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가 귀국 전 비행기 안에서 최고급 시계를 착용했으나 수도 방콕에 도착한 후 중저가 브랜드 시계로 교체한 사실이 SNS에 의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일각에선 서민 지지층 확보를 염두에 둔 '이중 행동'이 네티즌들에 의해 적발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탁신 전 총리는 지난 22일 15년간의 망명 생활을 마치고 태국 땅을 다시 밝았다. 귀국 당시 탁신 전 총리가 차고 있떤 시계는 중저가 브랜드 '스와치'의 시계로 약 36만원으로 추정됐다.
그런데 탁신 전 총리의 여동생이 이날 페이스북에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탁신 전 총리가 싱가포르에서 방콕으로 올 때 기내에서 착용한 시계는 '파텍필립'의 시계로 약 30억원에 달한다. 해당 시계는 2016년 출시 당시 판매가가 220만 달러(약 29억7000만 원)에 달했다. 최근 국내에서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착용한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됐다.
이를 두고 세간에서는 집권 당시 무상 의료 등 복지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 정책을 통해 주 지지층으로 확보한 서민들을 염두에 둔 탁신 전 총리의 이중적인 행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탁신 전 총리는 통신 재벌 사업가 출신으로 소규모 컴퓨터 대리점으로 시작해 휴대폰 서비스, 케이블 TV 가입 및 위성 사업 등을 운영했다.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는 통신 재벌 출신인 탁신 전 총리의 재산을 약 21억 달러(약 2조8350억 원)로 추정했다.
탁신 전 총리는 군사 쿠데타와 보수적인 왕당파들과 대립 관계였다. 2006년 뉴욕 유엔총회 참석 중에 일어난 군사쿠데타로 실각한 후 2008년 스스로 망명해 최근까지 해외에서 거주해 왔다.
한편 탁신 전 총리의 망명 이후에도 탁신 일가의 호화로운 생활은 계속 이어졌다. 탁신 전 총리의 여동생인 잉락 전 총리는 2013년 재임 당시 4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반지 등 총 4178만 밧(약 16억 원)어치의 보석류를 보유했다고 정부에 신고했다. 이 외 파텍필립, 롤렉스, 카르티에 등 명품 시계 9점, 에르메스 가방 등 391만 밧(약 1억5000만 원) 상당의 잡화 또한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