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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뉴스

“김정은, 이번 달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방문...푸틴과 무기거래 논의”

뉴욕타임스, “김정은과 푸틴, 9월 10일~13일 ‘동방 경제 포럼(Eastern Economic Forum)’ 참석 예정” 보도
“김정은, 러시아에 포탄 등 제공 대가로 인공위성 및 핵추진 잠수함 등 핵 개발 기술을 제공 요구할 예정”
"김정은, 블라디보스토크 방문 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나 모스크바 방문 가능성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번 달 러시아를 방문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더 많은 무기를 공급하기 위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이날 미국과 동맹국 관계자들을 인용해 김정은이 아마도 무장한 기차를 타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가서 푸틴 대통령을 만날 것 같다며 이같이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김정은이 러시아에 포탄과 대전차미사일을 공급해주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한 대가로 김정은은 러시아가 북한에 위성과 핵추진 잠수함 관련 선진 기술을 공급해주기를 바란다고 관계자들은 NYT에 말했다. 또한 김정은은 러시아에 식량 원조를 구하고 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정은과 푸틴 대통령은 오는 9월 10일부터 13일까지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교에서 열리는 ‘동방 경제 포럼(Eastern Economic Forum)’에 참석할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

 

김정은은 또한 러시아의 태평양 함대 소속 함정들이 정박하는 부두33도 방문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 백악관은 기밀 해제된 정보를 인용해 지난달 30일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이 무기 거래 가능성을 논의하는 서신을 교환했다고 경고했다. 백악관 대변인 존 F. 커비는 양국 간 군사협력에 관한 고위급 회담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하순 약 20명의 북한 관계자들로 구성된 대표단이 평양에서 기차를 이용해 블라디보스토크에 왔다가 다시 모스크바로 비행기를 타고 가기도 했다. 이들 가운데는 김정은을 위한 보안정책을 감독하는 인사들도 포함돼 있었다. 이는 북한이 김정은의 방문에 진지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관계자는 김정은이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한 후에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나 모스크바를 방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의 이번 방러는 지난 7월 북한의 전승절 70주년을 기념해 북한을 직접 방문했던 세르게이 K.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당시 김정은은 유엔이 금지한 탄도미사일이 포함된 무기 전시장으로 쇼이구를 데려갔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정은은 쇼이구에게 군사 협력을 확대하자고 제안했으며 푸틴 대통령에게 북한을 방문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NYT는 전했다. 당시 쇼이구는 오히려 김정은에게 러시아를 방문해 달라고 역제안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국방장관이 북한을 방문한 것은 1991년 소련 몰락 이후 처음이다. 북한의 관영 선전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쇼이구 장관은 김정은에게 푸틴의 친서를 전달했다.

 

김정은은 쇼이구 장관에게 “제국주의자들의 강권과 전횡에 맞서 두 나라의 자주권과 발전 이익을 수호하고 국제적 정의와 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투쟁에서 상호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에 대한 견해를 피력했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러시아의 주권을 보호하는 문제로 규정했다. 우크라이나는 ‘회복된 러시아 제국’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견해다.

 

양연희 기자 takahe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