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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비평

[신문읽기]최강욱 '설치는 암컷' 막말 파문 사흘째...중앙은 칼럼 사설로 비판. 경향은?

중앙 <안혜리 시선>에서 "실수 아닌 당의 내재된 습성""민주당 전체가 여성 비하당"이라고 직격
한겨레는 "청년 여성 비하, 민주당의 승자의 오만" 비판.
경향은 사실 기사만 전할 뿐, 여성 코너인 <플랫>에서도 의견 드러내지 않아.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광주 민형배 의원의 북콘서트에서 내뱉은 ‘설치는 암컷’ 막말 파장이 사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조선일보가 22일 인터넷에서 여러 개의 기사로 ‘민주당 노인 청년 여성 비하 3종 세트’라고 지적한 데 이어 23일 오전 인터넷판에는 중앙일보가 사설과 칼럼 등으로 최 전 의원의 막말에 날을 세웠다.

 

한겨레 신문도 ‘청년 여성 비하, 민주당의 승자의 오만’이라고 비판했으나 경향신문은 관련 사실만 전달할 뿐 여성 이야기를 다루는 '플랫' 아카이브에서도 의견을 드러내지 않았다.

 

중앙일보는 <안혜리의 시선-'민주당스럽다' 는 말 또 나오게 한 최강욱>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북콘서트 때 튀어나온 ‘설치는 암컷’ 발언은 현장 분위기에 휩쓸린 돌출 발언이나 실언이 아니라 (최 전 의원의) 일관된 여성혐오를 드러내는 계획된 신념 표명이었던 셈”이라며 “그가 계산하지 못한 건 특정인을 조롱하려다 한심한 여성관까지 통째로 노출해버려 국민 욕받이가 된 상황 정도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칼럼의 부제목은 <또 나온 '암컷' 발언 속 여성혐오><실수 아닌 당의 내재된 습성 의심><여심 호소하다 선거 후엔 늘 돌변>이다.

 

이 칼럼은 “다른 민주당 여성 의원들도 똑같았다. 과거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 당시 피해 여성을 피해호소인이라 부르며 2차 가해를 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비판 대신 침묵을 택했다”면서 “이런 민주당 분위기와 달리 SNS는 들끓었다. 적잖은 여성들이 '수컷이 설치면 안 되는 이유를 직접 보여주는 중'이라거나 '수컷 같지도 않은 것들이 설친다'며 최 전 의원 발언을 비튼 비판을 쏟아냈다”고 전했다.

 

 칼럼은 “수컷이니 뭐니 따질 필요도 없이, 민주당 전체가 여성 비하 당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0대 국회 때 표창원 의원은 국회에서 현직인 박근혜 대통령의 누드 그림 전시를 강행했고, 박원순 전 시장 외에도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오거돈 전 부산시장 등의 성 추문이 내내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재명 대표는 최 전 의원에게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를 내렸다. 하지만 본인 역시 지난 대선 당시 차마 입에 담기도 어려운 '형수 욕설' 녹음이 공개돼 평소 여성을 대하는 저열한 태도를 드러내지 않았나”라고 꼬집었다.

 

중앙일보는 사설 <민주당, 저질 막말 정치인 단호하게 퇴출시켜야>에서 “민주당 인사들의 거친 언사가 노인과 청년 비하를 넘어 여성을 혐오하고 국민 전체를 깔보는 안하무인의 수준으로까지 치달았다”면서 “최 전 의원은 정치권 안팎의 비난이 쇄도하는데도 ‘It’s Democracy, stupid!(이건 민주주의야, 멍청아!)‘라는 반박 글을 SNS에 올려 더 큰 공분을 불렀다”고 지적했다.

 

이 사설은 “민주당은 올해에만 김은경 전 혁신위원장의 노인 폄하 발언부터 청년 무시 현수막, 여성 혐오·국민 무시 발언에 이르기까지 막말 릴레이를 펼쳤다”면서 “이쯤 되면 특정인의 개인적 일탈이 아니다. 당 전체가 서민과 중산층 대변, 여성 인권 보장 등 진보적 가치보다는 강성 지지층에게 휘둘린 정파적 이해에만 빠져든 저열한 정치의 악순환에 갇힌 탓이 크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는 <안희정 땐 침묵…野여성위, 최강욱 징계 결정나자 뒤늦게 "유감"> 등 관련 기사를 게재했다.

