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자신과 아내 정경심 씨의 선처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한 차범근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과의 인연에 대해 "차 한 잔, 밥 한 끼 먹은 적 없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조 전 장관은 유튜브 채널 '새날'과의 라이브 인터뷰에서 “나나 내 가족하고는 사적 연이 하나도 없는데 탄원서를 써줬다고 들어 크게 감사한 마음”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조 전 장관은 "(탄원서를) 나나 변호인이 제출한 게 아니다"라며 "(탄원서가) 제출된 시기가 제법 시간이 흐르고 난 뒤인데, 어디선가 이 정보를 받은 사람이 기자에게 흘려준 게 아닌가 추측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차 전 감독이 굳이 저를 위해 탄원서를 써줄 이유가 없다"며 "지금도 기사가 나가니까 많은 사람들이 공격하지 않나. 이런 것까지 감수하시게 되어 저로서는 죄송스럽다"라고 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것까지 예상하고 탄원서를 제출해 주셔서 저로서는 감사할 따름"이라며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진행자는 "차 전 감독이 새날 애청자"라며 "지난번에 우연찮게 뵀는데 새날 잘 보고 있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새날'은 '친명' 성향 유튜브 채널로 알려져 있다.
진행자는 또 "더군다나 차범근 감독 사모님은 소셜미디어에 정경심 교수 책 홍보도 해줬다"고 했다. 이 말을 들은 조 전 장관은 "저도 그 얘기를 듣긴 들었다"면서도 "사모님도 제가 뵌 적은 없다"고 답했다.
차 전 감독의 배우자 오은미 씨는 과거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경심 씨의 옥중 수기를 담은 책 '나 혼자 슬퍼하겠습니다' 3권이 테이블 위에 올려진 사진을 공유하며 "선생님, 힘냅시다!"라고 게시한 바 있다. 현재 이 글은 삭제된 상태다.
차 전 감독은 조 전 장관과 인연은 없으나,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두자 자녀 등 가족들까지 비난받았던 경험으로 탄원서를 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서울고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김우수·김진하·이인수)는 다음 달 8일 자녀 입시 비리 및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감찰을 무마한 혐의로 기소된 조 전 장관의 항소심 선고를 진행한다.
심민섭 기자 darklight_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