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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비평

[신문읽기, 이생각 저생각]김은경 민주당 혁신위원장 "미래가 짧다"는 노인 폄하 발언 사과해야(경향)

한겨레는 "노인 폄하 의사 없었다"는 김 위원장의 해명에 초점.
조선 "민주당이 표 때문에 노인과 청년을 갈라치기 한 것은 한 두번이 아니다"고 지적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7월30일 “미래가 짧은 분”이라는 노인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데 대해 폄하 의도는 없었다면서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 민주당 혁신위도 팔짱만 끼고 있는데, 같은 당 양이원영 의원이 SNS에서 “김 위원장 발언이 맞다”며 두둔하고 나오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경향신문은 8월2일자 사설 <‘노인 폄훼’한 김은경 혁신위원장 사과해야>에서 “김 위원장 발언은 노년층 투표권을 비하하는 것으로 매우 부적절하다. 머뭇거리지 말고 즉각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사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7월30일 청년 좌담회에서 과거 아들이 중학생일 때 “왜 나이 든 사람이 우리 미래를 결정하느냐, 평균연령에서 여명(남은 수명)까지로 비례적으로 투표해야 한다”고 한 말을 소개하며 “맞는 말”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왜 미래가 짧은 분들이 (청년들과) 똑같이 표결하냐는 것”이라며 “합리적이지만 민주주의 국가에서 1인 1표 선거권이 있어 할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고 부연했다.

 

사설은 “혁신위는 김 위원장 발언이 ‘정치가 세대·지역·계급 간 불균형을 조정하고, 과소 대표되는 목소리를 반영해야 할 숙제를 안고 있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면서 “그렇다면 그에 맞는 표현을 써야 했다. 노인 폄훼 발언으로 비칠 소지가 다분한데도 ‘구태적인 갈라치기’라고 날 세우는 태도는 온당치 않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또 “여기에 양이원영 의원은 ‘지금 투표하는 많은 이들은 미래에 살아 있지도 않을 사람들’이라며 김 위원장 말이 ‘맞다’고 맞장구를 쳤다. 민주당은 당내 노인 차별적 발언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사설은 “김 위원장 발언이 구설에 오른 게 처음도 아니다. 위원장 선임 직후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대해 ‘만들어졌을 수도 있겠다’고 했고, 당 초선 의원들을 코로나19로 학력 저하를 겪은 학생들에 비유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경향신문은 A6면 <양이원영 “지금 투표하는 많은 이들, 미래에 살아있지도 않아”···노인폄하 기름 붓기><민주당 혁신위, 김 위원장 발언 사과 거부>라는 제목으로 김 위원장의 노인 폄하 논란을 게재했다.

 

이 기사는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은 김 위원장 발언을 두둔하면서 노인 유권자를 향해 '지금 투표하는 많은 이들은 그 미래에 살아있지도 않을 사람들'이라고 말해 논란을 기름을 부었다”면서 “혁신위도 김 위원장 발언에 대한 사과를 거부하며 오히려 양이 의원을 두둔했다”고 전했다.

 

양이 의원은 “미래에 더 오래 살아 있을 청년과 아이들이 그들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어야…그러니 정치가 싫어도, 일부 언론과 일부 정치권이 끊임없이 정치혐오를 불러일으켜도 정치에 참여해야 한다고 했다”고 이 기사는 전했다.

 

이 기사는 “민주당 내에서도 김 위원장의 문제 발언과 이를 옹호하는 양이 의원의 태도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면서 “본인들의 취지만 강조하면서 대중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무시하는 ‘오만한’ 태도도 문제로 지적됐다. 당을 쇄신해야 할 혁신위가 오히려 리스크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이라고 전했다.

 

한겨레신문은 8면 < ‘여명 비례 투표’ 논란 김은경 “저도 곧 노인…심려 끼쳐 유감”>이라는 제목으로 김 위원장과 양이원영의 발언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국민의힘에서 ‘어르신 폄훼에도 2차 가해를 하냐’(황규환 수석부대변인) 등 비판이 나오자 양이 의원은 ‘나이 많은 이들을 비하하는 것이 아니다’며 해당 대목을 삭제했다”고 전했다.

