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친누나인 유시춘 EBS 이사장인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경기교육바로세우기 시민연합(경세연)은 5일 국민권익위원회에 고발장 및 탄원서를 제출했다.
임동균 경제연 대표는 지난달 22일 유시춘 이사장을 형법상 횡령, 국고손실죄, 허위공문서 작성 및 동행사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임 대표는 고발장에서 “유시춘 이사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과 친한 유시민의 친누나라는 이유로 이사장이 된 뒤 연임까지 한 파렴치한”이라며 “교육방송 수장이 국고를 도적질하는 비교육적인 범죄를 저지르면 어떤 처벌을 받는지, 후세들을 위해서라도 시급히 파면에 처해질 수 있도록 조치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날 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유 이사장은 2018년 9월 취임한 이후 2023년 8월까지 총 773건에 걸쳐 업무추진비 명목으로 법인카드를 사용했다. 이 중 10.5%에 이르는 73건(약 470만원)이 주말에 사용됐다. 토요일과 일요일로 구분하면 각각 54건과 19건이다.
유 이사장은 주말이 되면 수시로 전국 유명관광지에서 법인카드를 긁었다. 2018년 11월 경북 경주의 평양냉면집에서 간담회 명목으로 법인카드를 사용했다. 2019년 12월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가 위치한 경남 양산 하북면에서 의견 청취 명목으로 카드를 사용했다.
제주도 서귀포·제주시, 강원도 강릉·양양, 충북 단양, 전남 목포, 전북 진안 등지의 와인바·카페·레스토랑에서도 '의견교환', '의견수렴', '정보교환', '의견공유' 등의 이유로 빈번하게 법인카드를 긁었다.
유 이사장은 본인이 거주하는 고양시 일산동구 근방에서도 다수에 걸쳐 주말에 업무추진비를 사용했다. 유 이사장은 경기 고양시 일대에서 주말 간 총 39차례에 걸쳐 법인카드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용 내역을 살펴보면 집행 목적에는 정확한 설명 없이 '간담회', '환담', '회의참석' 등이 단순하게 기재됐고 대상자 서명이 아닌 인원 수만 명시됐다.
특히 유 이사장은 2022년 5월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이후에는 주말에 단 한 건도 업무추진비를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 이사장의 주말 업무추진비 마지막 사용 내역은 2022년 4월17일 제주도에서 쓴 것이다. 정권이 바뀌면서 유 이사장이 주말 법카 사용을 의도적으로 제한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유 이사장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던 코로나19 시기에 6번에 걸쳐 5인 이상이 식사를 함께 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사적모임은 4인 제한으로, 이를 위반 시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1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졌다.
유시춘 이사장은 EBS 이사장 취임 직후인 2018년도 10월부터 12월까지 중식당, 베어커리 카페, 애견동반 카페, 수제족발 음식점 등에서 최소 1만1000원부터 최대 7만5000원까지 다양하게 법카를 사용했다.
그는 2019년에도 베트남 쌀국수, 소고기 음식점, 수목원 카페, 괴산자연드림파크, 한정식 음식점 등을 방문해 최소 5300원부터 최대 14만7000원까지 카드를 긁었다.
2020년도에는 대부분의 주말 카드 비용이 제주도와 강원도 양양에서 사용됐다. 제주도 지역에선 제주 카페, 흑돼지 음식점, 국제 비영리기구인 사단법인 제주 올레 등에서 법카가 사용됐고 강원도 지역에선 펜션&가든, 특산물 판매점 등에서 카드가 긁혔다.
특히 2021~2022년도(5월 이전) 주말에는 5년 통틀어 가장 많은 법인카드가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농협하나로마트, 식료품점, 리조트, 플라워카페, 샤브샤브 음식점 등에서 카드가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