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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비평

[신문읽기]김어준 주진우 신장식 최경영 라디오 진행자를 뉴스타파 發 가짜뉴스 확산자로 지목(조선)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에서 뉴스타파의 김만배 거짓말 인터뷰 보도를 다음날 아침 일제히 확대 재생산
한겨레는 KBS 사장 해임 두고 '잘못된 과거에서 뭘 배웠나'라고 묻지만 이전 정부 잘못 언급안해

 

조선일보는 13일 오전 인터넷판에 뉴스타파 발 김만배 씨의 거짓말 인터뷰를 보도 다음날 일제히 확산시킨 김어준 주진우 씨 등이 진행하는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을 모두 지목해 비판했다.  

 

이 프로그램들은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 가짜뉴스'를 비롯해 여러 가짜뉴스를 확대 재생산하는 온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한겨레신문은 같은날 KBS 김의철 사장이 해임처분을 받은 것을 놓고 사설에서 ‘잘못된 과거에서 뭘 배웠나’라고 지적했지만 이 질문이 문재인 정권 당시 언론노조가 주도한 ‘적폐청산’ 때 나왔으면 더 크게 들렸을 법 하다.

 

조선일보는 <공공재 라디오가 ‘가짜뉴스 확성기’ 됐다><친야 진행자들 ‘尹 커피’ 확산시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친민주당 성향 인사들이 대거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가 됐는데, 이들의 편파성이 뉴스타파가 보도한 (김만배 씨의 거짓말) 가짜 뉴스를 확산시키는 스피커 역할을 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기사는 “‘커피’ 부분 등은 가짜 뉴스였지만, 당시 ‘나꼼수’ 출신의 친야 방송인 김어준·주진우 씨는 자신들 방송에서 이를 적극적으로 언급했다”면서 김씨는 지난해 3월 7~8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 공장’에서, 주 씨도 같은 시기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앞장서 가짜 뉴스에 신뢰도를 부여하고 나섰다고 밝혔다.

 

기사는 “지난 정권 때 라디오 진행을 맡게 된 신장식 변호사, 최경영 KBS 기자, 이동형 정치평론가 등도 마찬가지였다”면서 “정의당 사무총장 출신인 신 변호사는 지난해 3월 7일 TBS라디오 ‘신장식의 신장개업’에서 가짜 인터뷰를 언급하면서 봐주기 수사로 보이는 정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녹취 파일인 거죠?라고 했다. 그러자 친민주당 성향의 패널은 ‘네 그렇죠’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기사는 “최 기자는 같은 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뉴스타파 보도를 사실로 전제하고 윤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했다”면서 “최 기자는 뉴스타파 출신으로, 2017년 ‘뉴스는 어떻게 조작되는가’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했다”고 전했다.

 

기사는 “국민의힘 ‘대선 공작 게이트 진상조사단’ 단장인 유의동 의원은 이날 ‘과거 선거 관련 범죄보다 이번 사건이 더 심각한 것은 언론의 방조 또는 협조를 통해 완성된 사건이기 때문’이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한겨레신문은 사설 <김의철 KBS 사장 해임, 잘못된 과거에서 뭘 배웠나>에서 “한국방송(KBS) 이사회가 12일 김의철 사장의 해임제청안을 의결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곧바로 해임안을 재가했다”며 “한국방송 사장이 정권 교체 뒤 임기를 못 채우고 해임된 것은 이명박 문재인 정부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방송의 자유와 독립을 보장한 방송법 취지를 형해화하는 악습이 아닐 수 없다”고 전했다.

 

이 사설은 “한국방송 이사회의 해임안 의결이 그리 놀랍지는 않다. 정부가 감사원과 검찰 등 권력기관을 동원해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축출’에 나섰을 때부터 예상돼온 일”이라면서 “대통령실이 검찰 기소를 이유로 한상혁 위원장을 면직해 방통위원 여야 구도가 2 대 1로 뒤집히자 방통위는 공영방송 이사 4명을 잇따라 해임했다.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속도전이었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여권 이사들은 해임 사유로 방만 경영으로 인한 경영위기 초래, 불공정 방송으로 인한 신뢰 상실, 수신료 분리징수 관련 직무유기와 리더십 상실 등을 들고 있는데, 하나같이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식의 주관적인 이유”이라며 “정연주·고대영 사장도 비슷한 이유로 해임됐지만, 법원은 부당하다고 판결했다”고 덧붙였다.

 

사설은 “김의철 사장은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고 법원 판례에 비춰 보면 정부가 패소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게 중론”이라며 “윤석열 정부는 전혀 거리낌 없이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겨레는 <수신료 분리징수 직무유기? KBS이사회, 김의철 사장 ‘긴급 해임’><정권 바뀔 때마다 해임 되풀이…‘15년 사이 4명’ KBS 사장 흑역사> <‘정치적 후견주의’ 못 끊어낸 후과> 등 사실 보도와 함께 분석 기사를 냈으나 뭔가 하나가 빠진 듯한 아쉬움을 남겼다.

 

경향신문은 <여야 구도 바뀌자마자…KBS 이사회 ‘사장 해임 의결’·윤 대통령 즉시 재가><여권 장악한 방심위, 지상파 시사프로 잇단 ‘중징계’> 등 관련 기사를 냈으며 KBS 사장 해임건은 비중있게 다루지 않았다.

 

오히려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배우자의 주식을 백지신탁하라는 인사혁신처의 결정에 불복해 제기한 행정 소송에서 패소한 사안을 <주식 백지신탁 버티다 패소한 유병호, 즉시 이행하라>는 사설로 게재한 게 눈에 띄었다.

 

한겨레도 공교롭게도 해당 사안을 <유병호 '주식 안파다' 버티다 패소, 남 감사할 자격 있나'>라는 제목의 사설로 다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