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계획을 밝혔던 육군사관학교(육사)가 교내 ‘독립전쟁 영웅실’ 철거를 이번 달 말까지 완료하기로 했다.
17일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이 육사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육사는 이 같은 일정으로 독립전쟁 영웅실 철거작업을 진행중이다.
독립전쟁 영웅실은 육사 충무관 내 마련된 공간이다. 이곳에는 원래 안중근 의사실이 있었는데 2018년 문재인 정부가 홍범도·지청천·이범석·김좌진 장군, 이회영 선생 등 독립운동가를 기리는 흉상 등을 추가로 설치했다.
육사는 독립전쟁 영웅실 내 안중근 의사실만 그대로 놔둔 채 다른 독립운동가들의 명패, 전시물 등을 모두 철거하고 대신 국난극복사 학습 공간으로 새로 꾸밀 계획이다. 이 공간은 임진왜란, 베트남 전쟁사, 6·25 전쟁사, 해외파병사 등 시대별 국난극복 역사를 소개하는 장소로 활용할 예정이다.
육사 관계자는 “육사는 지난달 16일에 독립전쟁 영웅실 개편공사를 착공했으며, 오는 11월 말 완료할 예정”이라며 “애초 11월 초에 완료할 예정이었나 공사기간이 연장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독립전쟁 영웅실 개편은 독립군이나 광복군 역사를 축소하거나 왜곡하는 것이 아니며, 독립군·광복군 항일무장투쟁을 포함해 주요 시대별 국난극복역사를 학습하는 공간으로 재구성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는 지난해 11월 최초 기념물 재정비 사업계획시부터 계획돼 이후 수차례의 토의를 통해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 의원은 “국방부는 무리한 흉상 철거 추진과 독립전쟁 영웅실 철거 등으로 한국군의 역사에서 독립군과 광복군을 지워버리려 한다”며 “윤석열 정부는 불필요한 이념 논쟁을 이제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민섭 기자 darklight_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