더라. 미국가서 남부 사람들이 동부 사람들 싫어하고 캐나다 가니 퀘백 사람들이 나머지 영어권 동네에서 온 사람들 싫어하더라. 학회 가서 버스 탔더니 왜 불어 안배웠냐고 막 뭐라고 하더라. 지역주의는 '애향심'에서 나온다.

 

그런데 이재명 조국 묻지마 지지가 '애향심' 맞냐고? 그러면 이재명 경상도, 조국 경상도인데, 특히 이재명에게 두들겨 맞고 당 쫓겨 나서 광주 고향에 내려간 이낙연에 대해선, 그리고 친명 개딸 왈패들에게 두번 학살당한 전북 장수 출신 박용진에 대해선 왜 눈꼽만큼도 정이 없냐. 짠하지도 않냐?

 

이낙연 박용진에 대해선 아무 관심없이 뻔뻔한 사람들, 이재명과 조국에게 지지를 몰아주는 게 올바른 지역주의이고 애향심의 발로냐. 솔직히 아닌 것 같다. 제발 타는 목마름으로 쓴다. 당신들이 만들어 놓은 일극체제가 전라도를 발목잡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