 

이 기사는 “김 위원장은 민주당 인천시당 사무실에서 한 ‘인천시민과의 대화’에서 (발언의) 앞뒤를 자르고 맥락 연결을 이상하게 해 노인 폄하인 것처럼 말하는데 그럴 의사는 전혀 없었다. 마음을 상하게 했다면 유감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조선일보는 사설 <민주당 혁신위원장은 집안 대소사 결정 중학생 자식에게 맡기나>에서 김 위원장이 “남은 수명에 비례해 투표하게 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했다면서 논란이 일자 김 위원장은 “청년들의 정치 참여를 독려했을 뿐 1인 1표 원칙을 부인한 바 없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김 위원장 인식대로 남은 수명을 따져 투표권을 갖는 게 ‘합리적’이라면 정당은 초선 의원, 군대는 이등병, 직장은 신입 사원, 가정에선 어린이가 하자는 대로 해야 합리적이 된다”면서 “그 ‘합리’대로면 김 위원장 집안 대소사는 미래가 더 긴 중학생 자식이 결정해야 한다. 누가 김 위원장에게 이렇게 말하면 김 위원장은 ‘그게 합리적’이라고 할 텐가”라고 물었다.

 

사설은 “민주당이 표를 얻으려고 노인과 청년을 갈라 물의를 빚은 것은 한두 번이 아니다”면서 “과거 당 의장은 60대 이상은 투표 안 하고 집에서 쉬셔도 된다고 했고, 조국 전 장관도 ‘노친네 투표 못 하게 여행 예약해 드렸다’는 인터넷 글에 ‘진짜 효자’라는 댓글을 달았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사설 외에도 기자들의 칼럼인 ‘기자수첩’ <미래세대에 부담 떠넘겨놓고 민주당, 2030의 지지 바라나>에서 김 위원장의 발언은 “민주당 인사들이 그동안 틈만 나면 청년들이 투표해야 정치가 바뀐다고 말해온 것과 비슷하다”면서 “그러나 민주당의 정책과 정치 활동은 미래 세대에게 희망 대신 부담만 잔뜩 떠넘겨 왔다”고 지적했다.

 

이 칼럼은 “민주당 정부 5년 동안 국가 채무는 450조원이 늘어 1000조원을 넘겼다. 청년들이 두고두고 갚아야 할 빚이다. 연금 개혁은 뒷전이었다. 청년들은 국민연금을 매달 수십만 원씩 부으면서도 이 돈이 정말 다시 돌아올지 불안하기만 하다”면서 “문재인 정부 동안 치솟은 ‘미친 집값’은 청년 세대의 미래 구상을 근본적으로 어그러뜨렸다. 영끌해서 집 산 청년은 초조하고 집을 못 산 청년은 우울하다”고 지적했다.

 

이 기사는 “청년들도 민주당이 미래 세대에 부담을 떠넘기는 걸 모를 리 없다. 지난달 27일 발표된 갤럽 조사에서 민주당에 대한 20대 지지율은 22%, 30대는 27%였다. 특히 20대 무당층은 50%로 전체의 절반이었다. 30대도 42%나 됐다”면서 “지금 집권 세력이 싫어도 민주당은 결코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청년 세대의 정치 혐오와 환멸이 고스란히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조선일보는 A8면 <野혁신위원장 ‘노인 비하’ 논란, 친명·비명간 싸움으로 번져>에서 “김 위원장의 발언 파문에 민주당 분열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다”면서 “친이재명계 일부 의원은 김 위원장의 문제 발언을 두둔하고, 비명계 의원들은 이 발언을 높은 수위로 비판하고 나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기사는 “지독한 노인 폄하 발언”(조응천) “나이로 차별하면 안 된다는 게 우리 헌법 정신인데 여명에 따라 투표권을 달리하겠다니, 굉장히 몰상식하다”(이상민)는 등 비명계 의원들의 지적을 전했다.

 

기사는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노인 폄하 발언은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면 내년 총선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라며 ‘안 그래도 당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는데 기름을 부은 것’이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동아일보는 A5면 <“미래에 없을 사람들” 양이원영도 노인비하 논란><김은경 발언 이어 논란 확산> 등으로 관련 기사를 전하면서 “혁신위가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한 사과를 공식 거부하면서 당내 비판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중앙일보도 A5면 <김은경 노인비하 논란 이어 양이원영 “지금 투표자, 미래엔 없을 사람들”>이라는 기사를 게재하고 김 위원장 발언을 “맞는 이야기”라고 두둔한 양이원영 의원을 ‘당내 강성 스피커’라고 전했다.