 

한겨레신문은 23일 오전 <청년 비하·여성 비하…민주당 ‘승자의 오만’ 어디까지>라는 기사로 민주당을 비판했다. 전날 <막말 일삼는 최강욱>이라는 제목에서 비판의 영역을 민주당으로 넓힌 셈이다. 이 기사는 <“암컷 설친다” 최강욱 비상 징계 등><잇단 설화에 지도부 고개 숙였지만 “혁신도 없고 총선 절박감도 없다”>는 부제목으로 관련 내용을 요약했다.

 

 이 기사는 “민주당이 ‘청년 비하’ 펼침막 문구 논란에 이어 최강욱 전 의원의 ‘여성 비하’ 발언 등 잇따른 설화로 초비상 상황에 처했다”면서 “거듭된 설화를 두고 당 안팎에선 지난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압승으로 긴장을 잃고 ‘승자의 저주’에 빠졌다는 해석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기사는 “민주당 지도부가 이례적으로 일벌백계에 나선 것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연이어 터진 설화 논란이 장기화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다”면서 ‘최 전 의원의 암컷 발언’ ‘허영 의원의 국민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산식 알필요 없다’ ‘정치는 모르겠고 잘 살고 싶어’라는 펼침막 등 최근 막말 사례를 들었다.

 

기사는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보궐선거 승리 뒤 당은 아무런 혁신에 나서지 않았다. 총선 4개월여 남기고 혁신 과제가 없으니 절박함도 없고 당 전체가 느슨해지면서 자만과 오만에 빠져버린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이재명 대표가 청년층의 교통비 부담을 덜어준다며 ‘3만원 청년 패스’ 정책 간담회에 나섰지만 이 행사도 청년·여성 비하 논란 속에 빛이 바랬다”고 전했다.

 

한겨레는 <민주, ‘암컷’ 발언 최강욱 당원자격 6개월 정지 징계>라는 제목의 기사를 덧붙였다.

 

조선일보는 <[기자수첩] 사흘 침묵하더니… 등떠밀리듯 입장낸 민주당 여성 의원들>을 통해 “논란이 불거진 사흘 내내 정작 민주당 여성 의원들은 침묵을 지켰다”면서 “당 전국여성위원회는 22일 ‘최 전 의원의 진정한 반성과 사과를 요구한다’고 했다. (하지만) 당 지침이 내려오자 등 떠밀려 성명을 냈다는 비판이 나왔다”고 전했다.

 

이 칼럼은 “오히려 전국여성위원장인 이재정 의원은 최 전 의원 발언을 비판한 의원들을 겨냥해 ‘단체방 내용이 언론에 새어 나간 것은 다분히 의도적’이라며 반발했다고 한다”면서 “민주당 의원들의 이런 동료 의원 감싸기 행태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이라고 부르며 2차 가해를 한 기억을 소환한다”고 지적했다.

 

칼럼은 “2021년 재·보궐선거 직후 젊은 초선 5명이 박원순·오거돈 성 추문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지만, 강성 당원들의 ‘문자 폭탄’을 맞고 조기 진압됐다”면서 “당시 ‘초선 5적’으로 찍힌 한 의원은 ‘그때로 돌아간다면 안 하겠다. 선배 의원들의 빈축만 샀다’고 했다”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이어 <“폭망하는 말” “언론이 과도”… 민주 ‘암컷 발언’ 한밤 설전><‘최강욱 여성비하’ 단톡방서 격론>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민주당 의원들의 단톡방 설전을 전했다.

 

경향신문은 ‘설치는 암컷’ 막말에 대해 별다른 의견없이 <최강욱 ‘암컷’ 발언 민주당 의원 간 설전···전재수 “유튜브하는 사람이냐”>는 제목의 기사로 민주당 의원들의 단톡방 설전을 전했다. 해당 기사는 <민주당 의원들 채팅방에서 언쟁><이원욱 “당 망가져...개탄스럽다”><민형배 “조선일보식 시선” 반발><오영환 “잘못의 비판, 매도 말라”> 등 부제목으로 관련 내용을 전달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경향신문이 여성들의 이야기를 나눈다는 <플랫>코너에서도 22일 오전 인터넷판에 <“암컷이 나와서 설친다”···최강욱 전 의원의 여성비하>라는 제목으로 별도의 의견없이 관련 사실만 전했다는 것이다. 

 

 오히려 이 기사는 맨 하단에 “최 전 의원은 이날 지도부의 경고 조치 이후 SNS에 “It’s Democracy, stupid!”(이건 민주주의야, 멍청아!)라고 적었다”며 최 전 의원의 반박을 맞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