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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비평

[신문읽기]'日 오염수 반대 집회 시들'(조선), '커피타준 검사 문제는 사소한 흠결' 억지(한겨레)

오염수 방류 반대 집회 2000명 수준으로 급감, 민주당은 다음 집회 참석 여부 불투명(조선)
한겨레는 김만배 허위 인터뷰 보도에서 커피 타준 검사 문제 '사소한 흠결'이라며 억지 주장
경향,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포함한 언론중재법 놓고 여야 모두 '내로남불'이라고 비판

조선일보는 11일 오전 인터넷판에서 <단식 승부수에도… 동력 잃어가는 ‘日오염수 투쟁’><野 주말집회 참석자 3분의 1토막>이라는 기사를 비중있게 다뤘다. 좌파 진영과 야권이 주도하는 후쿠시마 오염수 반대 집회가 시들해졌다는 기사다.

 

이 기사는 “(지난 9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집회 참석 인원이 첫 집회(지난달 26일 7000명)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2000명으로 쪼그라들었다”면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중지 등을 놓고 단식에 나선 상태지만 장외 투쟁 동력은 사그라들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 기사는 “이 때문에 민주당은 향후 집회 참여 여부도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반면 수산물 소비는 오염수 방류 이후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전문가들은 ‘광우병 사태 등을 거치면서 시민 의식이 성숙해졌다. 과학과 상식이 괴담에 승리한 것’이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집회에 참석한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권에 국민의 매운맛을 확실히 보여주자’고 말했다”면서도 “하지만 야권이 주장한 ‘국민의 매운맛’과 달리 일반 시민은 호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18일부터 지난 6일까지 ‘추석 선물 예약 판매 현황’을 보면, 각 백화점의 수산물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늘었다”고 전했다.

 

기사는 “3주 연속 오염수 방류 규탄 집회에 참석한 민주당 내에서도 회의론이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사실은 여론이 (광우병·박근혜 탄핵) 수준이 안 되니까 시민들이 안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면서 “2016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집회는 참석자가 1차 1만2000명에서 2차 4만8000명, 3차 26만9000명으로 급증했다.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집회는 1차 집회에 1만명이 참석했고 한 달 만에 8만명으로 불어났다”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사설 <오염수 규탄 집회는 급감, 추석 수산물 선물은 급증>에서도 “지금 주요국 중 오염수 방류에 공식 반대하는 것은 중국 정도”이라면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핵 오염수 방류는 태평양 연안 국가에 대한 전쟁 선포’라고 했다. 주장이 너무 과장되고 황당한 내용이다 보니 집회 참석자는 쪼그라들고 수산물 매출은 되레 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아일보는 더불어민주당 출신 무소속 윤미향 의원이 참석한 일본 총련 주최 간토 조선인 학살 100주년 추도모임행사에서 이미 논란을 낳은 ‘남조선 괴뢰’라는 말 외에도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 등 북한을 노골적으로 찬양하는 말이 나왔다고 후속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11일 오전 <총련, 윤미향 참석행사서 “김정은 원수님” “이남의 미더운 겨레”><간토학살 추도사서 北체제 옹호><“남조선 괴뢰 역적” 육성으로 낭독><尹, 7분 40초간 말없이 앉아서 들어>라는 제목으로 관련 내용을 정리했다.

 

이 기사는 “동아일보가 10일 입수한 총련 추도사에 따르면 고덕우 총련 도쿄본부 위원장은 ‘우리에게는 전지적 예지와 탁월한 영도로 조국 수호와 방역 대전, 자연재해 복구전을 승리로 이끄시는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이 계시다’ ‘일본의 과거 청산을 위한 투쟁 대오에는 통일을 위해 나서는 이남의 미더운 겨레들이 함께 서 있다’고 말했다”면서 “윤 의원을 비롯한 한국에서 온 참석자들을 ‘이남의 미더운 겨레들’이라고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기사는 “윤 의원은 총련이 추도 모임의 100여 개 참여 단체 중 하나라고 해명했지만, 총련은 사실상 단독 주최자였다”면서 “총련은 12쪽 분량의 안내 책자를 배포했다. 하지만 여기에는 총련 추도사가 수록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겨레신문은 뉴스타파의 김만배 씨 거짓말 인터뷰 보도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언론길들이기’라는 주장을 지난주에 이어 계속 보도하고 있고, 경향신문은 징벌적 손해배상을 포함한 언론중재법을 둘러싸고 말을 바꾼 여야를 모두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다.

 

한겨레는 <뉴스타파 인터뷰 인용보도까지 수사…정권 비판 위축 노림수>이라는 제목으로 “김만배씨로부터 1억6500만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난 신학림 전 뉴스타파 전문위원의 인터뷰 보도 경위를 따지는 것을 넘어 이를 인용한 매체들에까지 강제수사를 예고한 건 이례적이기 때문에 언론길들이기라는 비판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 기사는 “검찰은 고발된 문화방송(MBC) 외에도 인용보도한 다른 언론사의 보도 경위도 확인하겠다는 입장”이라며 “통상 언론 보도의 진위가 문제가 돼 수사가 시작될 경우 인용보도물로까지 넓혀나가는 경우는 드물다”고 지적했다.

 

기사는 “MBC의 경우 뉴스타파에 나온 김만배 씨의 육성 인터뷰 내용을 소개하며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의 반론을 배치했다. 녹취록 전체를 요구했다가 거절당했다는 점도 보도에 담겨 있다”면서 “언론법에 정통한 변호사는 ‘문화방송이 뉴스타파의 보도 내용을 검증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MBC를 편들었다.

 

한겨레는 사설 <‘커피 타준 검사’ 틀렸다고 “폐간” 운운, 언론 겁박하나>에서 ‘커피 타준 검사’가 윤석열 검사가 아니었다는 지적을 ‘사소한 흠결’이라고 주장했다.

 

이 사설은 “문제의 본질은 2011년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 수사 때 대검 중수부가 대장동 사업 관련 대출 브로커를 조사하고도 왜 처벌하지 않았는지에 있다”면서 “당시 주임검사는 윤석열 대검 중수2과장이었고, 박영수 전 특검이 변호사였다. 유력 대선 후보에 대한 검증은 언론으로서 당연한 것 아닌가. 그런데도 ‘커피 타준 검사’가 윤 대통령이 아니었다는 사소한 흠결을 들어 폐간 운운하며 협박하다니, 이동관 위원장은 어디 독재국가에서 살다 왔는가”라고 물었다.

 

이 위원장은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김만배 인터뷰’ 관련 보도에 대해 “(대통령) 당선자를 바꿀 수도 있었을 만큼의 엄청난 충격을 줬기 때문에 일반적인 가짜뉴스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말한 바 있다. 

 

경향신문은 <‘망각의힘’ 국민의힘><야당일 땐 언론중재법 반대><여당 되니 개혁 명분 내세워

비판 언론 재갈 물리기 앞장><“언론탄압 저지” 민주당도 과거 행보에 스스로 발목>이라는 기사로 언론중재법 등을 둘러싸고 정권이 바뀌면 말도 바꾼 여야를 모두 비판했다.

 

이 기사는 “국민의힘의 ‘가짜뉴스’ 처벌 강화 추진을 두고 야당 시절 입장을 손바닥 뒤집듯 바꾼 ‘내로남불’이란 비판이 제기된다”면서 “야당 시절 언론 자유를 강조하더니 집권 후에는 ‘국가반역죄’까지 거론하며 가짜뉴스 처벌을 빌미로 비판언론 옥죄기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기사는 “국민의힘은 야당 시절엔 더불어민주당이 당론으로 추진하던 언론중재법에 반대했지만 여당이 되자 입장을 바꿨다”면서 “언론중재법은 언론이 고의 또는 중대과실로 허위·조작 보도를 하면 최대 5배까지 징벌적 손해배상을 할 수 있도록 한 법안”이라고 설명했다.

 

기사는 “윤 대통령도 대선 후보가 되기 전인 2021년 8월 언론중재법을 ‘언론에 재갈을 물리는 언론재갈법으로 규정했다”면서도 “그러나 대선 후보 시절인 지난해 2월엔 ’진실을 왜곡한 기사 하나가 언론사 전체를 파산하게도 할 수 있는 강력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을 바꿨다”고 전했다.

 

기사는 또 “민주당 또한 여당 시절 언론중재법과 포털 규제법을 당론으로 추진했던 과거에 발목이 잡혀 있다”면서 “언론중재법은 ‘조국 사태’ 이후 언론·검찰 개혁을 완수하라는 강성 지지층의 요구사항이기도 했다. 이재명 대표도 대선 경선 후보 시절 언론중재법에 찬성한 바 있다”고 전했다.

 

기사는 “민주당은 뒤늦게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법’(방송법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다. 당내에선 ‘여당일 때 뭐 했나’라는 자성이 나왔다”면서 “채이배 전 민주당 비대위원은 지난해 4월 방송법을 언론개혁의 우선 과제로 제시하면서 ‘솔직하게 또 내로남불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 언론개혁을 바라는 국민에게 얼굴 들기가 부끄럽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